빙과 부문 - 빙그레

빙그레엔 유독 장수 식품이 많다. 빙과류인 ‘투게더’, ‘메로나’, ‘더위사냥’,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등까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30년 넘게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식품 업계는 큰 변화를 맞았다.

웰빙 붐에서 멜라민 파동 등 업계의 흐름을 뒤집는 매머드급 돌발 변수가 많았지만 빙그레 제품들의 인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품질이 없으면 수익도 없다’는 빙그레의 철저한 품질주의가 그 비결이다.

빙그레가 말하는 품질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요소는 바로 식품안전이다. 빙그레는 매년 식품안전을 최우선 경영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다. 가격 파괴와 고원가 구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식품안전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배송차량·협력업체도 꼼꼼히 관리
[2010 상반기 대한민국 최고 안전식품 기업] 품질 안전을 ‘최우선 경영 전략’으로
빙그레의 품질과 안전에 대한 집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빙그레는 이미 지난 1998년 우유 제품에 대한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시작으로 2008년 7월 아이스크림류에 대한 인증을 획득해 전 사업장, 전 품목의 HACCP 인증을 완료하기도 했다.

이 같은 품질 안전 우선주의는 생산 현장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다. 일례로 빙그레표 식품 중 절반 이상이 생산되는 도농 공장은 생산에서부터 물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최첨단 정보화 시스템이 24시간 풀가동되고 있다.

일례로 앞서 언급한 HACCP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배송 중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 모든 제품의 온도 관리 시스템과 함께 위성항법장치(GPS) 장착을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신제품 개발과 제품의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식품연구소가 도농 공장에 있다. 연구소엔 3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이 하루 24시간 식품안전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원료의 안전 기준을 정하는 일에서부터 각종 영양 성분 분석과 표시 사항 적법 여부뿐만 아니라 최종 생산 이후의 제품에 대한 성분 검사, 보존 검사 등이 연구원이 관장하는 주요 업무다.

생산 현장의 ‘마이 머신(my machine), 마이 에어리어(my area)’ 운동도 빙그레가 자랑하는 식품안전을 위한 노력이다. 마이 머신 운동은 생산 설비에 기계 이력과 함께 담당자의 이름과 사진을 걸어 놓아 라인의 청결 상태를 담당자가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다.

마이 에어리어 운동 역시 작업반별로 지역을 나눠 청결 상태를 책임지고 있는 시스템이다. 지난 2008년부터는 X-선 검출 시스템, 금속 검출기, 중량 선별기 등 고가의 장비를 생산 부문 전 라인에 설치해 유해 물질의 개입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안전 관리도 주요 점검 사항 중 하나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품질 및 안전 지도원을 협력업체에 수시로 파견, 품질 및 안전 관리의 일정 기준을 어기지 않도록 감독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원료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엔 협력업체 관계자와 공동으로 문제의 원인을 조사하고 개선점을 제시하는 기술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고강도의 식품안전 기준을 자체 설정한 뒤 이에 맞춰 협력업체를 차등 대우하는 차등 평가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세 번 이상 품질 이상이 발견된 협력업체는 거래를 중단하는 삼진아웃제도 운영하고 있다.

빙그레는 또 2005년부터 ‘품질 스텝(Sanitary-Step)’을 운영해 오고 있다. 품질 스텝은 생산 부문에서 세부 단계별로 제품의 안전성 확보 및 소비자 불만 사항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빙그레가 자체 개발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