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서(Influencer) 되기

최근 웰빙 바람이 불면서 마라톤이 인기다. 돈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마라톤을 하다 보면 리더십 훈련에도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중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취미 삼아 달리는 것이 아니라 42.195km를 달리는 메달권 선수들의 속도를 조절해 주는 ‘페이스 세터(Pace Setter)’의 역할에 관한 것이다.

TV를 통해 마라톤 경기가 중계되는 상황을 주의 깊게 보면 메달권 안에 있는 유명 러너들보다 좀더 빠르게 레이스를 달리는 무명의 러너들을 찾을 수 있다. 이들은 메달권 러너들보다 좀더 빠르게 레이스를 진행하는데 대부분 중도 탈락하거나 순위에서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영락없이 속도 조절을 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사실은 주전 러너들이 최고의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해 주기 위해 세운 전략 러너, 바로 페이스 세터다.

이 페이스 세터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그들 자신도 스스로를 내보이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나름대로 주전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경기가 끝난 후의 문제일 뿐이다.

그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은 주전이 뒤처지지 않도록 속도와 간격을 유지하게 해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 힘, 참 유용하지 않은가.

‘인플루엔서(Influencer)’는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켜 준다. 페이스 세터도 이에 속하는데, 주전 러너의 잠재력을 극대화시켜 우승자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교육 프로그램 ‘인플루엔서(Influencer)’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로안 경영 리뷰(MIT Sloan Management Review)의 ‘리처드 베커드 기념상’과 미국 휴먼 리서치 이그제큐티브(Human Resource Executive)의 ‘2009 올해의 교육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이 프로그램은 6가지 영향력 요소들, 즉 개인적 동기·능력, 사회적 동기·능력, 구조적 동기·능력을 활용해 핵심 행동들을 실행하게 하고 원하는 성과를 달성시켜 주기 위한 것이다.

‘개인적 동기’는 고통스럽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들을 고통 없이 즐겁게 만드는 것이고 ‘개인적 능력’은 개인의 능력을 한 단계 향상시키기 위해 설계된 실습에 투자하는 것이다.

‘사회적 동기’는 바람직한 행동을 일으키는 동료의 압력을 활용하는 것이고 ‘사회적 능력’은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행동 변화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타인을 활용하는 능력이다.

‘구조적 동기’는 바람직한 행동을 지원함으로써 보상 체계를 만들고 책임감을 갖도록 돕는 것이고 ‘구조적 능력’은 바람직한 행동들이 필수 불가결하도록 환경적 요소의 힘을 바꾸는 것이다.

리더들이 세상을 바꾸려고 할 때에 필요한 것은 ‘변화시키는 기술’이며 그 해결책은 지속적인 학습에 있을 것이다. 실로 우리는 더 나은 인플루엔서가 될 필요가 있다. 작은 변화라도 큰 혁신과 기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리더십센터는 ‘컴플레인 프리 월드(A Complaint Free World)’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간단히 번역하면 ‘불평 없는 세상 만들기’인데, ‘A Complaint Free World’라고 쓰인 보라색 고무 팔찌를 끼고 다니다가 자신의 마음속에 불평이 생기면 그 고무 팔찌를 다른 팔로 옮겨 끼운다.

과학적으로 사람이 하나의 습관을 정착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인 21일 동안 한 팔에 고무 팔찌가 머물러 있으면 미션 성공이다.

주도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심어주고 강화한다면 놀라운 변화가 우리 내면에서부터 먼저 일어날 것이다. 개인의 삶과 조직에 지속 가능하고 긍정적이며 깊이 있는 변화를 만들어 보자.

[CEO ESSAY] 인플루엔서(Influencer) 되기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그룹 회장


약력 : 1940년생. 한양대 공대 졸업. 펜실베이니아대 공학 박사. 88년 세계화 경영컨설팅, 코칭 및 강의(현). 94년 한국리더십센터 설립, 회장(현). 2001년 한국성과향상센터 회장(현). 2003년 한국코칭센터 회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