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모 마음담은 내과 원장

[Focus] “헛구역질·속쓰림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최근 20~30대임에도 불구하고 소화기의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현대인들의 잘못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큰데, 방치할 경우 큰 병이 될 수 있습니다.”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자리 잡은 ‘마음담은 내과’의 정성모 원장은 소화기 질환은 무엇보다 환경적 요인과 직결돼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우선 현대인들의 식습관을 지적한다. 불규칙한 식사뿐만 아니라 과식·야식, 그리고 커피나 탄산음료 등 기호 식품은 모두 소화기의 적이라고 그는 단언한다. 또한 서양화된 식습관으로 육류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도 소화 장애나 대장암 등을 유발하는 요인이라고 말한다.

그는 “위장을 비롯한 소화기 질환들은 몸의 이상을 알리는 가장 빠른 신호”라며 “헛구역질·속쓰림·헛배부름·더부룩한 속 등의 증상이 오랫동안 나타날 경우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정 원장은 서른한 살 남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병원에 오기 전 2개월부터 헛구역질이 자주 나고 식사를 하면 복부 팽만으로 불쾌감을 느꼈다. 이 때문에 멀미도 했다.

헛구역질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껴 내시경검사를 받아봤지만 염증 소견 외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처방해 준 약을 1주일간 먹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정 원장은 헛구역질의 원인에 대해 몇 가지 가능성을 짚었다. 먼저 과음에 따른 급성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생겼을 가능성이다. 이런 경우 위벽이 헐어 위산 과다가 된 상태에서 양치질을 하면 구역질이 나온다는 것.

두 번째는 흡연이다. 담배의 니코틴이 혈액의 산소 공급을 떨어뜨리고 일산화탄소가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구역질과 어지러움을 동반한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헛구역질이 심한 경우엔 간 기능과 관련된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간이 좋지 않으면 해독 기능이 떨어져 몸이 피로해지고 입맛이 없어지며 메스꺼움이나 구역질이 나고 심한 경우 토할 때도 있다.

정 원장은 “이 환자는 증상이 오래됐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며 “단지 상부 위장관 내시경에서 식도염의 소견이 없다고 해서 역류성 식도 질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무작위로 뽑아 내시경검사를 실시했을 때 단지 60%만이 위와 십이지장궤양, 식도가 붓는 미란성 식도염이고 나머지 40%는 이곳에 특별한 손상 없이도 충분히 역류성 식도 질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비미란성 식도염의 경우 약물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므로 충분히 더 복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야채와 물기 많은 과일을 섭취하고 과식이나 지나친 운동을 피해야 헛구역질을 없앨 수 있다.

소화기 질환은 증상이 오래되면 용종으로 나타날 수 있고 이를 방치할 경우 심하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그는 조언한다. 박 원장은 “몇 년에 걸쳐 용종이 자라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식도염과 위궤양 등 각종 위장 질환이나 위암 조기 발견에 효과적”이라며 “40세 이상은 2년에 한 번은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약력 : 1969년생. 1994년 인제대 서울백병원 수련의 과정 수료. 2003년 서울백병원 내과 전공의과정 수료. 2005년 내과전문의. 2006년 서울현대병원 내과과장. 2007년 분당엠디그린병원 내과과장. 2010년 마음담은 내과 원장(현).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