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금융 세계화를 만들었나’

정치경제학계에서 이 책은 금융 세계화의 역사에 대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로 평가받으며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는 작품이다. 저자인 에릭 헬라이너는 수전 스트레인지, 로버트 콕스와 함께 미국 학계의 지배적 경향에 대해 비판적인 국제정치경제학자다.

저자는 1945년부터 1990년대까지 규제적인 국제금융 질서가 자유주의적 질서로 전환되는 과정을 역사적·제도주의적 관점에서 다시 쓰고 있다.
[Book Review] 금융 세계화 이면의 이익 관계들
특히 이 연구는 세계화 과정을 거스를 수 없는 자본의 힘에 의한 발전이라고 보는 기존의 지배적인 관점을 비판한다.

그리고 주요 헤게모니 국가들과 국내의 금융 엘리트 집단, 산업가, 관료 집단들, 그리고 국제적으로는 신자유주의 지식인들과 국제기구 레짐이 어떤 정치경제적 역학 관계 속에서 금융 규제를 철폐하고 지금의 금융 세계화를 만들어 냈는지 상세히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결정적인 전환을 보여 주는 주요 국제회의 기록들과 간과했던 공문서들, 당시 현장에 있던 실제 인물의 증언 등을 토대로 하고 있다.

국가 내부의 다양한 세력들의 역학 관계나 국제기구 내에서 벌어지는 국가 간의 갈등, 그리고 당대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던 경제학자들의 활동에 대한 역사적 서술은 이들의 정치적 선택이 어떻게 금융 세계화의 경향을 만들어 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금융 세계화가 국가의 정치적 선택이었다고 단언한다. 미국은 금융자유화를 통해 타국의 자본을 끌어옴으로써 엄청난 재정 적자를 해결할 수 있었다. 영국은 과거 가지고 있던 금융 헤게모니를 유지함으로써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금융자유화는 무역자유화와 달리 금융 패권국의 일방적 자유화 조치만으로도 가능했으며, 이는 다른 국가들의 경쟁적 탈규제화 경향을 만들어 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금융 질서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는 오늘날 금융 위기의 원인이 과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됐는지 살펴봄으로써 현재 국제금융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다.

현재의 국제금융 현실을 이해하고 싶은 일반인이나 앞으로의 금융계의 대안을 찾는다면 놓칠 수 없는 책이다.


[Book Review] 금융 세계화 이면의 이익 관계들
대한민국 1% 부자들의 부동산 고르는 법


고제희 지음/316쪽/지훈/1만5000원

저자는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에서 초부유층을 상대하는 프라이빗뱅킹인 웰스매니지먼트(WM)와 원 클래스 톱 서비스의 풍수 컨설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풍수사다.

국내 유수 기업들의 아파트·건물·공장·점포·공공부지 개발 등에 걸쳐 건물과 부지를 풍수로 평가해 경영자들이 의사결정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 왔다. 저자는 역사적 진리를 담은 삶의 지혜로서의 풍수를 통해 부동산을 보는 안목을 키워준다.


[Book Review] 금융 세계화 이면의 이익 관계들
대통령의 독서법


최진 지음/292쪽/넥서스/1만2000원

대통령도 사람이기 때문에 혼자 모든 것을 판단하고 선택할 수 없다. 이럴 때 대통령이 의지하는 것은 사람이나 책이다.

이 책은 그중에 책에 포커스를 맞춰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기까지 어떤 독서 습관으로 책을 읽었는지, 그것이 어떻게 성공으로 이끌었는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한다. 우리나라를 이끈 8명의 대통령을 만들어낸 독서법의 힘을 소개한다.


[Book Review] 금융 세계화 이면의 이익 관계들
전자책의 충격


사사키 도시나오 지음/한석주 옮김/268쪽/커뮤니케이션북스/1만3000원

500년 전 인쇄술이 지식의 유통 시스템을 변화시켰듯이 전자책은 문자 미디어의 유통 시스템을 변화시킬 것이다.

지금 미디어 업계와 콘텐츠 유통업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자책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현황과 이슈를 정리하고 미래를 점검했다.

특히 과거에 안주하고 있는 일본의 출판·유통업계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역학 관계를 날카롭게 통찰해 우리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Book Review] 금융 세계화 이면의 이익 관계들
롯데와 신격호


임종원 지음/432쪽/청림/1만6000원

이 책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던 롯데유통과 신격호 회장에 대한 본격 탐구서다.

혈혈단신 일본에 건너가 사업을 시작하고 오늘의 롯데로 일구기까지, 미수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경영 일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격호 회장의 성공 전략을 경영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그리고 롯데유통의 경영 과학과 전략을 세세하게 밝혔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7.8~7.14)

1. 혼창통
/이지훈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2.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티나 실리그 지음/이수경 옮김/엘도라도/1만2000원
3. 유머가 이긴다/신상훈 지음/쌤앤파커스/1만3000원
4. 마켓 3.0/필립 코틀러 지음/안진환 옮김/타임비즈/1만4000원
5. 구글노믹스/제프 자비스 지음/이진원 옮김/21세기북스/1만8000원
6. 오리진이 되라/강신장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7. 김미경의 아트 스피치/김미경 지음/21세기북스/1만5000원
8.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짐 콜린스 지음/김명철 옮김/김영사/1만3000원
9. 스웨이/오리 브래프먼 외 지음/강유리 옮김/리더스북/1만2800원
10. 스위치/칩 히스, 댄히스 공저/안진환 옮김/웅진지식하우스/1만5000원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