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미국발 금융 위기에서 한숨 돌리는 듯하더니 이제는 유럽발 재정 위기가 증시의 발목을 잡는다. 이런 상황에서 믿을 것은 좋은 증권사와 탄탄한 실력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최선의 선택을 돕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이다. 증권시장을 주도하는 베스트 증권사와 총 31개 부문의 최고의 애널리스트들을 소개한다.

대우증권이 리서치 평가와 법인영업 평가를 합산해 선정하는 ‘베스트 증권사’부문에서 또다시 정상을 차지했다. 대우증권은 2008년 상반기 조사에서부터 5회 연속 최고 증권사의 타이틀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대우증권은 ‘베스트 리서치’와 ‘베스트 법인영업’ 평가에서도 1위를 독차지하며 ‘3관왕’ 타이틀을 이어갔다. 대우증권은 또 총 31개 부문에서 선발하는 애널리스트 조사에서도 8개 부문에서 1위를 배출하며 모든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베스트 증권사 2위에 오른 우리투자증권은 법인영업 평가에서는 3위를 차지했지만 2위를 차지한 리서치 평가가 전체 순위를 끌어올렸다. 베스트 증권사 3위는 삼성증권이 차지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조사에 비해 네 계단이나 점프하며 4위에 올랐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조사에서 리서치 평가 점수가 3.3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무려 두 배가 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5위를 차지한 대신증권은 전 증권사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4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내놓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

대우증권은 리서치와 법인영업 모두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게 베스트 증권사 선정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우증권 법인영업부는 6개월마다 실시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에서 열한 번째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는 중이다.

총 492명이 응답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앞서 언급한 대로 베스트 증권사는 리서치 평가와 법인영업 평가를 토대로 순위를 매겼다.

리서치 평가는 2010년 상반기 중 가장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생각되는 5개사를 순서에 상관없이 추천하도록 한 뒤 리서치 팀별로 4개 평가 항목에 대해 5점 척도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여기서 산출된 종합점수가 가장 높은 증권사가 베스트 리서치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법인영업 평가는 4개 평가 항목에 대해 뛰어난 곳을 순서에 상관없이 3곳씩 추천하도록 했다.

베스트 법인영업 순위는 추천된 횟수의 합이 큰 순으로 정했다. 베스트 증권사는 리서치 평가와 법인영업 평가 결과 나타난 개별 증권사 점수의 전체 증권사 점수 대비 백분율을 합한 값으로 결정됐다.

중견 애널리스트들의 선전 빛나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컴퓨터 등 모두 31개 부문에서 조사됐다. 이 중 팀워크가 중시되는 스몰캡과 채권 부문은 팀제 평가로 이뤄졌다. 애널리스트 조사는 증권사로부터 명단을 받아 설문지의 ‘보기’로 제시한 후 가장 우수한 애널리스트 2명씩을 추천하도록 했다. 이후 4개 분야에 대해 5점 척도로 평가한 뒤 이를 합산해 정했다.
2010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그 결과 9개 부문에서 직전 조사 때와 다른 얼굴이 ‘베스트’에 올랐다. 박원재(가전·전기전자·전선, 대우증권), 윤희도(운수·창고, 한국투자증권), 정길원(증권, 대우증권), 고태봉(자동차·타이어, IBK투자증권), 지기창(음식료·담배, NH투자증권), 김미연(제지·교육, 유진투자증권), 유정현(섬유·의복, 대우증권), 조윤남(투자전략, 대신증권), 이원선(계량분석,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등이 그들이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톡톡 튀는 신진 애널리스트보다 무게 있는 중견 애널리스트들이 선전했다는 점이다. 증시가 별다른 방향성 없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애널리스트들이 선호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가전·전기전자·전선 분야에서 새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오른 유일한 ‘2관왕’ 박원재 애널리스트는 지난 조사에서 이미 통신·네트워크·단말기 분야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차지한 적이 있다.

고태봉·김미연·유정현·조윤남·이원선 애널리스트 역시 그간 시장의 큰 사랑을 받아온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 애널리스트들이다. 또 윤희도·정길원·지기창 애널리스트 등 생애 첫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차지한 애널리스트들도 각자 자기 분야에서 상위권을 지켜오며 ‘언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던 노련한 애널리스트들이다.

이와 함께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애널리스트들도 상당수가 재선정됐다. 장효선(8회 연속)·최남곤(7회 연속)·고유선(5회 연속)·김창권(4회 연속)·주익찬(4회 연속)·전재천(4회 연속)·심상범(4회 연속) 등이 계속해서 정상을 지키며 ‘장기 집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서범세·김기남·이승재 기자
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