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이사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이사에 따르면 최근 헤드헌팅 업계는 고급 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이그제큐티브 서치(executive search)’와 일반 ‘채용 대행(staffing)’으로 분화하고 있다.이그제큐티브 서치가 기업 스스로 인재를 찾기 어려워 의뢰하는 것이라면, 채용 대행은 기업이 직접 할 수 있지만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기 위해 의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그제큐티브 서치는 해당 기업·산업·인력을 잘 알아야 하는 분야로 사실 경영 컨설팅보다 전문성이 더 필요한 분야입니다. 예를 들면 연세대 경제학과 학·석사, 조지아 주립대 박사, SK텔레콤 기획팀장, PWC 임원, 외국계 회사 지사장의 이력을 가진 분이 우리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요즘 ‘헤드헌팅’ 업체들은 ‘서치펌(search firm)’이라고 불리기를 주문한다. 로펌(법무법인), 어카운팅펌(회계법인)처럼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것이다. 커리어케어는 60명 이상의 컨설턴트를 확보한 국내 최대의 서치펌이다.
신 대표는 “최근 대기업 중심으로 해외의 고급 인재를 찾는 의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해외 석·박사 출신, 외국 기업 근무자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많아 업무 강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외 인재 전문팀을 별도로 운용하고 있는데, 이를 대폭 보강할 예정입니다. 또 전기·전자 부품 관련 전문 인력 의뢰도 늘어나고 있어요. 경기 회복으로 해외 플랜트 등에서는 사람이 모자라 퇴직자들까지 데려다 쓰고 있습니다”라고 동향을 전했다.
신 대표는 국내 기업들의 채용 관행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제가 대기업 강연을 다니면서 꼭 ‘채용에 리소스(채용에 드는 비용·시간)의 10%만 더 투입하라’고 얘기합니다. 신입 사원들을 뽑을 때조차 2박3일에 걸쳐 면접을 하는데, 임원 면접은 단 30분도 안 합니다.
과거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늘 최종 면접에 참여할 정도로 인사에 신경을 썼습니다. 잭 웰치의 인사 참모였던 브래드 스마트는 ‘채용을 잘못해 들어가는 비용은 그 직원 연봉의 25~40배에 달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채용을 잘못해도 회사에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특히 이직이 잦은 회사는 채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신 대표의 분석이다. “회사에 ‘적합한 인재’가 아니라 ‘똑똑한 인재’를 뽑는 것이 문제입니다. 베스트 피플(best people)이 아니라 ‘라이트 피플(right people)’을 뽑아야 합니다.”
라이트 피플을 뽑기 위해 인터뷰(면접)보다 더 중요한 것이 평판 조회(Reference check)라는 신 대표의 말에 평판 조회 노하우에 대해 물어봤다.
“우리 회사(커리어케어)의 DB가 축적되면서 평판 조회 의뢰가 들어온 사람이 과거 근무한 회사에 일했던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기도 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 함께 일했던 직속 상사에게 물어보는 겁니다.
물론 회사를 배신하고 나갔으니 좋은 감정을 갖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러 명에게 조회하다 보면 공통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대개 평판 조회는 10~15명을 통해 검증하는데, 마구잡이로 전화했다가는 개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이 때문에 평판 조회도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아무 곳에나 맡겨서는 안 됩니다.”
약력 : 1962년생. 서울대 영어교육과·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졸업. 1988~ 2000년 한겨레신문 기자. 1997~1998년 미주리 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객원연구원. 2000년 한겨레커뮤니케이션스 대표이사 사장. 2002년 커리어케어 대표이사 사장(현).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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