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는 2050년의 통일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 사회에서는 경제 대국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과 국가의 건강지수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져야 한다.

개인의 건강지수는 물질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안영(安榮)이 기반이 될 것이지만 국가의 건강지수는 경제적 안정은 물론 정치·사회·문화 등 전반에 걸쳐 균형 있는 발전이 병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건강지수를 결정하는 요인은 개인은 물론 국가와 민족의 고유한 문화와 정신이 될 터인데, 그런 면에서 한국인은 세계 최고의 건강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근거는 너무나 많다. 우선 ‘한글’의 힘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가 정보화 시대에 앞서고 있는 것은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한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이다. 인류 역사상 국토와 주권을 지켜 온 민족의 동력은 전투력보다 자신들의 언어와 문자였다.

또 세계 그 어느 나라에 가도 한국인이 정착해 거주하고 있는 지표인 ‘이산율(Dispersion rate)’ 역시 세계 수위권이다. 인구수는 중국인과 유대인을 뛰어넘을 수 없지만 한국인이 진출해 있는 국가가 무려 200여 개로 가장 많다.

태권도가 보급된 국가도 200개가 훨씬 넘는다고 한다. 이는 인터넷 정보화 시대에 엄청난 글로벌 네트워크와 언어 보급의 잠재력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 유학생의 숫자나 해외여행 경험자 비율도 세계에서 선두권이다. 지능지수도 한국이 가장 높은 수준이며 성실성과 근로 의욕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모두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없이 많은 근거를 댈 수 있지만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경제 및 문화 강국이 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는 5000년 이상 유구히 내려오는 ‘한국인의 정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인의 기저에 흐르는 ‘인내천(人乃天)’ 사상과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이 그것이다. 하늘이 곧 땅이요 인간이라는 ‘천지인’은 일찍이 서양의 대표적인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에 지금까지 탐구되고 있는 ‘바이탈리즘(Vitalism:생기론)’의 해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자연의 생명체 중 식물과 동물, 그리고 인간이 있는데,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다른 그 무엇인가를 찾고자 하는 철학 사조 중의 하나가 소위 활기론(活氣論,) 생기론(生氣論)이다.

비물질적인 접근으로서의 생명의 가치는 곧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므로 자신을 소중하게 인식하고 자신이 소중한 만큼 또 다른 생명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로에게 널리 이롭게 하고자 하는 인간 정신이 우리 한민족의 기저에 깔려 있는 사상이 아니던가.

한국인의 사상은 자연의 이치 속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자연주의’이자 사람을 근본으로 생각하는 ‘인본주의’이며 지구촌을 묶는 ‘세계주의’를 포괄하는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역사상 수많은 전쟁이 터졌는데 그중에서 종교 분쟁과 전쟁이 역사와 횟수로 가장 많았으며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많은 종교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조화로운 민족이다. 이는 소위 ‘비빔 문화(컨버전스)’로 대변되는 융합(融合)과 신생(新生)을 만들어 내는 독특한 정서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인의 정신 속에 잠재돼 있는 포괄적인 사상을 바탕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세상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세계화 시대에 꼭 필요한 덕목인 다양성과 독창성을 가진 한국인의 유전자를 끄집어내야 한다. 경제 대국에 앞서 문화 대국으로서의 잠재력과 자부심을 일깨워 줄 때 우리 국민의 신명은 살아날 것이다.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우리의 소중한 자산들을 하나씩 찾아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개인과 기업들이 날개를 펴는 멋진 미래를 꿈꿔 본다.


[CEO ESSAY] 한국인 유전자는 아주 우수하다
조운호 (주)얼쑤 사장


약력: 1962년생. 81년 부산상고 졸업. 88년 경성대 회계학과 졸업. 2006년 연세대 경영학 석사. 81~ 90년 SC제일은행 근무. 90년 웅진그룹 기조실. 99년 웅진식품 대표이사. 2005년 웅진식품 부회장. 2006년 세라젬그룹 부회장. 2009년 얼쑤 사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