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클립스’

전작 ‘뉴문’이 다소 심심했던 사람들이라면 ‘이클립스’에 환호할지도 모르겠다. 1편 ‘트와일라잇’에서 이어진 ‘뉴문’에서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 분)와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 분),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의 삼각관계가 중심에 놓여 다소 스펙터클한 긴장감이 떨어졌다면 ‘이클립스’는 확실히 액션의 강도를 높였다.

‘트와일라잇’의 캐서린 헤드윅, ‘뉴문’의 크리스 웨이츠에 비하면 ‘이클립스’의 데이빗 슬레이드 감독은 이미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에서 놀라운 뱀파이어 습격 신을 연출하며 뱀파이어 장르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KRISTEN STEWART and ROBERT PATTINSON
KRISTEN STEWART and ROBERT PATTINSON
창백한 얼굴, 치렁치렁한 머리의 잔인한 미녀 뱀파이어 빅토리아(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가 에드워드에게 자신의 연인이 죽임을 당하자 뱀파이어 군단을 이끌고 복수를 꿈꾼다. 에드워드는 빅토리아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늑대인간 제이콥과 협력을 맺고 양측 간의 치열한 대전투가 벌어진다.

그렇게 ‘이클립스’에서는 세 인물의 삼각관계가 치열해지는 가운데 벨라가 더 큰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그와 아랑곳없이 빅토리아의 복수에 맞선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연합군의 대결이 펼쳐진다. 말하자면 앞선 두 편보다 더욱 뜨겁게 가열된 영화다.

물론 이 시리즈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여심을 자극하는 ‘손발 오글오글’한 대사들도 풍성하다. ‘이클립스’가 첫 번째로 보는 시리즈라면 다소 납득하긴 힘들겠지만, 이전 작품의 감상자라면 그것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인기 비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뉴문’이 앞과 뒤, 두 시리즈를 정밀하게 잇는 가교의 느낌이 강했다면 ‘이클립스’는 예정된 완결판인 4편 ‘브레이킹 던’에서 ‘알아서 잘’ 마무리해 줄 것을 기대하고 마음껏 몸집을 부풀렸다.

파쿠르나 종합 격투기 장면들을 연상하는 화려한 액션 신과 뱀파이어를 입으로 덥석 물어버리는, 이전보다 덩치를 더 키운 늑대인간들의 스피드는 ‘이클립스’를 시리즈 중 가장 남성적인 작품으로 만들었다. 여전히 4편을 향해 남겨진 의문들은 있지만 ‘이클립스’는 시리즈의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도 가장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킥 오프
[Movie] 볼거리 가득…단순하게 즐겨라
마을에 파손된 채 남아 있는 스타디움은 전쟁과 가난을 겪는 마을 사람들의 공동 장소다.

털털거리는 고물차에 잔뜩 물건을 실어와 즉석 노점상을 벌이는 곳도, 망가진 골대에 염소를 묶어 두고 먹이를 주는 곳도, 가난으로 겪게 되는 억울한 일들을 토로하는 곳도 이곳 스타디움이다.

늙은 노모와 지뢰로 한쪽 다리를 잃은 어린 남동생과 함께 이곳에서 살아가는 남자 ‘아수’는 축구가 마을 사람들이 환호할 수 있는 유일한 즐거움이라는 걸 알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축구 경기를 기획한다.


킬러 인사이드 미
[Movie] 볼거리 가득…단순하게 즐겨라
보안관 루 포드(케이시 애플렉 분)는 우아한 약혼녀(케이트 허드슨 분)에 완벽한 조건을 가진 남자다.

콜걸 조이스(제시카 알바 분)를 추방하라는 명령을 받고 출동한 포드는 그녀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든다.

그날 이후 포드는 약혼녀의 눈을 피해 조이스와 헤어날 수 없는 육체적 관계에 탐닉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와의 자극적인 관계는 포드에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점점 자신의 위험한 본능과 마주하게 된다.


아더와 미니모이2 : 셀레니아 공주 구출 작전
[Movie] 볼거리 가득…단순하게 즐겨라
전작과 마찬가지로 실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속편에서 현실 세계의 아더(프레디 하이모어 분)는 정원 아래 지하 세계인 미니모이 왕국에서 작고 하얀 펑크 머리의 또 다른 아더로 변신해 이번에도 맹활약을 펼친다.

사고뭉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귀염둥이 왕자 ‘베타매치’, 용감한 아더에게 마음을 빼앗겨 한층 더 여성스러워진 ‘셀레니아 공주’ 외에도 1편의 말미에 나왔던 악당 ‘말타자드’가 등장해 호시탐탐 지하 세계의 정복을 꿈꾼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