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

얼마 전 한 온라인 여론조사 기관이 취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입사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500명)의 30.2%가 ‘고용 안정성’이라고 답했다. 2위는 ‘업무 만족도(21.0%)’였다.

‘연봉’이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6.6%에 불과했다. 이는 돈은 좀 적게 받더라도 다니고 싶은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근무하고 싶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은 이런 점에서 기업이나 구직자 모두에게 참고할 만한 시사점을 던진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일하기 좋은 환경을 먼저 제공하면 인재들이 모여들게 마련이고, 이는 곧 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Business SpecialⅡ] 기업 경쟁력의 원천은 ‘직원 만족’
얼마 전부터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큰 관심을 갖기 시작한 ‘펀 경영’,‘스킨십 경영’, ‘감성 경영’ 등의 경영 트렌드는 긍정적이며 효율성 높은 조직 문화 구축을 위한 방법론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최근 기업들은 단순한 인사나 인재 관리 차원을 넘어선 지속 가능 경영의 차원에서 직원 만족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출발이 늦은 기업들은 더 이상 늦추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직원들의 기를 살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경제매거진이 주최하고 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후원한 ‘2010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에서 한국필립모리스·한국관광공사·현대오일뱅크 등 8개 업체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은 전국 주요 대학 및 취업 전문 사이트 잡코리아 등의 자료를 기초로 선정했다. 기업 문화에서 구성원이 느끼는 자부심과 높은 성과 몰입도를 통해 참다운 기업 문화의 정착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올해 수상 기업 중 한국 필립모리스는 4년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관광공사는 3년 연속, 현대오일뱅크는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삼성전자·동우화인켐·라이나생명·한국몰렉스·한국프라임제약 등 5개 기업은 올해 처음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에 선정됐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오세조 연세대 교수(경영학)는 “심사를 진행하면서 기업 구성원 하나하나가 함께 성장해 나가는 파트너라는 자부심을 가진 기업이 더욱 훌륭한 인재를 얻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경쟁력 또한 배가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이와 함께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이 우리나라 기업 문화를 한 단계 성숙시키고, 나아가 한국 경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는 데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 서영태 사장은 “윤리경영과 끊임없는 혁신 의지, 그리고 인재 최우선의 경영 철학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앞으로도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창 기자 cha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