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우 티에스산업개발(주) 회장

단지는 공장 용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이 조성하는 것으로 기업이 입주할 때 여러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업도시인 울산에 민간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티에스산업개발의 이성우 회장은 기존 국가산업단지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티에스산업개발이 조성하고 KCC건설이 시공하는 ‘KCC울산 일반산업단지(이하 KCC산단)’는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된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을 통해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일대 총 122만4794㎡에 조성되는 대규모 산업단지로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Focus] "민간 산업단지로 기업 고민 해결할 것"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했던 기존의 산업단지와 달리 민간 산업단지는 철저한 사전 기획 하에 수요와 유치 기업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첨단 설비 등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기존 산업단지들은 30만㎡ 미만의 소규모가 대부분이었지만 우리 산업단지는 3배 이상 기업이 원하는 만큼의 수평화된 공장 용지를 확보할 수 있어 관련 산업들이 집적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KCC산단은 2011년 10월 준공 예정으로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현재 부지 조성 공사 중이다. 이 회장에 따르면 이곳에 입주하겠다는 기업 50개사로부터 의향서를 사전에 받았고 현재 30개 업체와 본계약 체결을 협의하고 있다. 이는 산업단지 분양 면적의 약 60%로 6월 말께 나머지 부지에 대한 일반 분양이 이뤄진다.

지난 2008년 특례법 시행 후 불과 2~3년 만에 준공을 계획할 수 있는 건 수년 걸리던 인·허가 절차가 이제 사전 준비만 돼 있으면 6개월 안에 승인을 받을 수 있게 된 덕택이라고 이 회장은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아무래도 아직 이 제도가 정착해 가는 과정인 만큼 교통, 환경영향평가, 문화재 발굴, 사후 환경영향평가, 오·폐수 등 관련 부처에서 승인을 받는 데 일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그동안의 어려움도 내비쳤다.

KCC산단은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공장을 잇는 내남~외동 간 우회도로 신설 공사가 진행 중이며 대구·경산·포항·구미·창원 등 산업도시와 1시간 내로 닿을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상 신설 예정인 봉계IC와 불과 100m 거리에 있어 영남의 교통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다. 또한 35번 국도와도 인접하며 오는 11월에는 KTX 울산역이 개통 예정이어서 물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KCC산단의 조성 자금 총 2352억 원은 티에스산업개발과 KCC건설의 100% 민간 자본으로 자금이 원활하게 투입됐기 때문에 선착공 후분양이 가능,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그리고 KCC건설이 입주하는 기업에 분양 대금 대출을 위한 연대보증을 해주는 것은 그 어느 산업단지에서도 볼 수 없는 혜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5년간 울산 지역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해온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태양전지 부품 소재 기업을 인수해 티에스솔라텍을 설립해 제조업에도 진출했다.

이 회장은 “국내 소재 산업에는 대기업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 않는 등 열악한 상황인데,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신성장 사업이 될 것”이라며 “KCC 일반 산업단지가 조선·자동차·전기장비·물류유통 관련 부품 업체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이 집적된 산업단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약력 : 1957년생. 울산공업전문대 공업경영학과 졸업. 울산대 산업경영대학원 수료. 96년 동신컨설팅 설립. 95년 민주평동 자문위원. 98년 울산광역시 초대시의원. 은성산업개발, 티에스산업개발, 티에스솔라텍 회장(현).

울산 =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