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핵융합 발전 관련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의 폐해가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5월에 눈이 내리는 등 이상기후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무시하지 못할 정도다. 이상기온 현상은 지금까지 화석연료에만 의존했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화석연료에 의한 온실가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교토의정서 출범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정치적·경제적 논리에 따라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그린 에너지에 대한 기술 개발과 정책적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Stock] ‘꿈의 에너지’…현대·두산중공업 눈길
2012년부터는 기존의 발전차액제도가 폐지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가 시행돼 그린 에너지에 대한 투자 및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 사업자의 총공급량 중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RPS는 미국을 시발점으로 유럽 일부 국가와 호주·일본 등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

정부나 감독 기관이 신·재생에너지 공급 목표와 의무량을 발전 사업자에게 배분하면 의무 대상자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거나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로부터 RECs(Renewable Energy Certificate: 신·재생에너지 증명서)를 구매해야만 페널티를 피할 수 있다. 2012년 RPS 제도 시행으로 풍력이나 태양광으로 대표되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업 참여

신·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즉, 1차 에너지인 화석연료의 발전 단가와 동일해지는 시점인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에 도달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풍력발전이 여타 그린 에너지에 비해 경제성이 좋은 것으로 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기술 개발과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태양광에 대한 경제성도 좋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유럽 국가들의 금융 위기로 그린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지연되고 있긴 하지만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사안이다.

최근에는 풍력·태양광·원자력으로 대표되는 그린 에너지에 이어 핵융합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

핵융합 연구는 1950년대 미국·소련 등에서 수소폭탄 개발 계획으로 비밀리에 시작됐지만 1958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국제적 합의에 따라 국제 공동 연구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의 진척이 이뤄졌다. 또한 최근 북한이 핵융합에 성공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서 핵융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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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핵융합 에너지 개발을 위한 실용화 단계로의 발전을 위해 유럽연합(EU)·미국·일본·러시아 등 4개국이 주도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공동 개발 사업’ 계획이 추진됐으며 한국의 경우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 연구 장치(KSTAR)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3년에 참여하게 됐다.

ITER 사업은 프랑스 카다라시 지역에 총 7개국(EU·한국·일본·미국·러시아·중국·인도)이 참여하며 건설비만 50억8000만 유로가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핵융합 에너지는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원자력발전에 비해 청정한 에너지로 평가받고 있다. 핵융합 에너지의 원료는 중수소와 삼중수소(트리튬)로, 중수소는 바닷물 속에 있는 물 분자로 얻을 수 있으며 삼중수소는 리튬을 핵변환해 얻을 수 있는 물질이다.

바닷물 속에 있는 리튬의 양은 1500만 년을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여타 에너지원에 비해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핵융합 에너지는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어 온실가스 발생에 대한 우려가 없으며 원자력발전처럼 폐기물이 발생되지 않아 청정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는 상황이다.

초전도체, 진공 용기 등 제작사 ‘주목’

ITER 사업은 204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장기간의 프로젝트다. 현재 터파기 기초공사가 마무리됐으며 2010년 5월부터 본격적인 건물 건축 공사가 시작돼 2014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ITER 건설 사업비는 약 50억8000만 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7국 중 EU가 사업비의 45.4%, 6개 각 참여국이 9.09%를 현물 및 현금으로 분담하게 된다.

한국은 TF(Toroidal Field) 초전도 도체, 진공 용기 본체, 진공 용기 포트, 블랑켓 일차벽, 블랑켓 차폐 블록, 조립 장비류, 열 차폐체, 삼중수소 저장 및 공급 시스템, 전원 공급 장치, 진단장치 등 10개 품목을 자체 기술을 통해 제작, 납품하게 되어 있어 관련 기술 개발에 따른 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ITER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ITER 사업 이외에 자체적으로 핵융합 에너지에 대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2007년에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 연구 장치인 KSTAR 건설을 통해 핵융합 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2차 실험을 통해 플라즈마 유지 시간을 3.6초로 단축시키면서 당초 목표치를 30% 초과 달성하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KSTAR 운영을 통한 원천 기술 개발과 노하우를 통해 한국은 ITER 사업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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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R 사업을 통해 국내 ITER 관련 기업이 발생할 수 있는 매출액은 약 5400억 원(유로 환율 1500원 가정)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총공사비 50억8000만 유로에서 한국이 분담하는 금액은 9.09%로 이 중 22%를 현금 출자하며 78%를 현물 출자할 계획이다.

ITER 사업은 7개국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각 국가별로 핵심 기자재를 분담, 제작하기 때문에 ITER 부품을 제작하는 업체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핵융합 에너지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의 그린 에너지로서의 전망이 밝다. 이에 따라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 역시 장기 미래 성장원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약력 : 1976년생. 2002년 전남대 경제학과 졸업. 2002년 대신증권 입사.
2006년 대신증권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현).

박양주 대신증권 스몰캡 애널리스트 Guevara@daish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