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증가 수혜주는?

중국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PMI)지수가 53.9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치인 50을 넘어서고 있어 확장 영역에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Stock] 소비시장 ‘쑥쑥’…아모레·웅진 ‘따봉’
오히려 향후 중국 정부가 수출보다 내수 소비 부양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확장시킬 가능성이 높아 중국 내수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시기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가전하향, 이구환신 등 정부 주도 하의 내수 성장을 소비에서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효과는 2010년 들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9년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8.7%에서 8.2%포인트가 투자 증가로부터 나왔다. 그러나 2010년 1분기에는 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6.2%포인트까지 확대되며 중국 경제의 두 자릿수 성장을 견인했다. 이러한 소비 중심의 성장 정책뿐만 아니라 향후 중국 소비 전망을 좀더 긍정적으로 만드는 요인은 중국 위안화 가치의 상승 가능성이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 원자재 수입 가격이 낮아져 싼값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 소비재를 더 싸게 수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최근 유럽 재정 악화를 계기로 더 이상 위안화를 고정해 두기 힘들어졌다.

중국 도시지역, 소득 크게 늘어

중국은 위안화 강세를 허용해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의 통화팽창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흡수하고 중국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다. 소비 확대에 대한 자신감도 커졌으며 소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고정돼 있는 위안화 환율의 절상을 용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먼저 소비의 확산은 중국 평균 이상 소득의 대도시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중국 인구의 구조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것은 바로 인구의 도시 집중화 현상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00~2009년 연평균 약 14.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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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중국 도시인구의 비율은 36.2%에서 46.6%까지 상승했다. 중국 내 소득 양극화는 극명하다. 도시지역과 비도시지역의 1인당 소득 격차는 약 4배이며 여전히 도시지역은 10%가 넘는 소득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소비지출 여력이 큰 집단의 비중 확대는 중국 전체 소비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대표적 소비재인 의류와 화장품을 중심으로 중국 내수 시장 성장의 수혜주를 찾아봤다.

중국 내수 시장 증가의 수혜주로 아모레퍼시픽·웅진코웨이·베이직하우스·코스맥스·락앤락을 추천한다. 업체들의 중국 사업 기여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고 국내에서의 사업 규모에 따라 차지하는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까지 진행돼 왔던 중국 사업의 높은 성장세가 향후에도 업체들의 지속적인 지역 커버리지의 확대, 신규 브랜드의 론칭, 그리고 고객사 확대 등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09년 중국 매출액이 약 55%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했다. 2010년에도 약 30%의 매출 증가가 전망되는데, 이는 ‘라네즈’와 ‘마몽드’의 매장 확대, 그리고 2010년 이후 중국 성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프리미엄 브랜드 ‘설화수’의 론칭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라네즈’ 전문점 매장의 확대는 연간 약 600개로 전망돼 2010년 말까지 약 2500개에 달하는 전문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백화점 내 시장점유율 1위인 ‘설화수’의 론칭이 2010년 하반기 예정돼 있어 2010년 이후의 성장성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설화수’가 2004년 홍콩 시장에 론칭한 후 약 14위권에 머물러 있었던 아모레퍼시픽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5위권까지 상승했다.

웅진코웨이는 2009년이 중국 화장품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가치가 부각된 한 해라고 평가할 수 있다. 2010년에도 중국 화장품 매출 성장률은 약 3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 대리상을 통한 지역 커버리지의 확대와 시판 채널로의 채널 다각화로 가능할 전망이다.

웅진코웨이는 2010년 1분기 말 기준으로 약 65개의 대리상과 8782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2009년 말에 대비해도 약 1000개의 점포를 확대한 것으로 2010년 말까지 총 1만 개 점포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10년 베이직하우스의 중국 매출액은 약 1707억 원으로 전망돼 국내 매출액의 약 95%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출액은 2004년 베이직하우스 브랜드 론칭 이후 6년 만에 국내 매출액에 달하는 규모까지 커진 데 이어 2011년부터는 국내 매출액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률은 약 21%로 전망된다. 이처럼 중국의 수익성이 높은 이유는 △중국 내 100% 생산을 통한 원가율의 절감 △소비자 배수가 평균적으로 5.5배수로 국내(약 3배수) 대비 높기 때문이며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백화점 유통 수수료율이 약 20%로 낮기 때문이다.

베이직하우스, 중국 매출 국내 95% 수준
[Stock] 소비시장 ‘쑥쑥’…아모레·웅진 ‘따봉’
코스맥스의 상하이법인의 높은 성장으로 영업외수지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2010년 상해법인의 위안화 매출액은 약 60% 성장한 1억5200만 위안으로 전망된다. 고객사들의 실적 호조와 생산 능력 확장으로 2010년 이후에도 외형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 코스맥스의 주요 고객사로는 중국 현지 화장품 기업이 약 80%, 그리고 20%는 글로벌 브랜드인 로레알 차이나 등과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에이블씨엔씨·웅진코웨이 등)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이블씨엔씨의 2009년 매출액 성장률은 약 68% 성장을 기록하는 등 고객사들이 실적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어 코스맥스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2011년 2~3분기에 추가 생산 시설 완공이 예정돼 있어 향후 생산능력은 약 2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락앤락은 2009년 연결기준 매출액 2798억 원 중 약 42%가 중국 매출이다. 중국 매출은 진출 첫해인 2004년에는 약 600만 위안에 불과했지만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약 51.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 2009년에는 약 6억70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에서 락앤락의 브랜드 인지도는 글로벌 브랜드인 타파웨어·러버메이드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역의 확대와 밀폐 용기 외 소모성 주방 제품 등으로의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외형 성장을 지속해 나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향후 동남아 지역은 제2의 중국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업체들이 더욱 부각을 받을 수 있는 바탕은 바로 국내 실적의 안정적인 성장이다. 일부 기업은 기대치를 상회하는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일부는 바닥을 탈피해 갈수록 뚜렷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 분명한 기업들이다. 안정적인 국내 실적과 중국의 모멘텀이 가치를 발하는 것을 주목할 때다.

박수민 애널리스트

약력 : 1979년생. 미국 인디애나대 회계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06년 우리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 생활을 시작한 후 2009년부터 토러스투자증권에서 교육 및 엔터 분야 기업 분석 업무를 맡고 있다.

박수민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 soomin.park@taur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