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과 사후 관리 요령

보험설계사(FC)로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내가 가입한 보험이 있는데 암 진단비가 얼마냐”, “입원, 수술비가 얼마 나오느냐”며 고객이 다짜고짜 물을 때다. 이럴 때면 직감적으로 “사고를 당하셨구나”라고 느끼게 되고 불길한 예감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적중하고 만다.

그럴 때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대체 생각나지 않는다. 다리 힘이 풀려 서 있기 조차 힘들다. 이 같은 상황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보험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런데 보험에 가입했는데도 정작 자신의 사고와 관련이 없는 경우라면 더 큰 고통에 시달릴 것이다. 미리 보험으로 대비하고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제대로 알고 가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보험은 크게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으로 나누어진다. 보장성 보험은 쉽게 말해 위험 보장을 중심으로 종신보험·질병보험·장기간병보험·상해보험 등이 해당한다. 저축성 보험은 위험 보장보다 생존 시의 저축 기능을 강화한 상품으로 연금보험·저축보험·교육보험 등이 해당한다.

통상 저축은 크게 단기·중기·장기 상품으로 나누어지는데 보험사의 저축성 보험은 단기보다 장기 위주로 구성돼 있다. 완납 후에는 예탁할 수 있는데, 10년 이상 돈을 맡겨 두면 비과세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보험 특성상 복리 효과도 있다. 또 일정 기간 보험료를 납입할 경우 유니버설 기능을 통해 일정 부분의 돈을 이자 없이 인출해 쓸 수 있으며 인출한 돈을 다시 추가 납입할 수도 있어 매우 편리하다.

사실 가끔 고객과 상담을 하다 보면 몇 백만 원을 일반 통장에 그냥 방치해 놓고 있는 경우가 있다. 더구나 단기 저축은 연 4%대 이자를 부여하고 있지만 이자소득세 15.4%를 제외하고 나면 실제 금리가 3%대로 떨어져 사실상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단기 저축으로 큰돈을 만들기 힘들다고 느낀 사람들이 장기 상품인 보험을 찾는 경우가 많다.

주기적으로 점검 받는 게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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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주계약과 특약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보장성 보험의 주계약은 대체로 사망 보험금으로 통칭할 수 있을 것이다.

피보험자의 경제적 지위나 몸값을 계산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한 집안의 가장 몸값은 보장이라는 이름을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한다. 그래서 보장 자산의 주체인 주계약의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주계약을 선택할 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매일 투자 수익률에 따라 환급금이 달라지는 변액이냐, 아니면 1년 단위로 금리가 변하는 공시 이율형이냐를 선택하는 것이다. 종신보험은 납입이 끝나고 45세가 넘어서게 되면 적절한 시기에 아이들이 독립한 시기를 조절해 필요하다면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보험에 가입하는 우선순위를 물어보는 고객에게 서슴지 않고 첫째 종신보험, 둘째 연금보험에 가입할 것을 자신 있게 권유한다.

특약은 내가 어떻게 선택하는지에 따라 진단비나 입원비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미 가입한 보험이 있는지부터 따져보고 없는 보장에 대해 특약으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험은 주기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회사마다 있는 콜센터에 전화해 보거나 장롱 안에 방치돼 있는 보험증권을 꺼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보험은 5년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점검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보험이 보장성 보험인지, 저축성 보험인지, 주계약과 특약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꼭 분석해 봐야 한다. 보험을 분석해 보면 가입 기간, 납입 완료 기간, 사망 진단, 입원 수술 등 고객의 보험 명세서를 한눈에 알 수 있다.

보장 분석 후 많은 고객들이 만족해하는 것은 필자에게도 큰 행운이다. 게다가 요즘은 실제 내가 내야 하는 병원비의 90%까지 지급해 주는 의료 실손까지 있으니 여기까지 점검할 수 있다면 만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지금 내가 건강하고 아무 일이 없다고 해서 ‘잘 되어 있겠지. 아는 사람이 해 주었는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또한 몸이 아프거나 사망하고 난 뒤에 보장을 묻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 보험은 건강할 때 미리 가입해 놓아야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나를 지켜주는 지킴이가 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보장 분석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김덕남 삼성생명 거제통영지역단 거제지점 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