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콘서트’

최근 경영학과 경제학을 쉽게 풀어쓴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경영학 콘서트’는 두 가지 점에서 이들과 구별된다. 우선 저자의 이력부터 독특하다.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보스턴대 우주항공학과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저자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불확실성을 고려한 생산 운영 방식’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마이크로테크놀로지에서 일하고 있다. 한마디로 공학에 정통한 전문가다.

현대 경영의 최전선이랄 수 있는 글로벌 기업에 근무하면서 그는 첨단 과학과 만나 나날이 똑똑해지는 경영의 현장을 목격한다. 여기서 이 책의 두 번째 특징이 나타난다. 저자는 경영학은 리더십과 카리스마에 대한 이야기라는 편견에 도전장을 던진다. 그가 볼 때 경영학은 오히려 과학에 더 가깝다.
현대 경영에는 사람과 감성의 영역인 인문적 요소와 분석과 계산이 필요한 과학적 요소가 함께 공존하는 게 분명하다. 이제까지 한국 경제를 견인해 온 기업의 힘은 이 첫 번째 주춧돌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 기업이 새로운 시대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제 두 번째 주춧돌인 과학에 좀 더 무게를 실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글로벌 유통 기업인 월마트는 매장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물류센터의 재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언제 어디서 어떤 물건을 어떻게 수송할 것인지를 수학적 최적화 방식으로 결정한다. 창업 10년 만에 영화 대여 업계의 골리앗 블록버스터를 쓰러뜨리고 미디어 업계의 대부로 등극한 넷플릭스의 ‘다윗의 돌멩이’는 다름 아닌 고객 개개인의 영화 선택 패턴을 통계적으로 파악해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해 주는 영화 추천 알고리즘이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다른 경영학 책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채롭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행운과 불확실성이 좌우하는 카지노와 보험회사가 수익을 낼 수밖에 없는 이유나 삼성전자가 부동의 세계 1위 반도체 업체로 성장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을 분석한 부분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 기업을 첨단 과학으로 무장시킨 ‘경영과학’의 탄생 과정도 추적한다. 통계학과 수학, 물리학 등 과학의 원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조금씩 경영에 적용되기 시작했고 경영의 난제들을 하나둘씩 해결했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3.4~3.10)

1. 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지음/사회평론/2만2000원
2. 혼창통/이지훈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3. 오케이아웃도어닷컴에 OK는 없다/장성덕 지음/위즈덤하우스/1만3000원
4.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지음/이순희 옮김/부키/1만4000원
5. 마법의 돈관리/고득성 지음/국일증권경제연구소/1만2000원
6. 구글드 Googled/켄 올레타 지음/김우열 옮김/타임비즈/2만 원
7.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류랑도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8. 석유 종말시계/크리스토퍼 스타이너 지음/박산호 옮김/시공사/1만5000원
9. 사소한 차이/연준혁 지음/위즈덤하우스/1만2000원
10. 맨큐의 경제학/그레고리 매뉴 지음/김경환 외 옮김/교보문고/3만5000원


파이널 퀸 신지애, 골프로 비상하다


신제섭 지음/288쪽/민음인/1만3000원

신지애의 아버지가 쓴 신지애의 이야기다. 신지애 선수는 스물한 살에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의 역사를 새로 쓴 요즘 가장 잘나가는 여성 골퍼로 꼽힌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은 후 11년 만에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섰다. 큰딸을 세계 최고의 선수로 키우기까지 아버지의 남다른 교육관과 코칭법도 엿볼 수 있다.


본 투 런, 신비의 원시부족이 가르쳐준 행복의 비밀


크리스토퍼 맥두걸 지음/민영진 옮김/408쪽/페이퍼로드/1만4800원

문명의 발달과 함께 퇴화한 인간의 달리기 본능을 찾아 나선 탐사기다. 멕시코의 험준한 오지에 사는 타라우마라족은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오래달리기 선수들이다. 이들의 삶과 문화, 달리기와 행복의 비결을 연구하던 저자는 ‘인간은 본래 달리도록 태어났다(born to run)’는 사실을 깨닫는다. 땅과의 진정한 접촉을 상실하면서 근육과 힘줄은 제 기능을 잃고 온갖 질병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재테크 쇼크


송승용 지음/232쪽/웅진윙스/1만2000원

상식적인 ‘재테크의 원리’에 숨은 함정을 경고해 온 저자가 복리·금리·펀드·보험의 허와 실을 파헤쳤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믿는 ‘복리의 힘’은 없다고 단언하고 은행이 아닌 예금자 스스로 복리를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펀드의 경우 다양한 사례 분석을 통해 해외 펀드에 가입해 돈을 벌기 힘든 이유와 투자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사항을 짚어준다.


마이크로 경영은 옳다

설봉식 지음/221쪽/K-미디어/1만 원

마이크로 경영의 반대는 매크로 경영이다. 둘은 경영자의 특성에 따라 구분된다. 매크로 경영자는 시스템을 갖추고 위임 또는 자유방임 아래 여러 가지 요소와 역량을 평가하고 그 개선을 추구한다. 반면 마이크로 경영자는 조그만한 것까지 놓치지 않고 보듬으며 회사 일을 직접 챙기고 통제한다. 그동안 매크로 경영자 예찬론이 대세였지만 저자는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다.


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