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생생토크 - 지방선거, 내 고향에선 누가 뛰나 ⑤강원·제주
김진선 지사의 3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강원도지사는 후보군이 난립해 혼전 양상이다.강원도지사는 역대 네 차례 선거에서 초대 지사를 제외하곤 모두 한나라당이 휩쓸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번 6·2 지방선거 후보군에서도 한나라당 ‘쏠림’ 현상이 극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지사는 우근민 전 지사의 민주당 복당 논란으로 혼전 양상이다.
◇ ‘강원 민심 잡기’ 후보 20명 넘을 듯 =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를 저울질 중인 인사도 많아 후보가 20여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행정·정치·기업인 출신이 대거 도전장을 냈다.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권혁인 전 행정안전부 지방행정본부장, 조관일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 조규형 전 브라질대사, 심재엽 전 국회의원, 최동규 전 중소기업청장이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여기에 원주 출신인 친박(친박근혜)계 이계진 의원과 평창 출신인 이윤영 그랜드코리아레저 상임감사가 출마를 선언했고 춘천 출신인 친이(친이명박)계 허천 의원도 곧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 직계인 최영 강원랜드 사장도 지난 3월 11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이·친박계, 정치 신인 등 후보군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보니 공천 방식에 따라 선거 구도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 적합도를 따져보면 일단 이계진 의원이 한발 앞서가는 양상이다.

춘천권·강릉권과 더불어 도내 ‘빅3’로 불리는 원주에서 기념회를 개최한 데다 기념회 인사말에서 “강원도민 곁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혀 오는 4월께 도지사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히 민주당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엄 전 사장이 직접 도지사에 출마하거나 이광재 의원을 도와 러닝메이트로 뛰는 구도다.
그러나 엄 전 사장은 “이미 여러 차례 (정치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이 불필요하다”며 도지사 출마를 일축했다. 진보신당에서는 길기수 강원도당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고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에서도 후보군 물색 움직임이 감지된다.이 밖에 김익환 전 기아자동차 부회장, 함종한 전 도지사, 이이재 전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도 차기 지사 후보에 오르내린다.
여론조사 기관인 모노리서치가 지난해 연말 실시한 한나라당 후보 적합도에서는 이계진(31.6%) 권혁인(10.8%) 최흥집(9.8%) 순이었고,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는 이광재(22.9%) 엄기영(20.0%) 권오규 전 부총리(9.1%) 순으로 응답했다.
◇ 우근민 민주 복당, 약 될까 독 될까 = 김태환 현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제주에서는 민주당은 우근민 전 제주지사,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이 경선전에 나섰고 한나라당은 강택상 전 제주시장,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고계추 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 등이 출사표를 냈다.
하지만 민주당의 경우 우 전 지사 영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성희롱 전력으로 논란을 빚은 우 전 지사의 복당 이후 한나라당은 물론 진보 진영, 여성계 등 각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현명관 삼성물산 고문, 김한욱 전 제주도행정부지사, 김우남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혁 한국경제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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