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로 본 화제의 인물
△ 종교 = 산문집 ‘무소유’로 널리 알려진 법정(法頂) 스님이 3월 11일 오후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入寂)했다. 법랍 55세, 세수 78세. 2007년부터 폐암과 투병해 온 법정 스님은 최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날 낮 길상사로 옮겨 열반에 들었다.1932년 10월 8일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법정 스님은 6·25전쟁을 치르면서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과 직면한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55년 마침내 입산 출가를 결심하고 싸락눈이 내리던 어느 날 집을 나섰다.

특히 법정 스님은 숱한 베스트셀러를 양산하며 ‘무소유’의 사상을 전파했다. 그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산문집 ‘무소유’는 1976년 4월 출간된 후 지금까지 34년간 약 180쇄를 찍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 베스트셀러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라고 설파했다. 그의 이런 생각과 가르침은 종교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법정 스님은 글을 통해 대중을 만나고 소통했다. 2007년 이후 건강이 나빠진 법정 스님은 폐암을 앓는 중에도 지난해 법문집 ‘일기일회(一期一會)’ 등을 내놓으며 대중들에게 ‘맑고 향기로움’을 선사했다.
그래서 수많은 팬을 거느린 ‘스타 스님’이었지만 평생 수행자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고 평가된다. 산문집의 제목처럼 ‘무소유’와 ‘버리고 떠나기’를 스스로 실천했다. 자신이 창건한 길상사의 회주를 한동안 맡았을 뿐 사찰의 주지 한 번 지내지 않았다.
법정 스님의 평소 뜻에 따라 별도의 장례 행사는 치르지 않고 3월 13일 오전 11시 송광사에서 다비식을 거행하기로 했다고 조계종은 밝혔다.
△ 경제 =‘인플레이션 파이터’이자 ‘중앙은행 독립투사’였던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3월 말 퇴임한다. 이성태 총재는 1968년 1월 한국은행에 들어와 42년 2개월 근무해 ‘최장수 한은맨’으로 기록됐다.

한은 내부에서는 이 총재가 ‘한은 독립투사’였다는 점을 들어 역대 최고 총재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한은이 금융회사에 대한 독자적인 조사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 총재는 그러나 미흡한 측면도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08년 8월 기준금리를 연 5.0%에서 연 5.25%로 인상한 것이다. 하지만 2008년 말께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하와 적극적 자금 투입, 한·미 통화 스와프 등을 통해 위기를 조기에 수습한 것은 이 총재의 공이라는 평가다.
△ 종합 = 부산 여중생 이모 양의 납치 살해 피의자 김길태가 사건 발생 15일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김길태의 검거는 이 양 실종 15일, 공개수사 전환 12일, 김길태 공개 수배 9일, 이 양 시신 발견 5일 만이다.
그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범행을 부인하고 상황에 따라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피해자에게서 DNA가 검출되는 등 확고한 증거물이 있는 만큼 구속영장 신청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
자료: 다음, 네이버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