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어둠’

최강 토요타의 이유있는 추락
토요타 대량 리콜 사태는 많은 사람에게 당혹감을 안겨준다. 완벽한 품질로 찬사를 받던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가 하루아침에 문제 덩어리 기업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위기의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계를 구하기 위한 미국의 반격이라는 음모론도 나오지만 이것만으로는 최근 사태 전개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 과연 토요타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토요타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세계시장 1위에 오르며 영광의 절정기를 누리던 2007년 일본의 독립 인터넷 신문기자들이 펴낸 이 책은 이해하기 힘든 이 미스터리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제시한다. 이들은 어렵게 발로 뛰며 찾아낸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토요타 신화의 어두운 이면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놀랍게도 일본에서 토요타의 리콜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토요타는 이미 일본에서 ‘리콜왕’이다. 일본 국토교통성 내부 자료에 따르면 토요타는 2001~2005년 5년간 525만 대를 리콜해 일본에서 자동차를 팔고 있는 주요 메이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판매 대수와 리콜 대수를 비교해 보면 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2004년과 2005년에는 리콜 대수가 판매 대수를 넘어섰다.

일본 제조업의 자랑인 토요타 생산방식도 도마 위에 오른다. 부품을 적기에 공급해 재고를 최소화한다는 JIT(Just in time) 방식은 생산 라인을 엄청난 긴장으로 내몬다.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도착하도록 하는 것은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어느 한 곳에서라도 차질이 빚어지면 전체 생산 라인에 바로 문제가 생긴다.

‘순이익 1조 엔’을 뒷받침하는 사원들의 근무 여건도 열악하긴 마찬가지다. 젊은 직원들이 주로 사는 독신 기숙사는 50년 된 낡은 것이다.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한여름에도 에어컨 설정 온도를 섭씨 영상 29도로 제한한다. ‘가이젠(改善)’ 운동 때문에 일과 후에도 개선안을 놓고 씨름해야 하지만 이 시간은 근무시간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주류 언론은 토요타의 문제점을 철저하게 외면해 왔다. 토요타가 매년 1000억 엔이 넘는 광고비를 집행하는 최대 광고주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2005년 리콜 은폐 사건과 관련된 경찰의 토요타 압수 수색이 언론에 단 한 줄도 보도되지 않은 사례를 상기시킨다. 비판의 실종은 가장 뚜렷한 몰락의 징후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2.25~3.3)

1. 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지음/사회평론/2만2000원
2. 마법의 돈관리/고득성 지음/국일증권경제연구소/1만2000원
3. 혼창통/이지훈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4. 구글드 Googled/켄 올레타 지음/김우열 옮김/타임비즈/2만 원
5.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지음/이순희 옮김/부키/1만4000원
6.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류랑도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7. 상상력을 깨워라/린다 레즈닉 지음/안시열 옮김/지식노마드/1만2000원
8. 넛지/리처드 탈러 외 지음/안진환 옮김/리더스북/1만5500원
9.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1만3000원
10. 너만의 승부수를 던져라/정영재 지음/을유문화사/1만3000원


최강 토요타의 이유있는 추락
잊혀진 사람

애미티 슐래스 지음/위선주 옮김/648쪽/리더스북/2만7000원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자주 이야기되고 있는 1930년대 대공황에 대한 도발적인 재해석을 담고 있다.

저자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이 오히려 대공황을 악화시킨 주범이라고 주장한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1920년대 미국 경제의 역동성을 이해하지 못했다.

시장에 대한 불신과 과도한 개입 속에서 스스로 노력하며 분투하던 보통 사람들의 노력은 잊혀졌다. 그들이 바로 위기의 진정한 희생양이 된 ‘잊혀진 사람’들이다.

최강 토요타의 이유있는 추락
마케팅의 교묘한 심리학
조나단 가베이 지음/박종성 옮김/308쪽/더난출판/1만3000원

마케팅에도 진실이 있을까.

마케팅 개혁가를 자처하는 저자는 수많은 기업과 국가가 거짓과 은닉으로 정직한 대중을 속여 온 ‘나쁜 마케팅’의 역사를 파헤친다.

전쟁으로 배를 불린 과거를 화려한 마케팅으로 재단장한 유명 브랜드, 금기시하던 여성 흡연을 트렌드로 뒤바꾼 업체 등 잘나가는 기업들의 숨기고 싶은 비밀을 폭로한다.

최강 토요타의 이유있는 추락
중국은 지금

최용민 지음/316쪽/코페하우스/1만3000원

중국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이제 단순한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앞선 기술을 가진 경제 선진국이다.

항공기를 자체 생산하고 세계 최고 속도의 철도를 운행한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도 중국인들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귀국해 인재 강국의 뼈대를 이룬다. 저자는 중국에 대한 시각 전환을 강조한다.

최강 토요타의 이유있는 추락
START! 트위터와 미투데이
박정남 지음/236쪽/에이콘출판/1만5000원

파워 트위터러인 저자가 마이크로 블로그와 소셜 미디어 활용법을 들려준다.

마이크로 블로그는 소셜 미디어의 일종으로, 요즘 잘나가는 미국의 트위터와 한국의 미투데이가 대표적인 서비스다.

이 책은 소셜 미디어의 등장 배경과 중요성에 대한 분석은 물론 이들 서비스의 효과적인 활용법까지 모두 담고 있다.

특히 트위터와 미투데이를 함께 살펴볼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