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생생 토크 - 지방선거, 내 고향에선 누가 뛰나 ④충청권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의 대전 ‘빅 카드’
충청권은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역 최대 현안인 세종시 사업 수정에 나서면서 지방선거가 세종시 수정을 주장하는 여권과 원안 사수를 요구하는 야당 간의 총력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시장과 충남·북 지사를 독식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수성을 위해 지역 주민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우호적인 여론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장외 홍보전을 이어가면서 세종시 수정 반대 여론 결집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지역 민심도 대전과 충남·북간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세종시와 지방선거를 묶은 방정식의 해법은 선거 막판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 대전, 전·현 시장 염홍철·박성효 ‘리턴매치’ = 대전은 전·현직 시장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2006년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염홍철 당시 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으로 말을 갈아 타 재출마했고, 부시장으로 함께 일했던 박성효 현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 대결했었다.

결과는 박 시장의 2.7%포인트 차 신승. 이번 선거도 친박계의 박 시장과 최근 자유선진당에 입당한 염 전 시장의 맞대결로 승패가 압축될 전망이다.

염 전 시장은 인터넷 팬 카페 ‘염원 2010’ 회원 2000여 명과 함께 그동안 꾸준히 등산대회를 갖는 등 권토중래를 노려 왔다.

다른 한나라당 후보로는 이양희 전 의원,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육동일 대전발전연구원장, 홍성표 전 대전시교육감, 가기산 대전 서구청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민주당에서는 김원웅 전 의원과 대전시당위원장인 선병렬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의 대전 ‘빅 카드’
◇ 충남, 이완구 전 지사 사퇴로 판세 오리무중
= 세종시가 자리 잡은 충남은 정부의 수정안 추진에 대한 지역 반감이 얼마나 표심으로 나타나느냐가 관건이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하며 불출마를 피력한 이완구 전 지사의 ‘대타’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김학원 전 최고위원, 전용학 한국조폐공사 사장,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등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된다.

반면 지역 의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유선진당은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전략 공천이 이뤄질 전망이다.

류근찬·박상돈·변웅전·이명수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민주당에선 안희정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고, 서산·태안 지역위원장인 문석호 전 의원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민주노동당 김혜영 충남도당위원장, 진보신당 이용길 부대표도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충북, 정우택 ‘재선’ 도전…이시종 대항마 = 충북은 18대 총선에서 지역구 8석 가운데 민주당이 6석을 차지했을 정도로 민주당 ‘세(勢)’가 강한 지역이다.

한나라당 소속 정우택 현 지사의 재선 도전과 여당의 수성 여부가 주목된다.

여권에선 정 지사에 맞서 김병일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사무총장과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한대수 전 청주시장 등이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선 민선 충주시장 3선 경력의 이시종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경제부총리 출신인 홍재형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충북에서 상대적으로 약세인 자유선진당에서는 이용희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이준혁 한국경제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