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트렌드 집중 분석

최근 들어 창업을 구직의 한 형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 비해 창업에 대한 정보는 물론 업종별 전문 교육까지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 및 자금 사정에 맞춰 창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이 바로 ‘맞춤 창업’이다.옷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기성복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내 몸에 꼭 맞는 맞춤옷을 입었을 때 몸과 마음이 훨씬 편하고 만족스럽듯이 창업도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내 조건에 맞춰 100% 맞춤으로 창업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 같은 흐름에 발 맞춰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맹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들을 세분화해 적극적으로 매장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는 추세다.보통 창업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1인 창업’이 대부분이었다. 자신이 직접 정하는 업종에 따라 자신만의 간판을 걸고 매장을 운영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믿음이 가고 가맹 본사의 관리력이 튼튼한 프랜차이즈 업체를 골라 안정적으로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이는 기존에 인식이 좋지 않았던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영업 형태가 최근 들어 ‘가맹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건전한 마인드로 바뀌면서 눈에 띄게 차이가 나게 된 것.이 같은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배려다. 이들은 대부분 회사에서 경영권을 안정시킨다는 이유로 정리해고된 사람들이거나 40~50대의 명예퇴직자들이 주를 이룬다.이러한 예비 창업자들은 자신의 일과 연장해서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각종 창업박람회나 매체 등을 통해 창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자신의 조건과 창업 자금에 따라 업종을 선택해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겪는 어려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창업 자금이다. 직장을 오래 다녔다고 하더라도 쓰고 먹고 자식들 뒷바라지하고 남은 여윳돈을 모아봤자 그 금액이 넉넉할 리 없기 때문이다. 반면 넉넉하다고 하더라도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창업에 쏟아 붓고 그 후에 벌어질 일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최근에는 창업하려는 사람들의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해 창업을 컨설팅해 주고 안정적인 수익과 매출도 보장받을 수 있는 아이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돈을 많이 들여 큰 매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큰돈을 버는 건 절대 아니다. 작은 매장이라도 꾸준히 고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실속 있는 창업이 선호된다. 이 같은 실속형 창업으로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맞춤 창업’이다.맞춤 창업은 철저한 시뮬레이션에 따른 창업이다. 하려는 업종이 정해지면 창업 자금에 맞춰 매장이 들어가야 할 상권의 위치에서부터 지역적인 특성에 맞는 메뉴 구성, 그리고 미리 매장 운영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 교육이 이뤄진다. 그대로 창업하려는 사람의 환경 및 여건에 맞춰 창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현재 창업 시장에서 활발한 가맹 사업을 펼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바로 창업하려는 사람들의 환경에 맞는 맞춤 창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흐름은 소비자 사이에서 유행하는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현대인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그때그때 바로 처리해 주는 아이템이나 매장을 선호한다. 모든 업종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최근 외식 시장에서 이 같은 맞춤 창업으로 예비 창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몇몇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신종플루로 큰 몸살을 앓았던 당시 사람들은 공공장소 또는 모임에 가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했다. 따라서 위생적으로 도움이 되는 아이템들이 고객들 사이에서 급부상했다.그중 가장 눈에 띈 것이 바로 ‘병맥주’였다. 여럿이 같이 수저를 담그고 먹는 음식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는 주류 문화 역시 이 사람 저 사람 사이에 잔을 돌려 마시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신종플루처럼 쉽게 감염되는 유행성 질병이 발병하면 제일 먼저 조심하게 되는 것이 먹는 것에 대한 위생이다.현재 젊은층은 물론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세계맥주가 바로 그 주인공. 세계맥주는 작은 병에 각자의 특징에 맞게 디자인된 병에 담겨 있다. 이 때문에 뚜껑 만 따면 바로 마실 수 있다. 이러한 점이 바로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점이다.세계맥주 할인 전문점 ‘쿨럭’ 한동훈 대표는 “최근 주류 시장의 선호도가 외부적인 환경 변화에 따라 급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맞물려 유행하는 트렌드에 적합한 병맥주가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업체들 간 가격경쟁도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쿨럭은 세계에서 인기가 높은 40여 종 이상의 세계맥주와 소주·위스키·사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류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주류에 맞춰 메뉴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쿨럭은 퓨전 요리는 물론 탕 메뉴까지 갖추고 있다.다양한 주류와 메뉴로 구성됐기 때문에 창업하려는 예비 창업자의 지역적인 매장 특성에 맞춰 주류에서부터 메뉴에 이르기까지 100% 맞춤 창업할 수 있다. 특히 매장의 크기와 인테리어 역시 판매하는 주류와 지역적인 고객의 특성에 맞춰 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맞춤 창업의 장점이다.특히 맞춤 창업으로 큰 수혜를 보는 사람들은 기존에 자영업을 하다 매출 부진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던 업종의 문을 닫고 또 다른 업종으로 재창업하려는 업종 전환 자영업자들이다. 창업 시장 업종 중 70~80% 정도가 외식업 창업이다. 업종 역시 분식·국수·한식·주류·치킨 전문점 등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업종을 변경해 재창업할 경우 기존의 매장에서 쓰던 집기·비품 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사용하던 주방기기 또는 냉난방 기기 등을 따로 비용을 들여 구입하지 않고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창업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최근 프랜차이즈 업체들 중에는 신규 예비 창업자와 마찬가지로 업종을 전환하려는 기존 자영업자들의 재창업 조건을 파격적으로 제시하는 곳이 있다. 부산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현재 전국에 280여 가맹점을 보유한 두 마리 치킨 전문점 ‘티바두마리치킨(이하 티바)’이 대표적인 업종 전환 맞춤 창업 브랜드로 손꼽힌다.티바 송정 성수 1호점은 업종을 전환해 성공했다. 김창선(42) 사장은 “예전에는 한 판에 1000원 하는 만둣집을 운영하다 단가 문제로 치킨 전문점으로의 업종 전환을 고민하던 중 티바를 알게 됐다”며 “동종 치킨 전문점에 비해 철저하게 가맹점에 맞춰주는 맞춤 창업이 가능했고 지금은 매출이 뛰어 무척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티바 송정 성수 1호점은 배달 전문 매장으로, 26㎡(구 8평) 규모에 점포비 제외 1000만 원 정도의 업종 전환 창업비용이 소요됐으며 현재 하루 총매출은 60만~80만 원 수준이다.이 밖에 치킨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모든 연령층에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보쌈’에 몸에 좋은 한약재 등을 넣어 다양한 야채와 함께 쌈 형태로 싸서 먹을 수 있도록 한 퓨전 보쌈 전문점 ‘피기바래보쌈’도 업종 전환을 하려는 예비 창업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특히 예비 창업자의 맞춤 창업을 위해 순수 배달형 매장, 배달과 매장 판매를 함께 병행하는 카페형 매장으로 나눠 오픈할 수 있도록 했다. 보통 매장형보다 배달형 창업이 창업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실패하더라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처럼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도 예비 창업자나 업종 전환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창업 컨설팅을 통해 맞춤 창업이 가능하도록 힘쓰고 있다. 이 같은 맞춤 창업은 앞으로도 창업 시장에서 각광받는 창업 형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적성에 맞는 아이템 선정을 신중히 선정하라. 여유 자금의 70% 정도에 맞게 창업하라. 규모보다 내실을 따져 창업하라. 가족끼리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라. 프랜차이즈 창업을 적극 활용하라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icanbiz@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