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원장

계속되는 경제적 위기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이런 때일수록 미래 주력 산업인 우리 IT 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인천 IT 산업 육성을 전담하고 있는 진흥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커다란 의무와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정보통신 관련 기업들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인천은 제2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 2014년 아시안게임, 로봇랜드 등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천 지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제2의 정보산업 부흥에 기대를 품고 있다. 현재 인천에는 1224개의 기업과 2만5000명의 종사자들이 있으며 5조6208억 원(2008년 기준)의 매출을 올리며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보탬을 주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이 있었다. 기회를 성공이란 성장 동력으로 이끌고 있는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의 이영수 원장을 찾았다.취임 후 한 달 동안 사업 현황 파악 및 유관 기관 방문 등 인천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면서 보냈습니다.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이 인천의 IT 산업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새롭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천이 참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송도신도시는 세계인이 주목하는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CNN이 송도에서 생방송을 진행했어요. 한국 경제를 리드하기 위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소개하고 관심을 보였습니다. 인천이 동북아를 넘어 이제는 전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된 듯합니다.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천 센터가 송도에 자리하고 있어 인천 지역 기업들과 연구·개발(R&D) 관련 프로젝트 등을 수행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은 지정학적으로 동북아의 중심 도시로서 △문화 관광의 중심지 △하늘과 바다가 함께하는 국제 물류 도시 △녹색 성장 시대에 어울리는 그린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인천 지역의 IT와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정보 산업 및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이 선행돼야 합니다. 인천의 IT 관련 연구 기관들이 산·학·연 협동 연구를 많이 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을 육성·지원하고 일자리 창출 및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합니다. 인천은 얼마 전 문화산업진흥지구로 지정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IT와 문화기술(CT)이 융합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입니다.제조업이 기반인 인천 경제의 약점은 중소 규모의 영세한 저부가가치 산업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과 중국의 급부상에 따른 비교 우위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데 있습니다. 다만, 수도권이라는 배후 시장과 인력 시장을 안고 있다는 장점과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IT와 생명공학기술(BT) 등 이른바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은 향후 인천 경제의 기회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따라서 인천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을 제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 제조업의 기지 역할을 해 온 남동공단·주안공단·부평공단의 제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 기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신산업인 IT·BT·NT와의 융합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이들 신산업의 기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 제조업의 IT화와 융·복합 기술 개발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역의 강점인 대중국 경제 교류의 최접점, 서울 접근의 용이성 및 마케팅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인천 로봇랜드는 청라지구 76만7000㎡ 부지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2012년 4월 부분 개장하고 2013년 말까지 전체 시설을 완공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2월 지식경제부와 인천광역시가 정식으로 사업 추진 협약식을 가졌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주식회사 인천로봇랜드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진흥원은 (주)인천로봇랜드의 출자금 중 정부와 인천시를 대표해 도시개발공사와 함께 공공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이 밖에 건설사와 전략적 출자자 등의 기업이 함께 출자,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법인 설립 후 현재 ‘로봇랜드 콘셉트 및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해 국제 공모를 통해 선정된 ‘랜드마크’사가 지난해 11월 30일 ‘인천 로봇랜드 콘셉트 및 마스터플랜’을 완료했습니다.진흥원은 인천로봇랜드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로봇랜드 자문 위원회(advisory committee)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한 로봇랜드와 관련된 각계각층 전문가 15명 이내의 자문 그룹을 만들어 인천광역시장 주재로 매월 정기 간담회를 갖고 있습니다. 로봇랜드를 더 재미있고 유익한 테마파크로 만들기 위해 제언하고 있습니다.진흥원은 로봇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매우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한 사업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로봇아카데미’와 ‘청소년 창작 로봇교실’, 초등학생들이 2박3일간의 단체 생활을 통해 로봇 제작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로봇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는 ‘대한민국로봇대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매주 EBS 정규 프로그램인 ‘EBS 로봇파워’를 인천에서 촬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로봇 산업의 저변 확대와 로봇 행사를 통해 로봇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높이고 로봇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은 인천 시민을 포함한 40억 아시아인이 함께하는 국제적 스포츠 문화 축제로서 인천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천 지역 IT 기관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진흥원은 IT 강국 이미지의 재조명과 IT 체험관 구축, IT를 활용한 인천 홍보 등을 통해 아시아 경기 대회를 ‘IT 코리아(Korea)의 브랜드’로,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선보이는 경연장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DMB, IPTV, 와이브로(Wibro) 등 최신의 IT 트렌드를 접목해 대회 종합 정보 시스템과 대회 경기 시설 인프라를 조성할 수 있도록 협조 체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먼저 정보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송도에 정보통신 관련 연구소를 유치, 인천 지역에 소재한 대학과 기업들이 함께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클러스터를 통해 첨단 벤처 기업을 지원,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또한 정보통신 관련 대기업이 부재한 만큼 대기업의 정보통신 관련 체험관을 유치,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정보통신에 관한 체험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이 밖에 첨단 미래 기술 시장인 유비쿼터스 관련 신규 사업을 기획·추진, 인천을 유시티(u-city)로 탈바꿈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인천의 강점인 지역 특화 산업 분야에 IT를 융합한 새로운 사업 창출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송도를 중심으로 BT, 의료 분야, 해양과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 거듭나는 분야의 IT 융합 사업 발굴에 주력할 겁니다.또한 송도·청라·영종 지역이 포함된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함께 2012년 개장 예정인 로봇랜드 조성, 2014년 아시안 게임 등 지자체가 추진하는 다양한 신규 사업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진흥원은 그간 로봇대전, 국제 IT 전시회, IT 전문 교육 등을 통해 꾸준히 시민들과 함께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하는 정보 문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진흥원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입니다. : 1954년생. 서울대 졸업. KAIST 석사. 위스콘신-매디슨대 기계공학 박사. 81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현 KIST) 공업경제연구부 연구원. 86년 위스콘신-매디슨대 기계공학과 리서치 어시스턴트. 91년 잉거솔 밀링머신 엔지니어. 95년 LG소프트웨어 부장. 2009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 소장.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원장(현).박병표 기자 tiki2000@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