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서울써치 대표

특화된 분야의 고급 인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헤드헌터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 고급 공무원이나 장애인을 채용하기 위해 헤드헌터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한국고용정보원이 직업으로서의 헤드헌터에 대한 수요 전망을 조사한 결과 ‘앞으로 많이 증가한다’ 6%, ‘증가한다’ 74%, ‘변화 없다’ 10%, ‘줄어든다’ 10%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헤드헌터라는 직업과 관련 업체들도 점점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 임원급 전문 헤드헌팅 업체인 서울써치(대표 김정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서울써치는 경력자와 임원급 위주의 인재들을 다국적기업 또는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에 소개하고 헤드헌팅과 인적자원(HR) 컨설팅(경력 코칭, 직무 분석 등)을 해 주는 전문 컨설팅 회사다.“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다국적기업을 중심으로 했었죠.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는 국내 기업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화되면서 소수의 핵심 인력들이 수시로 필요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채용 방식으로는 우수 인재를 모집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죠.”초창기 때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일부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을 빼내가는 곳이라고 험담을 하기도 해 설움도 많았다. 또 헤드헌터라고 하면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속이 상할 때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오히려 많은 인재들이 자신과 100% 맞는 직장에 입사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서울써치를 찾고 있다.“1990년대 초·중반에는 헤드헌터가 거의 없었죠. 학원이나 관련 학과가 없어 헤드헌터들을 일일이 모두 교육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헤드헌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죠. 한 직장에 오래 있는 것보다 자신의 능력·성격과 100% 적합한 회사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또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사장들도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고 헤드헌터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아졌죠.”서울써치의 실적은 화려하다. 현재의 현대오일뱅크 서영태 사장을 그 자리에 연결해준 것도 서울써치의 CEO 서치팀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삼성SDS·삼성네트웍스·제일모직의 핵심 인재 및 임원들, 제너시스(BBQ) 사장·임원, 흥진크라운 사장, 한국제지 부사장, 효성기계 사장, 해성그룹 사장, 필라 임원급, 미스터 피자 임원급, 현대증권 미국 지사장, 인텔코리아 핵심 임원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임원급, 강원랜드 사장 등 모두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성과를 냈다.“2000년에 현대오일뱅크 50% 지분을 갖고 있던 아랍에미리트연합 IPIC 회사로부터 사장급(CFO)을 섭외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많은 사장급 후보자들 중에서 당시 솔로몬스미스바니코리아의 대표로 있던 서영태 사장이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그를 추천해 줬죠. IPIC에서도 흔쾌히 받아들여 그를 채용했고 그의 탁월한 성과를 높게 평가해 현재는 총괄사장(CEO)까지 된 것입니다.”서울써치가 이처럼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써치는 세계적인 헤드헌팅 회사(스펜서스튜어트, 호튼인터내셔널)들과도 독점적인 제휴를 맺고 글로벌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하고 있다.이 때문에 전 세계의 인재들을 한국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반대로 국내의 고급 인력들을 세계 각국의 다국적기업과도 연결할 수 있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 18년간 약 1900명의 임원급 이상의 고급 핵심 인재들을 국내 및 해외의 다국적기업에 소개해 준 실적이 그래서 나온다.“서울써치는 고객이 원하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인재들을 타깃 서치해 주는 서비스를 잘하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프레시 리플레이스먼트(fresh replacement)가 가능한 것도 한몫한다. 프레시 리플레이스먼트란 계약 기간 내에 추천해 준 사람이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뒀을 경우 직무 분석을 다시 해서 그 이상의 인재를 재추천해 주는 제도다. 이 시스템은 세계적인 헤드헌팅 업체들이 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인데 서울써치는 세계 3대 헤드헌팅 업체인 스펜서스튜어트와 호튼인터내셔널 등과 제휴해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의 시스템을 배울 수 있었다.김정희 대표는 일반적인 리플레이스먼트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많지만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리플레이스먼트를 해주는 업체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기업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추천해 줬던 사람이 회사를 그만둘 경우에는 그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을 소개해 줘야 합니다. 책임감까지 갖춘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이러한 운영 제도를 마련함로써 서울써치는 기존의 고객사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초창기 때부터 경력자 위주의 핵심 인재들을 분야별로 DB로 축적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까지 18년간 모은 인재들만 해도 중간급 인재들을 포함해 약 3만 명이다. 김 대표는 또 질적 향상을 위해 헤드헌터들을 항시 교육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의뢰받은 기업과 적합한 인물을 찾기 위해서는 이력서만 봐서는 안 되고 직접 대면해 성격과 인성, 직무 능력, 평판 등을 모두 파악해야 한다고 수시로 강조한다.아울러 헤드헌터들은 임원과 사장 등을 상대하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지식이 풍부해야 한다며 신문 읽기와 독서(인문학 위주)를 적극 권장한다. 서울써치는 각 분야에 15년 이상 전문적인 실무 경력이 있는 컨설턴트들이 해당 분야의 서치(search)를 전담하고 있다.앞으로 김 대표는 임원급 인터림 서비스(Executive Interim Service)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임원급 인테림 서비스란 임시 임원직 파견 비즈니스를 뜻한다. 고령화와 조기 퇴직으로 50세 이상의 노련한 핵심 인재들의 일자리가 점점 없어짐에 따라 상당한 인력 낭비가 되고 있다고 판단, 결정한 것이다.“회사가 구조조정하거나 인수·합병(M&A)할 때 임시로 맡아줄 전문 사장(임원)이 필요하다는 의뢰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임시직 임원의 대부분은 장기적인 근무보다 그동안 수십 년간 쌓은 인맥과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하며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단기간 근무하고 싶어하죠.”김 대표는 기업의 조직 운영은 인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하며 인재 채용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인재 한 명이 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어느 대기업 회장의 표현을 빌리면서 그는 “제대로 된 인재를 찾기 위해서라면 세계 어디라도 샅샅이 뒤져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최근에는 최고경영자(CEO)급에서부터 40~50대의 중견 간부급, 그리고 직장의 3년차 대리급까지 거의 모든 계층에서 이직을 하려고 헤드헌터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울써치는 각 기업에 맞는 인재들을 세계 구석구석까지 뒤져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q: 헤드헌터는 원래 승리의 상징으로 적의 두피를 벗기는 인디언을 가리키던 말이었다. 이후 1970년대 미국 등 서구 국가에서 외부의 전문 경영인 등 고급 인력을 전문적으로 기업에 소개해 주는 이들을 헤드헌터라고 부르게 됐다. 헤드헌터의 주 업무는 시장조사나 자체 정보망을 통해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을 확보하고 그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연결해 주는 일이다. : 1992년 7월 4일 :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60-23 장안빌딩 3층 : 임원급 위주의 인재들을 다국적 및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에 헤드헌팅해 주는 HR 전문 컨설팅 회사 : 14명 : www.seoulsearch.co.kr김선명 기자 kim069@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