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비행고도 제한 완화되나

성남시 건축 고도 제한 완화에 대한 국방부 발표가 임박하면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국방부가 잠실 제2롯데월드 건축 허용 이후 논란이 제기돼 온 성남시 건축 고도 제한에 대해 이달 말께 완화 내용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국방부 관계자는 “비행 안전 영향 평가 용역 결과를 받으면 이를 토대로 검토할 것”이라며 “고도 제한 완화 여부를 늦어도 1월 말까지 공식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남시가 자체적으로 비행 안전 영향 평가를 전문 업체(항공우주법연구소)에 의뢰해 ‘안전하다’는 결과를 2008년 6월 받은 적이 있지만 국방부가 직접 용역을 의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따라 성남시는 “성남시 비행고도 제한 완화는 이미 정부 부처 간에 합의한 사항”이라며 “성남 주민들이 원하는 만큼의 높이까지 완화해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성남시 주민들은 고지대 주거지역의 경우 최소 25층 이상, 저지대 상업지역의 경우 40층 이상의 건물을 짓게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김홍중 공인중개사는 “현지에서는 최저 25층까지 완화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하고 있다”며 “지금보다 10층 이상 높아진다면 사업성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5층 이하라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라고 말했다.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해 국방부가 함구하고 있기 때문에 완화 폭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1월 중에 고도 제한 완화 높이가 결정되면 부동산 시장이 출렁일 전망이다.성남시 고도 제한 완화의 대표 수혜지로 꼽히는 지역은 수정구 신흥동 ‘신흥 주공 아파트 단지’다. 지난 1년 동안 40%가량 급등했다.이 단지는 성남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재개발 지역과 달리 주민들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재건축 지역이다. 특히 지하철 8호선 산성역이 인근에 있어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위례신도시 예정지와도 가깝다.신흥 주공 아파트 76㎡(23평형)는 지난해 초 3억 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말 4억1000만 원 선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6년 최고가의 80% 선이다. 109㎡(33평형)의 경우 2006년 말 8억 원 선까지 치솟았다가 2008년 말 4억7000만 원까지 하락한 이후 최근에는 6억5000만 원 선까지 시세를 회복했다.신흥동의 김성규 공인중개사는 “신흥 주공 아파트는 성남시의 ‘강남’으로 불릴 정도”라며 “강남의 아파트 가격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이 단지는 현재 15층까지 재건축이 가능하지만 고도 제한이 완화되면 최대 25층까지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250%인 용적률을 거의 활용할 수 있다.성남 지역 토박이 공인중개사들은 서울에서 온 투자자들이 최근 ‘묻지마 식 투자’를 하고 있다며 무리한 추격 매수는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인근 A공인중개사는 “고도 제한 완화 자체는 이미 지난해부터 가격에 반영된 상태”라며 “최대 몇m까지 높여주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무리한 추격 매수는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B공인중개사는 “지금 시세로 들어가면 수익성을 크게 보장받기 어렵다”며 “1단계로 재개발을 추진한 단대구역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대구역의 경우 추가 분담금으로 1억5000만 원 정도를 냈다. 이에 따라 99㎡형(30평형) 재건축 후 아파트 시세가 6억 원대는 가야 사업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와 아직까지 일반 분양을 미루고 있다.신흥2구역의 C공인중개사는 “최근 성남 구시가지 재개발 지분 거래의 90%가 외지인”이라며 “정작 성남 토박이들은 사업성을 고려해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라며 추격 매수를 경계했다.김선명 기자 kim069@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