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음형 문화에서 덜 취하고 즐기며 대화하는 문화로 변화하는 국내 음주 문화 추세에 발맞춰 36.5도 위스키가 출시됐다. 이른바 ‘골든블루’다. 수석밀레니엄(주)이 내놓은 위스키로 목넘김과 향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골든블루가 탄생되기까지 그 내막에는 진로 발렌타인스, 페르노리카 코리아 등에서 27년간 위스키 전문가로 활약해 온 수석밀레니엄 김일주 대표가 있었다. 수석밀레니엄은 J&B, 딤플 등 위스키류와 와인 및 맥주류를 수입 판매해 온 주류 유통 전문 회사인 수석무역이 사명을 변경한 주류 전문 기업이다.“소주·맥주 등의 알코올 도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게 요즘 국내외적인 트렌드입니다. 이제는 건강 지향적 웰빙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누가 먼저 어떻게 개발, 출시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 최초로 36.5도 위스키를 출시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제품명인 ‘골든블루’는 왕족·부·권위를 상징하는 골드(GOLD)와 혁신, 새로운 가치를 의미하는 블루오션의 블루(BLUE)를 결합한 것이다. 김 대표는 “‘블루오션’ 중에서도 황금알을 낳을 정도로 전망이 가장 좋은 분야를 ‘골든블루’라고 칭한다”며 “여러 사항을 고려해 제품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그런데 왜 하필 36.5도일까. 36.5도가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한국 음주 문화에 가장 적정한 도수라는 게 이유다.“외국과 한국의 술 문화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스코틀랜드나 영국·미국·유럽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위스키를 숏 글라스로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위스키 향을 음미하면서 마실 수 있는 최적의 도수가 40도가 아닌 36.5도라는 게 소비자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사실 초기에는 주변의 반대도 심했다. 일부 사람들은 “술에 물 타는 것이 뭐가 좋으냐?”는 식이었다고.“위스키를 40도로 마시는 것이 스코틀랜드 정통 방식이라면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고정관념을 타파하기는 정말 힘들었죠. 아무리 해도 설득되지 않자 개발진이 직접 영국 스코틀랜드에 있는 마스터 블렌더(위스키·제조·보관 유지 전문가)에게 시음하도록 했습니다. 그때서야 의견이 180도 바뀌었죠.”앞으로 김 대표는 판촉 전략으로 위스키 마니아와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제품을 홍보하고 대형 룸살롱 등 위스키 주력 판매 업소에서 시음 행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그는 “골든블루가 기존 위스키보다 향이 은은하면서 건강도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주목받기 충분하다며 “한국 위스키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프리미엄 위스키 소비 세계 1위국인 우리나라의 위스키 마니아들이 40도란 획일적인 위스키 도수 기준에 묶여 입맛에 맞는 위스키를 즐기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번 골든블루 출시로 위스키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넣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김선명 기자 kim069@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