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부산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

오전 7시 에드바르 그리그의 페르귄트 조곡 1번 중 ‘아침’이 흐른다. 상쾌한 아침을 노래한 이 음악의 부드러운 리듬에 맞춰 김형호(45) 씨는 잠을 깬다.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두유를 마시고 1층 헬스클럽으로 내려간 김 씨는 오늘 할 일을 생각하며 가볍게 러닝머신에서 40분 정도 뛰었다. 샤워를 마치고 집에 올라온 시간은 8시. 창밖으로 내려다보니 벌써부터 도심 거리엔 출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옷을 챙겨 입은 뒤 회사로 출발한 김 씨는 8시 40분께 사무실에 도착했다. 회사까지는 걸어서 겨우 10분 거리다.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해야 할 일을 알아보는 동안 하나 둘 부서 사람들이 출근하기 시작한다. 술을 마신 날은 8시까지 늦잠을 자기도 하지만 지각을 한 적은 없다.퇴근할 때도 여유롭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동료들이 거의 다 퇴근하는 7시 무렵에야 느지막이 회사를 출발하지만 집에 도착하면 겨우 7시 10분쯤 됐을 뿐이다.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아이들의 숙제를 봐줄 시간이 충분하다. 때로는 평일에도 아내와 집 근처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오후 늦게 수영장을 찾기도 한다.도심에 사는 편리함은 비단 평일뿐만이 아니다. 주말에는 집 청소를 하우스 키핑 시스템에 맡기고 가족과 함께 청계천변을 걷는다. 날씨가 화창하면 걸음을 재촉해 인사동 미술관 순례에 나선다. 유명 백화점, 대형 영화관도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차를 몰고 나갔다가 주차 때문에 고생할 일도 없다. 가끔 경복궁과 덕수궁을 거닐고,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음악회를 즐기는 것도 즐거운 일상이다. 도심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주말 교통은 오히려 매우 한적한 편이다.서울 도심 주상복합건물에 거주하며 ‘원스톱 라이프’를 즐기는 한 가족의 일상을 재구성해 본 것이다. 오늘날 현대인에게 시간은 곧 돈을 의미한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이 매일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하기 위해 거리에서 시간을 허비한다. 요즘 서울을 비롯해 뉴욕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대도시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심형 라이프스타일이 각광을 받으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도심형 라이프스타일은 회사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도심 한가운데에 살면서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절약하고 대신 여가를 즐기는 삶의 형태를 말한다.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런 도심형 라이프스타일은 서울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포스코건설이 부산 서면에 약 1700가구 규모로 부산 최초의 도심형 주상복합건물인 더샵‘센트럴스타’를 건설하면서 지방에도 도심형 원스톱 라이프스타일 시대가 열리고 있다.그동안 부산 지역에도 주상복합 아파트가 많이 지어졌지만 도심 한가운데에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서면의 부전동 옛 제일제당 부지에 건설되는 센트럴스타는 대지 면적 약 2만9600㎡, 총면적 약 43만3800㎡ 규모로 아파트 1360가구, 오피스텔 319실 등 총 1679가구로 구성된다. 여기에 쇼핑과 휴식, 문화생활을 한번에 끝낼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게 된다. 서울 강남이나 광화문·용산에서나 누릴 수 있는 ‘원스톱 라이프’를 실현시켜 주는 도심형 주상복합 아파트가 부산에도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얼마 전 이곳을 계약한 주부 백은경(38·가명) 씨도 앞으로 펼쳐질 도심형 라이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몇 해 전 해운대 인근 바닷가 쪽으로 이사를 갔던 그는 남편의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자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늦어도 아침 7시 30분쯤에는 집을 나서야 하고 퇴근도 8시 30분을 넘기기 일쑤였다. 아이들과 저녁을 다 먹은 뒤에 귀가하는 남편 때문에 상을 두 번 차리는 것도 귀찮았다. 가끔 평일에 외식을 하기 위해 남편의 퇴근 때까지 기다리다가 포기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혼자서 아이들의 숙제도 도맡아 챙겼고 생일 등의 기념일 파티도 남편 없이 먼저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하지만 센트럴스타에 입주하면 백 씨 가족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남편 직장은 걸어서 10분 거리로 가까워진다. 남편 회사가 센트럴스타에서 가까운 문현금융단지로 옮겨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백 씨는 남편 출퇴근 시간이 확 줄어들면서 생길 변화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해운대 주변에서 서면 로터리까지의 거리는 약 13~15km다. 차를 운전하고 다니면 하루 기름 값을 5000원대로 잡아도 1주일에 5일 출퇴근으로 계산하면 1년이면 130만 원 정도가 든다. 이제 그 돈을 고스란히 아낄 수 있다. 게다가 주상복합건물에 설치될 생활 편의 시설도 백 씨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단지 내에는 햇볕이 드는 쾌적한 분위기의 수영장이 있어 사계절 내내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운동 시설을 갖춘 피트니스 클럽, 명상과 요가를 즐길 수 있는 GX( Group Exercise)센터, 원기 회복실, 사우나 시설이 바로 단지 내에 설치돼 편리한 시간에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헬스장이나 수영장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나가거나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에 맞춰 돌아오느라고 헉헉댈 필요도 없다. 게다가 하우스 키핑, 발레파킹(valet parking:대리 주차), 민원서류 대행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소소한 잡무로부터도 해방된다.맏며느리라 명절 때마다 먼 곳에서 온 가족들이 잘 곳이 마땅치 않아 고생했던 그녀에겐 또 하나의 희소식이 있다. 공용 게스트 룸이 1층에 있어 명절 때 오는 시부모님이나 시동생 식구들도 쾌적한 방에서 잠을 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이뿐만이 아니다. 센트럴스타는 단지 내 공원을 대지 면적의 41%인 총 1만2200여㎡(3700여 평)로 파격적인 규모로 조성된다. 또한 각 동마다 30층 내외의 높이에 대규모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해 도심의 전망과 야경을 즐길 수 있다.단지 주변에 흐르는 동천은 부산 시민들의 쉼터로 개발되고 있다. 부산시는 2003년부터 1000억 원 이상을 들여 동천을 깨끗한 하수로 만들기 위한 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인공 폭포를 설치하고 동천 주변으로는 아열대성 나무인 녹나무를 심는다. 녹나무는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나무이기 때문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게다가 동천 위쪽 부전천에는 예술과 축제, 자연을 주제로 보행우선구역이 만들어지며 거리미술관과 가로광장, 시민공원 등도 조성된다. 게다가 근처 주한미군 하야리야 부대 자리는 부산시민공원으로 꾸며진다. 백 씨는 대규모 녹지 공간이 들어서면 주말에 아이들과 보낼 여가 시간도 많아질 것이라고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도심을 떠났던 사람들이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시 도심으로 돌아오고 싶어한다”며 “부산 도심의 한복판에 들어서는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는 지금까지 진정한 도심 내 주상복합 아파트를 경험하지 못한 부산 지역 수요자에게 고품격 입주민 서비스, 다양한 부대시설, 탁월한 도심 조망을 제공하는 유일한 단지로, 향후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해운대에 밀려 소외됐던 부산의 전통 도심 서면이 최고의 생활환경을 자랑하는 친환경 도심으로 재탄생하고 있다.서면 변화의 중심에는 부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천 개발이 자리 잡고 있다. 동천은 서면을 관통하는 부산시의 ‘젖줄’이지만 오염이 심해 그동안 부산 시민들에게 외면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부산시는 2003년부터 1000억 원 이상 예산을 편성해 동천을 재개발하고 있다. 동천 주변 조경 사업, 준설, 수질 정화 시설, 하수관거를 설치해 2007년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Biochemical Oxygen Demand) 9.4ppm 수준인 동천을 2013년 BOD 5~8ppm, 2020년 3~5ppm으로 개선해 2급수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마치 지난해 부산 수영강에서 돌고래가 목격돼 부산 시민을 설레게 했던 것처럼 동천도 도심 속 생태계의 보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부산 서면의 호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환경 조사가 마무리된 하야리야 부대 부지도 서면을 친환경적 도시로 바꾸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중심지의 녹지 부족 해소를 위해 주한미군 기지가 있던 54만여㎡의 하야리야 부대 부지 위에 자연과 문화,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부산시민공원’을 2017년까지 완공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하야리야 부대 주변의 노후화 지역까지 시민공원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정비할 예정이다.핵심 호재로 문현금융중심지 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 서면 문현동 일대 10만2000여㎡에는 동북아 금융중심지가 될 만한 문현혁신도시가 들어선다. 이 일대는 올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서울 여의도와 함께 금융중심지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45, 55, 63층 등 3개동 건물로 이뤄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센터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예탁결제원·한국주택금융공사·대한주택보증 등이 들어올 예정이고 한국거래소와 농협 부산본부도 입주한다. 부산은행과 기술보증기금,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별도 건물을 지어 이곳에 둥지를 튼다.또한 서면과 가까운 부산 북항은 유라시아의 관문 ‘센트럴 베이’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부산 북항의 항만 기능은 부산 신항으로 옮겨가고 북항에는 150만㎡ 규모의 첨단 비즈니스, 해양 문화 관광, 시민 휴식 기능을 두루 갖춘 국제적인 워터프런트 공간이 조성된다. 부산시는 부산역 주변의 철도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북항과 연계 개발할 계획이다.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