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TNV 어드바이저·동부증권 동부금융센터 공동기획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장세가 오르거나 떨어지는 것에 자신의 감정이 움직이지 않고 합리적으로 판단해 가장 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상담을 하다 보면 지금 증권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많은 분들의 투자 심리를 느낄 수 있다. 안타까운 건 재작년 증권시장의 급락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펀드를 회복하는 지금 시점까지 유지한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코스피지수 1200 이전부터 투자해 왔던 투자자들은 아무래도 많이 올랐으니 수익이 나서 좋을 수도 있겠지만, 작년의 급락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1200대에서 투자하지 못하다가 이후 1500 내외에서 뒤늦게 동참한 투자자들의 마음은 어떨까.벤저민 그레이엄이 한 말을 기억해 보자. “투자하고자 할 때 사람들에게 비상한 통찰력이나 지능은 필요 없다.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간단한 규칙을 정해 놓고 꾸준히 지키는 것이다.”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투자할 때 조급하거나 비합리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불안한 상황일지라도 감정에 따라 갈팡질팡하지 않으며 남들이 걱정할 때 오히려 편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시장 상황이 올라온 지금 시점에서 어떤 원칙이 좋을까. 여러 가지 원칙이 있겠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앞으로의 시장의 등락에 너무 마음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매일 오르고 내리는 시장을 보고 있으며 내 마음도 그에 따라서 흔들리게 마련이다. 시장에 마음을 두면 시장에 따라 원칙이 흔들리기 때문에 원칙이라고 할 수 없다. 뒤에 소개하는 나머지 세 개의 방법들도 이 첫 번째 원칙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이 첫째 원칙이 매우 중요하다.이제 이 첫 번째 원칙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이 오른 데 대한 적절한 방안 세 가지를 찾아보자.첫 번째 방법은 적립식 투자를 한 투자자들에게 해당하는 방법이다. 이전에 하던 방법 그대로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것이다. 매달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시장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매달 자동적으로 일정한 금액을 넣는 이 방법은 단순하지만 참으로 지혜로운 방법이다. 주가지수가 떨어질 때는 매달 싸게 많은 물량을 살 수 있다는 만족감에 펀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주가지수가 올랐을 때는 높은 수익률에도 욕심을 부리지 않게 해준다.두 번째 방법은 매달 적립식으로 들어가는 방법에 저가에서 추가로 사는 전략을 더한 방법이다. 사전에 내가 투자할 돈과 코스피지수 가격대를 체크해 1500, 1300, 1100으로 나누어 놓는다. 매달 적립식으로 들어가지만 1500으로 지수가 내려가면 가지고 있는 돈의 삼분의 일을 넣고 그렇지 않으면 그때까지 적립식 투자만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본인이 직접 하면 처음에 정했던 가격대가 흔들리고 바쁜 중에 그 가격대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장을 매일 체크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맡겨 지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세 번째 방법은 지금 이 시점이 주가지수가 많이 올랐다고 판단하고 안정적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다. 국내에는 다행히 시장 별로 다양한 펀드들이 준비돼 있다. 펀드 평가 보고서를 검토하면 위험도에 따라서도 잘 분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펀드를 살펴보면 채권혼합형 펀드 중에서 몇 가지 펀드가 앞으로의 장세에 유망하다.이 세 가지 방법 모두 앞으로의 시장 상황이 어떻게 움직이든 자신은 거기에 마음을 두지 않겠다는 첫 번째 원칙을 계속 유지할 때 가능하다. 두 번째 방법을 쓰기로 정한 사람은 앞으로 한 달 후 1500이 아니라 2000을 갔다고 해서 전략을 수정해 2000에서 투자하는 우를 범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이 시점에서 수익을 적당히 보고 채권혼합형 펀드로 갈아탄 투자자가 2000 때 또다시 주식형 펀드로 투자한다면 어떻게 될까. 원칙을 무시한 전략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자신이 이러한 원칙을 고수할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혹은 바쁜 직장인이어서 시장을 볼 시간이 없다면 시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김의수·TNV 어드바이저 수석팀장 pfms@tnvadviso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