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산업은 극심한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유일하게 호황을 기록 중인 산업이다.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전체 회원국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에너지 효율도 2005년 대비 20%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정했다. 미 오바마 정부도 ‘녹색화하고(Be green) 녹색 제품을 사며(Buy green) 녹색 제품을 파는(Sell green) 것’을 골자로 한 ‘3대 그린 전략’을 정책 과제로 수립한 상태다.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도 녹색 펀드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녹색 펀드는 금융 산업이 발달한 유럽, 미국에서는 큰 폭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 중인 효자 상품으로 각광받아 왔다.“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 기후변화의 피해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 부존량이 급감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죠. 따라서 경제성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환경 산업은 이제 시작입니다.”대신지구온난화투자펀드의 해외위탁운용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유럽계 자산운용사 샘(SAM)그룹의 티모 랑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환경 산업의 성장을 확신했다. 지금까지 성장세가 완만한 것은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았던 때문이었겠지만 현재 전 세계가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있어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전망이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크게 기후변화 완화, 적응, 대응으로 구분해 구성했다. 여기에는 태양열로 대표되는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개조 사업, 발광다이오드(LED) 등 고효율 광원 개발, 철도, 그린 빌딩 등이 총망라돼 있다”면서 “미 서부 캘리포니아 기후변화 개선 사업까지 투자 종목에 편입할 정도로 포트폴리오가 세밀하고 정교하다”고 설명했다.현재 대신투자신탁운용에서 판매 중인 대신지구온난화투자펀드는 캐나디언 솔라(태양열), 콴타 서비스(전력망), 줌토벨(LED), 안살도STS(철도), 애포지 엔터프라이지스(그린 빌딩), 애이콤(캘리포니아 기부변화) 등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북미, 유럽 등에서 시장점유율이 상위권인 기업 41곳을 투자 종목에 편입시켰다.종목 선정 기준을 묻는 질문에 그는 “우리의 관심은 지속 가능성 여부다. 지속 가능성 분야를 특화하기 위해 사명도 지속가능 자산운용사(SAM: Sustainable Asset Management)로 정했다”며 “한국의 친환경 산업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 시장이 지나치게 양분돼 있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에서 아시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는 10% 미만이지만 성장 가능성을 놓고 볼 때 앞으로 다소 높일 필요는 있다”면서도 “삼성 등 한국 내 LED 관련 기업들은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대기업인지 지속 가능 전문 기업인지는 좀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샘그룹은 트리플A 등급의 네덜란드 라보뱅크 계열의 자사 운용사로 지난 1995년 설립됐다. 본사는 현재 스위스 취리히에 있으며 6월 30일 기준 총 117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지난 1999년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 산출 기반을 제공했으며 한국생산성본부와 공동으로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한국지수(DJSI Korea)를 개발해 오는 4분기 발표할 예정이다.티모 랑 SAM그룹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약력: 독일 슈투트가르트대 전자공학과. 프랑스 그레노블 국립공과대 박사(Ph.D). 독일 지멘스그룹 개발 엔지니어. Activest(독일 뮌헨 소재 자산운용사) 기술담당 애널리스트. SAM그룹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현).송창섭 기자 realso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