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화학물질관리서비스(CMS)

최근 저탄소 녹색 성장 및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이 기업의 경영 이슈로 대두되면서 한국 제조업 생존 전략의 하나로 화학물질관리서비스(CMS:Chemical Management Service)가 주목받고 있다. CMS는 사업장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의 구매, 운반, 저장(재고), 사용, 폐기 등 전 과정(Life Cycle)에 대해 제품과 서비스의 일부 또는 전부를 공급 및 관리하기 위한 고객(Customer)과 공급 업체(Provider) 간의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계약으로 수행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CMS 공급 업체의 임무는 화학물질 관련 전 과정에서 각종 데이터들을 수집, 관리 및 분석해 고객에게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한 CMS 공급 업체는 화학물질의 녹색화를 위한 대체품 발굴과 사용량 최적화로 구매 비용, 관리 비용 및 환경 규제 비용을 줄여주고 그에 대한 성과를 분배받는 신개념의 지식 서비스를 한다.지식경제부, 한국생산기술원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의 녹색 경영 활성화 차원에서 기아자동차(서산공장)가 주관하고 (주)에스펙이 CMS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2008년 8월부터 2년간 추진하는 CMS 시범 구축 사업은 CMS 공급 업체가 활용할 화학물질 종합 관리 시스템, 설비 상태 모니터링 시스템,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전자식별장치)를 적용한 폐기물 추적 관리 시스템의 개발·구축 및 CMS 운영을 맡는다. 현재 CMS 전문 업체가 사용량 최적화 활동을 통해 화학물질 사용량 및 구매 비용 10%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 기아자동차 한상국 부장은 “2차연도에는 본격적인 CMS 운영으로 화학물질 사용량 감소 및 비용 절감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라’, ‘기록하기를 좋아하라’는 다산 정약용이 우리 민족이 살아갈 방법을 강력하게 표현한 문구다. 기록하기 즉, 만사에 데이터 관리를 철저하게 하라는 경구다. CMS의 기본은 데이터 관리(Data Management)다. 데이터를 통해 실증적인 것을 측정하고 낭비 요소를 개선하는 것이다. CMS는 ‘Green(by) IT’라고 관련자들은 말한다.한국에 CMS를 최초로 소개한 (주)에스펙의 정구철 대표는 “우리보다 20년 앞서 시작한 선진국의 경우 화학물질 사용량 30% 절감, 관리 비용 평균 30% 절약 및 획기적 공정 개선 등 효과를 창출했다”고 말한다. 또한 정 대표는 “한국은 IT 강국이다. 제조업과 그린(Green) IT가 융합된다면 한국 제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측면의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최근 정부도 CMS와 IT 접목에 발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기아차 서산공장의 CMS 구축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자금 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CMS 시범 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용 한국형 CMS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며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CMS 허브 구축 사업은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는 시범 사업 주도 업체인 (주)에스펙, (주)티오21과 함께 CMS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역별로 CMS의 개요 및 활성화 전략, CMS 관련 솔루션 및 비즈니스 모델 소개 등 다양한 주제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전통적인 선진국형 CMS가 한국형 CMS로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는 선진국 CMS 관계자들의 말처럼 한국 제조업의 강점과 IT와의 융합으로 화학물질 사용량 감소, 환경 폐기물과 에너지 절감, 고용 창출(퇴직자와 청년 실업)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고부가 지식 서비스 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제 한국형 CMS가 국민소득을 증대시키는 한 방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박병표 기자 tiki2000@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