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택 로로피아나코리아 사장
“우아한 멋과 뛰어난 품질을 중시하는 마인드로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고객의 요구에 대응한다는 기업 정신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니즈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명품 의류 업체인 로로피아나코리아의 이용택 사장은 이렇게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로로피아나는 이탈리아 브랜드로, 최상위 클래스만을 대상으로 한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BAIN & COMPANY)가 2008년 10월 27일에 발행한 ‘고급품 세계 시장 연구(Luxury Goods Worldwide Market Study)’에 따르면 최상위급 럭셔리 브랜드인 ‘순수 고급품(Absolute Luxury)’에 로로피아나는 샤넬, 에르메스와 함께 선정됐다.로로피아나 한국 지사인 로로피아나코리아는 대중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상위 클래스에서는 명성이 자자하다. 프라이버시를 소중하게 여기는 주요 고객들을 위해 스타 마케팅이나 패션쇼도 하지 않는다. 예전에 로로피아나의 제품을 입고 있는 모델들의 얼굴을 가려 ‘프라이버시’라는 문구를 넣었던 광고가 나갔을 정도다.“로로피아나코리아는 다수를 겨냥하지 않습니다. 부유층들 중에서도 최상위 계층들만 겨냥합니다. 샤넬과 에르메스의 브랜드와 성격이 같지 않기 때문에 전략도 다릅니다. 우리는 품질(quality)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최상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로로피아나는 모든 원재료를 직접 현지 농장과 거래, 원료 생산에서부터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생산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2000년부터 매장을 오픈했지만 이른 시일 안에 부유층들로부터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도 높은 품질 때문이다.“로로피아나 제품들이 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처음에는 고객들이 구매를 망설였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 번 구매해 본 이들은 쉽게 단골이 되곤 했죠. 원단이 다른 매장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또 유럽에서 로로피아나를 접해 본 부유층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많은 이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분에 단기간 내에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죠.”캠브리지멤버스에서 근무하던 그가 로로피아나코리아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은 1990년대. 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외국 생활을 오래한 덕에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일어 영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그가 로로피아나 본사 대표의 눈에 띈 데 따른 것이다.“첫 직장이었던 캠브리지멤버스에서 세계적인 원단 전시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로로피아나 대표와 처음 대면하게 됐습니다. 그 후 친분을 쌓아 오다가 어느 날, 제안을 받게 됐죠. 평소 도전 의식이 강했던 터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1992년 그는 로로피아나에서 생산한 최고급 양복 원단을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 등과 같은 의류 업체들과 고급 수제 양복점들에 공급하며 입지를 굳혀갔다. 1999년에는 의류 완제품을 시장에 선보였고 현재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그는 계속 품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고객들의 구미에 맞게 디자인에도 약간씩 변화를 줄 계획이다.“로로피아나는 단지 명품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시장에 접근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명품 브랜드와 차별화된 고품질과 만족감을 고객들에게 선사함으로써 시장 수요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약력: 1966년생. 98년 보스턴대학 졸업(마케팅 전공). 88년 캠브리지멤버스 MD. 90년 주식회사 GV MD. 92년 로로피아나코리아 사장(현).김선명 기자 kim069@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