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철도 교통망

올 하반기 수도권 교통지도가 좀 더 빼곡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로는 물론 대규모 인력 수송이 가능한 철도 교통망 역시 대거 확충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7월 1일 개통된 경의선 복선전철은 경기 서북부 지역의 교통망의 중심축 중 하나로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노선이다. 경의선 복선전철은 파주 문산에서 서울 마포구 상암DMC까지 모두 17개 역으로 구성된 노선이다. 기존 경의선 14개 역에 금릉·탄현·풍산·DMC 등 3개 역이 추가됐다. 급행 전동차를 타면 문산역에서 DMC역까지 47분, 일반 전동차는 52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1시간에 한 대꼴이던 배차 시간도 15분 간격으로 줄어든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최근 분양에 나선 아파트들의 입주 시점인 2012년에는 DMC역∼서울역 복선화가 마무리돼 서울역까지 1시간 안에 연결된다.특히 그간 경기도 파주와 고양 지역은 기존 3호선과 일산선 전철이 구파발 쪽으로 우회한 때문에 지하철을 통해 서울로 진입하려면 1시간 넘게 걸렸다. 일례로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해 백석역에서 종로3가역까지 이동한 뒤 다시 1호선으로 갈아타고 서울역까지 이동할 경우 52분 정도가 걸렸다. 3호선이 굴곡 노선이기 때문에 전철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다. 게다가 종로3가역에서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까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경의선 복선전철을 이용하면 서울역에서 일산 탄현역까지 소요 시간은 37분여밖에 걸리지 않는다.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파주와 고양시는 대중교통이 상당히 취약했던 지역 중 하나”라며 “경의선이 개통돼 일산에서 성산까지 15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경기 파주시 금촌동,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일산동구 풍동, 덕양구 행신동 등 경기 서북부 지역이다. 실제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경의선 복선전철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파트 호가가 지난 4월 이후 3000만~5000만 원가량 올랐다. 급행열차가 지나가는 탄현역 주변의 ‘동신 아파트’ 109㎡의 경우 올해 초 3억2000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3억7000만~3억8000만 원에 계약이 됐다. 올해 초 2억7000만~2억8000만 원이었던 파주 운정역 주변의 ‘동문 1차 아파트’ 112㎡도 3억 원 선까지 회복했다. 또 행신동 소만마을의 한 82.6㎡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최고 2억4500만 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가격 하락을 보이다 6월 들어 다시 2억2000만 원까지 회복했다.하지만 기존 단지들은 이미 도로 발표와 착공 시점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가격이 조금씩 올랐기 때문에 무리하게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잘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인근 M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수색, 불광동 쪽에서 전세로 살던 사람들이 이쪽에서 매매로 갈아타기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싸지 않다며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많다”고 귀띔했다.이 때문에 분양가 할인, 양도소득세 면제 등의 혜택이 있는 미분양 아파트나 신규 분양 등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파주시는 비과밀억제권역에 속해 신규 분양 계약을 체결하면 5년간 양도소득세가 100% 면제되며 고양시는 과밀억제권역으로 주택 전용면적 149㎡ 이하에로 내년 2월 11일까지 계약할 경우에 5년간 양도세가 60% 감면된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 팀장은 “경기 불확실성으로 볼 때 실거주를 전제로 한 투자가 바람직한 만큼 오래된 기존 단지보다는 양도세 면제 등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나 신규 분양이 투자처로서는 더 적당하다”고 조언했다.이 밖에도 분당선 및 신분당선, 서울 지하철 3~7호선 연장선, 인천공항철도 연장선, 덕소~원주 간 전철, 경춘선 복선전철 등 각 지역을 잇는 철도 노선 확충 계획이 수도권 내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여기에 2016년 말 개통을 목표로 경기도가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까지 계획대로 이뤄지면 수도권 전체가 ‘1시간 생활권’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심도철도란 지하로 터널을 뚫어 노선을 만드는 방식으로 경기도 측에 따르면 비용이 지상철도 보상 시 들어가는 토지 보상비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역간 정차 등을 고려한 표준 속도는 약 시속 100km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광역급행철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는 고양 일산 킨텍스∼동탄신도시(74.8km), 의정부∼군포 금정(49.3km), 청량리∼인천 송도(49.9km) 등 3개 노선에 GTX 건설을 계획 중이다.특히 이들 광역교통망과 연계해 최근 각 지자체 단위에서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경전철 노선도 눈여겨볼 만하다. 용인 경전철, 김포 경전철, 의정부 경전철 등이 바로 그것. 경전철은 기존 지하철도 같은 중전철과 반대되는 가벼운 전기철도라는 뜻으로, 지하철도와 대중버스의 중간 정도 수송 능력을 갖춘 대중교통 수단이다.지난 7월 14일 확정된 김포 경전철은 김포 한강신도시 개발에 따른 김포 지역 교통 문제 개선을 위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한강신도시에서 걸포 북변 사우 풍무 고촌 김포공항 등 10개 정거장이 들어서는 총연장 25km 노선이다. 김포공항 환승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이 고가로 건설되며 2010년 착공해 2013년 개통될 계획이다. 또 김포공항역에서 서울지하철 5·9호선, 인천국제공항철도와 환승이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포 경전철이 개통되면 기존 승용차 이용 중심의 교통체계에서 도시철도 중심의 교통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2011년 개통될 의정부 경전철은 장암지구~회룡역~시청~시외버스터미널~경기도제2청사~송산동 구간 11.1km에 건설될 예정이다. 이 구간 내에 정거장 15개와 차량기지 한 곳도 들어선다. 특히 회룡역에는 경원선과 연결되는 환승 역사도 설치될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경전철이 개통되면 시내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그동안 철도로 인해 분리된 동서 간 연계 교통체계가 구축됨으로써 균형 발전을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역세권 개발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도 촉진하고 미군부대 이전 부지와 금오·민락·송산 택지개발지구 등이 두루 경전철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용인 경전철은 구갈역부터 동백지구를 거쳐 에버랜드까지 18.4km를 운행하는 경량전철로 내년 6월이면 개통될 예정이다. 특히 용인 경전철과 연결되는 분당선 연장 복선전철 죽전~기흥 구간이 2011년 말쯤 조기 개통된다. 분당선 연장 복선전철이 완공되는 2013년보다 2년 앞선 2011년에 두 노선 간 환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용인시는 용인 경전철이 서울~분당~수원으로 이어지는 분당선 연장선과 연결되면 이용객이 연결 전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 수원, 광명 등에서 경전철 노선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는 중이다.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