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여성 보험 전문가 육성 프로젝트 추진
남성 중심의 보험설계사 조직인 라이프플래너(Life Planner:LP)를 바탕으로 한국 보험 시장의 전문성과 트렌드를 이끌어 온 푸르덴셜생명(사장 황우진)이 또 하나의 신화 창조에 나섰다. 여성 프로페셔널 LP 조직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잠재력이 뛰어난 여성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다이아몬드(Diamond) 프로젝트(일명 D프로젝트)’를 도입, 올해 초 여성 세일즈매니저(SM) 32인을 위촉한 데 이어 본격적인 여성 LP 모집에 나섰다.푸르덴셜생명이 여성 LP 모집에 본격적으로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가계경제의 한 축으로 활발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육아와 출산 등의 문제로 남성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거나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성장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푸르덴셜생명 황우진 사장은 “여성들은 사회를 움직여 나가는 중요한 인력 집단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제도적인 인프라가 따라주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푸르덴셜생명은 잠재적 역량을 갖춘 여성 인재를 발굴, 일과 가정의 균형 잡힌 삶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보험 업계의 전문 인력 집단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전 영역에서 약 33만 명이 설계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70%에 육박하는 23만80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여성 비율은 80~90%에 이른다.그러나 푸르덴셜생명이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던 시기의 보험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아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다수의 인력들이 파트타임 형식으로 활동하면서 주로 연고에 의존한 보험 영업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이유로 설계사들의 장기적인 미래 설계와 계획, 성장이 아닌 잦은 이직이나 업종 포기가 빈번히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보험 가입자들의 계약 파기 등도 잦았다. 이에 따라 푸르덴셜생명은 자사의 라이프플래너 시스템을 확대해 여성 LP 전문가 집단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자기 계발과 안정된 가정생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LP 입사 조건은 까다롭다. 기존 보험사와 달리 고객의 생애 설계 전반에 대한 컨설팅과 설계를 해 줘야 하는 만큼 전문가적인 자질을 확인하기 위해 입사 조건을 까다롭게 적용한다는 게 푸르덴셜생명 측의 설명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여성 LP 대상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 3년 이상의 경력을 지녀야 한다. 또 생명보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하반기 동안 진행될 이번 프로그램에서 푸르덴셜생명은 입사설명회를 통해 푸르덴셜생명의 철학과 시스템, 비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게 한 후 여성 세일즈 매니저(SM)들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LP 후보들을 선발한다. 엄격한 채용 과정을 통과한 LP들은 2년 동안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금융 전반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갖춘 라이프플래너로 거듭난다. 미국 본사를 비롯해 한국 푸르덴셜생명의 조직 및 회사 정책에 관한 교육, 전산 교육, 에이전시에서 진행되는 FTP(First Training Program)를 통한 상품 및 라이프플래너 자세 교육, 그리고 시트플랜(Sit Plan), 조인트 워크(Joint Work), 롤 플레이(Role Play) 같은 실질적인 교육을 받는다. 푸르덴셜생명은 이러한 교육이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하는 기초적인 자양분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이프플래너는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할 수 있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전문적인 라이프플래너로 성장하고자 하는 경우 신입 LP에서 시니어 LP, 컨설팅 LP, 시니어 컨설팅 LP, 그리고 모든 라이프플래너의 꿈인 이그제큐티브 LP(Executive LP)로 자신의 경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 LP로 활동하면서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추면 관리자의 길도 선택할 수 있다.세일즈 매니저는 인재를 영입하고 교육, 관리하는 인력 개발 전반에 관한 업무를 맡는다. 푸르덴셜생명의 핵심 역량인 LP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트레이너이자 세일즈 관리자로서 푸르덴셜생명의 핵심인 헤드헌터이자 전문 매니저인 셈이다. 세일즈 매니저는 또한 에이전시 매니저(AM:지점장)를 보좌하며 지점장이 되기 위한 과정을 밟는다. 궁극적으로는 푸르덴셜생명의 임원으로 성장해 나갈 수도 있다.성장뿐만 아니라 보상에 있어서도 푸르덴셜생명은 남녀 차별을 찾아볼 수 없다. 푸르덴셜생명의 라이프플래너는 회사에 대한 공헌 정도에 비례해 그에 합당한 보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보상에서 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보수에 대한 상한선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본인의 성과에 따라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황우진 사장은 “남녀 상관 없이 성과에 따라 보수가 주어진다”며 “푸르덴셜생명은 규모가 가장 큰 회사, 수익성이 가장 높은 회사가 아닌, 고객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회사를 추구한다”고 말했다.한편 푸르덴셜생명은 고객 만족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보험 모집인의 정착률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에서 7년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또한 지난 7월 5일 보험소비자연맹이 발표한 ‘좋은 보험사’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른 바 있다.돋보기│푸르덴셜생명 선배 LP들의 ‘꿈’ 7년간 근무했던 모토로라를 그만두고 푸르덴셜생명 라이프플래너가 된 노은미 AM(Agency Manager·지점장)은 MDRT (Million Dollar Round Table) 4회 연속 달성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갖고 있다. “자신만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경영자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즐기다 보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된다”고 믿는 그녀는 “여성들이 학력과 능력 면에서 남성에 비해 뒤지지 않는데도 출산과 육아, 남성 중심의 조직 때문에 성장해 나갈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수한 여성 인력들이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카이스트(KAIST) 산업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외국계 경영 컨설팅 회사를 다녔던 조정희(39) AM은 2002년 푸르덴셜생명에 입사했다. 도전의 즐거움은 발전에 있다고 믿는 그녀는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월급도 많이 받는 저를 친구들은 부러워했어요. 하지만 매일 늦은 밤까지 일하며 제 자신을 위한 시간도 갖지 못하던 차에 둘째를 임신하면서 치열한 고민과 심사숙고 끝에 새로운 선택을 했습니다.”그녀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1년 만에 생명보험 설계사들의 명예의 전당인 MDRT 회원이 됐으며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올라섰다. LP에 이어 에이전시 매니저에 도전한 그녀는 인력 관리 과정을 통해 미래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타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을 가장 높은 삶의 가치로 여기고 있는 장은하 AM은 자율적인 시간 관리가 가능해 가족과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꼽는다. 다섯 살짜리 딸아이와 매달 고아원을 방문해 봉사 활동을 할 뿐만 아니라 어린이 경제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자신의 능력을 나누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나눔 경영을 실천하는 전문 경영인이 되는 것이 꿈이다.김선명 기자 kim069@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