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만두

만두는 겨울에 가장 맛있다는 편견을 버리자. 한여름에 더욱 환상적인 맛을 자랑하는 만두가 있다. 바로 만두 맛있기로 소문난 집 ‘우리집만두’의 냉만두국이 그 주인공이다. 27년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집만두’는 오래전부터 풍성한 소와 잘 구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바삭한 표면 덕분에 그저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절로 넘어가기에 만두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너 나 할 것 없이 최고의 맛집으로 손꼽는 만두 맛집이다.두부 숙주 김치 당면 양파 참기름 고기 등 21가지의 재료가 적당한 비율로 잘 버무려 들어간 만두의 ‘소’는 이 집 만두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비결이다. 정성 들여 선별한 국내산 최고급 재료들로 매일매일 하루에 1500개에서 2000개 정도의 만두를 직접 빚어내기 때문에 대부분의 메뉴는 만두들로 이뤄져 있다.그중에서도 특히 여름에는 단연코 ‘냉만두국’을 맛봐야 한다. 겨울 매상보다 한창 떨어지는 여름 매상에 고민한 주인장이 여름에도 즐겨 먹을 수 있는 만두 메뉴를 고민하다가 만두를 동치미에 넣어본다든지, 얼음을 띄워 본다든지 하는 다양한 시도 끝에 개발한 메뉴다.살얼음이 살짝언 차가운 동치미 육수와 양지 육수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만두를 넣은 이 냉만두국은 한번 맛보면 그 절묘한 냉온(冷溫)의 조화에 반할 수밖에 없게끔 만든다. 찬 육수 맛과 따끈한 만두 맛, 어느 맛에 먼저 반하게 되는지는 쉬이 구분되지 않지만 말이다. 특히 냉만두국에 들어간 만두는 뜨거운 상태에 있던 만두피가 차디찬 육수 속에서 더욱 쫄깃해져 보통 만두보다 씹는 맛이 훨씬 좋다.냉만두국 외에도 일명 ‘만수탕’이라고 불리는 ‘만두국수탕’도 별미다. 국수 위에 만두 두 개가 얹혀 있는 상태에서 사골 육수가 부어져 나오는 이 ‘만수탕’은 그 얼큰하면서도 칼칼한 맛 덕분에 인근 직장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메뉴다. 특히 만두를 다 먹은 후에도 면이 전혀 불지 않아 찰지고 꼬들꼬들한 덕분에 면과 만두의 맛을 모두 즐길 수 있어 좋다. 이 외에 이 집 만두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김치군만두와 김치만두전골도 빼놓을 수 없다.김치만두라고는 하지만 만두‘소’의 배율이 조화로운 때문인지 김치 맛만이 전부가 아니라 고기와 김치를 비롯한 다양한 ‘소’들의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기본 찬으로는 동치미와 새콤한 양파간장, 겉절이와 깍두기, 단무지 등이 나오는데 소박해 보이는 찬들이지만 하나하나가 모두 만두의 맛을 돋보이게 하기에 충분한 맛을 자랑한다. 전체 좌석은 82석으로 특별한 인테리어도 따로 없지만 전면 오픈된 주방에서 빚어내는 만두 맛 하나면 인테리어쯤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한여름에 딱 맞는 별미를 맛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한여름에도 진짜 맛있는 만두를 맛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우리집만두로 가자. 이름 그대로 우리집에서 빚은 것처럼 정성을 다해 깨끗한 재료들로 빚은 맛있는 만두가 기다리고 있다.영업시간: 10:30~22:00메뉴: 냉만두국 6000원, 만수탕 5000원 김치만두 4500원 김치군만두 5500원 김치만두전골·1인 8000원 등 위치: 지하철 2호선 강남역 7번 출구에서 300m 직진,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우리은행 골목에서 50m 진행 오른쪽 문의: (02)557-3903김성주·객원기자 helieta@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