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불어 닥친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바닥에 왔다고 느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후에 어떠한 흐름이 전개될지 궁금해 하고 있다. 과거 시스템에 대한 반성과 학습 효과로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변화가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다. 기업 경영자에게는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기업은 ‘계속 기업(going concern)’으로 존재하기 위해 끊임없이 패러다임 변화에 순응하면서 당시 시대 상황에 맞게 역할을 재정립해 왔다. 이와 같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기업은 대표 기업이 되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그 자리를 넘겨주어야 했다.‘산업화’에서 ‘지식 정보화’로 패러다임이 바뀐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다음 세대에 도래할 특징이 회자되고 있다. 그중에 가장 핵심적인 것이 자연 환경과 관련된 ‘녹색화’다. 지금부터 1년 전인 작년 여름부터 본격 등장한 ‘녹색 성장’은 신국가 발전의 패러다임으로서 모든 정부 정책의 핵심 화두다.정부는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필요한 기술 개발 및 시장 형성에 중점을 두고, 특히 친환경 산업을 제조업의 고도화와 맞물려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의 핵심 성장 산업으로 자리 매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기업들도 여기에 맞춰 ‘녹색 사업’에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그런데 기업들이 ‘녹색 성장’을 너무 사업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하다 보니 ‘녹색’이 기업 경영에 주는 의미를 소홀히 다루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과거 경제 발전은 환경의 훼손을 필연적으로 수반했기 때문에 부존자원의 고갈과 생태계의 파괴를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에 따라 대표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한 현재의 경영 활동은 지금까지의 경제 사회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환경까지 고려한 세 부문의 상호 조화 속에서 사업 가치, 사회 가치, 인간 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해야 한다.사업 가치 극대화 측면에서 기업은 생산 주체로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경제·사회 체제의 선진화와 역동성을 제공해야 한다. 차세대 기술을 개발, 활용해 효용 높은 좋은 물건을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21세기의 경제·사회적 코드인 소프트 파워의 발휘를 경영 혁신의 근본으로 삼아 창의적·감성적 제품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사회 가치 극대화 측면에서 기업은 기업 시민(corporate citizen)으로서 사회 발전에 선봉을 맡아야 한다. 이윤을 제공한 사회에 이를 다시 환원해 사회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향으로 전개해야 한다.윤리 경영과 투명 경영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인과의 협력 관계를 형성하면서 사회적 이슈를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여기에 핵심 역량을 적절히 활용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마지막으로 인간 가치의 극대화 측면에서 기업은 인간의 생명과 가치를 존중하는 ‘녹색 경영’을 추구해야 한다. 기업은 생태 환경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고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낮추지 않는 수준을 지향하면서 닥쳐 있는 환경 과제를 극복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차별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재편이 요청된다. 이를 위해 녹색 경영에 대한 접근 방식을 지금까지의 홍보, 그린 제품, 환경 경영 등 사안별로 대응하는 개별적(piecemeal)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녹색 경영 활동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살펴보고 비전 수립과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관리하는 통합적 접근 방식이 요청되고 있다.약력: 1960년생. 87년 중앙대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2002년 중앙대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89년 현대경제연구원 입사. ‘미래, 살아있는 시스템’ ‘하버드 비즈니스 페이퍼백 시리즈’ 등 다수의 공저 및 번역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