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특징

제조업이 ‘화려한 부활’을 했다. 지난 조사까지는 해마다 100대 기업 내 진입한 회사의 숫자가 줄어들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불과 5년 전인 2004년 조사에서 제조업체 수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57개였다. 하지만 2005년부터 49개로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조사에서는 2007년 조사에 비해 무려 5개가 한꺼번에 줄어들며 불과 43개 업체만이 한국 100대 기업이 타이틀을 거머쥐었을 뿐이다.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경제의 기반은 역시 건실한 제조업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듯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4개 기업이 늘어나 47개 기업이 100개 기업 안에 들었다.제조업 상위랭킹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에너지 순이다. 지난 조사에서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LG전자 순이었다. 또 기업 분할로 신규 상장해 작년 조사에서 빠져 있던 SK에너지가 LG전자를 밀어내며 최상위권에 재진입했다. SK에너지의 매출액은 45조7373억 원으로 전체 기업 중 2위에 해당한다.금융 및 보험 업종에선 삼성화재해상보험이 빛났다. 2005년 조사부터도 계속 3~5위권을 지켜오던 삼성화재는 올해 조사에서 금융권 첫 1위를 차지했다.삼성화재는 8조9301억 원의 시가총액(11위), 11조6197억 원의 영업수익(19위), 5800억 원의 당기순이익(19위) 등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내며 금융권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종합 순위도 10대 기업 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삼성화재의 뒤는 한국외환은행 중소기업은행 신한금융지주 삼성카드가 이었다. 작년 조사까지 수년간 1위를 지켜오던 국민은행은 상장 폐지 후 KB금융지주로 전환되면서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됐다. 그 결과 삼성카드가 새로 진입했다. 삼성카드는 2008년 시가총액 4조5126억 원(28위), 영업수익 2조9267억 원(71위), 당기순이익 2577억 원(45위)을 기록해 종합 순위 33위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재작년 조사까지 톱5 ‘고정 멤버’였지만 작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데 이어 올해는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금융·보험 6위)에까지 밀리며 금융·보험 16위로 주저앉았다.건설업의 경우 현대건설이 1위에 올랐다. 작년까지 대우건설이 오랜 기간 동안 1위를 지켜왔지만 지난 조사에서 3위에 그쳤던 현대건설이 이번 조사에선 ‘대반전’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8.71%, 34.64%씩 껑충 뛰었다. 그 결과 현대건설의 종합 순위는 작년 조사 31위에서 올해 23위로 8계단 점프했다. 현대건설의 뒤는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이 이었다.대우건설은 순이익이 무려 73.67%나 줄어들면서 업종내 3위로 내려앉았다. 대우건설은 순이익 규모가 2470억 원으로 당기순이익 46위를 차지했다.도·소매 업종에선 전년 조사에서 파란을 일으켰던 롯데쇼핑이 2등으로 밀려났다. 2006년 상장한 롯데쇼핑은 한국 100대 기업 조사에서 얼굴을 내밀자마자 ‘톱’에 오른 저력을 과시했지만 올해는 신세계에게 왕좌를 내줬다.3위는 삼설물산, 4위는 SK네트웍스, 5위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차지했다. 종합 순위 15위를 차지한 신세계는 특히 9조908억 원(시가총액 순위 10위)이라는 막대한 시가총액으로 타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렸다.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