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농촌 활력 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2009 농어촌 산업박람회 ‘메이드人(인)그린 Fair(페어)’가 6월 1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몰에서 열린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하는 이번 ‘메이드인그린페어’는 전국 57개 지자체와 228개 농어촌 기업체가 참여해 장인 정신으로 탄생한 농어촌 명품 특산품 및 가공 제품, 기능성 제품을 선보이게 된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농축산물의 전시와 판매는 물론 지역 리더, 공무원,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습의 장도 펼쳐질 예정이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농어촌공사의 홍문표 사장을 만나 행사의 취지와 공사가 가지고 있는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홍 사장은 17대 국회의원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을 역임해 농업·농촌에 이해가 깊은 전문가로 손꼽힌다.‘메이드인그린페어’는 농촌 활력 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농어촌 산업 박람회입니다. 먼저 지자체와 농어촌 기업체의 명품 농·특산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행사입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농촌 활력 증진 사업에 기여한 우수 시·군을 선발해 표창하는 시상식이 열리며 이들의 사례 발표를 통해 농어촌 산업 육성에 관한 정보 교환의 장이 마련됩니다.또 지자체별로 기업 투자 유치, 귀농·귀촌 유치, 농어촌 기업 채용 설명회 등을 열어 도시 자본과 인재를 지역에 유치하는데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농어촌 기업을 대상으로 디자인, 연구·개발(R&D),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 컨설팅을 추진합니다.첫째로 컨설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협력 기관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농어촌 기업 컨설턴트 발대식을 엽니다. 또 분야별로 컨설턴트 100명을 초청해 개별 컨설팅을 해 주고 바이어 초청 로드쇼를 진행하는 농어촌 기업 컨설팅 페어도 함께 열립니다.농촌 활력 증진 사업이란 1차산업인 농업이 가지고 있는 유형 또는 무형의 자원을 상품화하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한 홍보·판매 등을 통해 서비스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즉, 1차산업을 2차, 3차산업으로 발전시키자는 거죠. 2005년 신활력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의 유사 정책 사업 3개를 통합하며 재탄생했고 2010년까지 총 142개 시·군에 3년간 약 1조 원의 예산이 지원될 계획입니다.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부안의 뽕 산업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명주실을 뽑아내기 위한 잠사 산업에 불과했던 뽕 관련 사업이 농촌 활력 증진 사업을 통해 기존의 틀을 깼습니다. 즉, 뽕을 활용한 음식, 식품, 주류 등 종합 산업으로 발전하면서 지역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만들게 된 것이죠.또 다른 산업으로는 전남 무안의 연(蓮) 사업이 있습니다. 무안의 경우 연을 중심으로 새로운 백련 산업을 만들어 건강차, 맥주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습니다. 무안군에 따르면 5월 기준 관내 백련 가공 업체를 중심으로 한 매출액은 총 112억3600만 원으로 목표액 90억 원을 웃돌았으며 2007년 실적 46억 원보다는 무려 143%나 성장했습니다. 또 연 산업 발전으로 2007년 100명에 불과하던 관련 업체 근로자 수가 1년 만에 479명으로 대폭 늘었으며 백련 재배를 통한 농가 소득도 2007년 5억8000만 원에서 2008년 13억4000만 원으로 증가했습니다.해외의 대표적인 농산물 명품이란 프랑스 부르고뉴의 ‘로마네 콩티’같은 명품 와인이나 10대 명차(茶)로 불리는 서호용정차, 동정우롱차 같은 것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명품을 꼽는다면 ‘횡성한우’가 이미 초고가 상품으로 명품 대접을 받고 있으며 전국 3대 약령 시장의 하나로 잘 알려진 제천의 약초도 국내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 일본으로 수출되는 양양군의 ‘양양 송이’나 임실의 ‘임실 치즈’도 신토불이 명품의 반열에 올라 있습니다.특히 이번 메이드인그린페어 차문화관에서 전시 예정인 하동의 녹차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 녹차는 신라 진흥왕 때의 최초 차나무에서 채취한 것으로 100g에 130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이처럼 지자체가 직접 참여하고 개발·판매하는 국산 농·특산품들이 친환경, 웰빙 트렌드의 영향을 받으며 주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으며 국내 농·특산품의 판매량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즉, 값이 비싸서가 아닌 우리 지역 주민들의 장인 정신과 노력이 깃든 제품이 명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취임 초기부터 공사 체질 개선을 위해 경영 선진화와 자립형 공사 만들기에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경영 선진화는 노사가 자발적으로 고통을 분담하고 정원의 15%를 감축하는 경영 선진화 계획을 만들어 추진했습니다.자립형 공사 만들기를 위해 일거리 확보와 법·제도 정비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새만금산업단지 조성 사업 시행자로 선정됐고 도비도 농어촌종합관광단지 추진 계획이 승인됐으며 저수지 준설 사업비로 600억 원이 확보됐습니다. 특히 2008년 대비해 3442억 원이나 예산이 증액돼 현재 공사예산은 3조1186억 원에 이릅니다. 또 법과 제도 정비 차원에서는 공사법의 개정으로 어촌까지 사업 구역이 확대됐으며 저수지주변개발특별법이 제정되는 데 공사가 앞장서 왔습니다.앞으로 남은 과제는 경영 선진화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부서별로 계속 모니터링하고 이를 피드백하는 것과 지방 조직의 통폐합, 상시 퇴출 프로그램 운영,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조기 정착, 신활력 사업 평가 체계 구축 지원, 대규모 농어업 회사 육성 지원 등이 있을 것입니다.우리 공사는 4대강 프로젝트, 저탄소·녹색 성장 등 국가적 아젠다 및 전략 사업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업을 앞서 실천해 정책 선도 기업으로 위상을 정립하는 것은 물론 자립형 공사 실현에도 매진할 계획입니다.어촌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공사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사실 이전의 어촌 발전 계획은 주민과의 별다른 소통 없이 국민소득이 3만~4만 달러에 달하는 선진국의 예를 가지고 일방적으로 추진해 온 감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 공사는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지역 주민들과 계속된 세미나를 통해 큰 발전 방향을 재정립했습니다. 우리 공사는 전국 어촌 지역 46개 시·군에 있는 33개 지사 조직을 활용해 주민의 의견을 보다 많이 수용하고 실천할 계획입니다. 특히 농촌과 어촌에 대한 통합적 정책 지원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공사의 전문성을 활용,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로부터 위임받은 어촌 지역 개발 정책 사업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계획입니다.정부는 재정 조기 집행을 통해 고용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를 실행해야 할 공공부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공사는 경제난 조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정 계획을 앞당겨 수립하고 본사는 물론 부서별로 자체 점검반을 구성하는 등 정부 차원의 재정 조기 집행 계획에 적극 부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1분기 재정 집행 사항을 점검해 보니 계획 대비 41% 높은 5316억 원을 집행해 상반기 집행 목표인 1조646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연간 계획의 67%에 달하는 수치입니다.1947년생. 72년 건국대 농화학과 졸업. 84년 한양대 사회복지학 석사. 85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97년 한나라당 사무부총장. 2004년 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충남도당 위원장. 2008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현).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