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아 반갑다’ - 셀프 피부 관리 숍

“그동안 비싼 값에 피부 관리 숍을 다녔는데 경기가 나빠지면서 고민되더라고요. 그런데 이곳에 오니 제품을 따로 사지 않아도 되고 피부 관리 전문 기구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자주 오는 편이에요.”송파구 잠실동에 사는 김희영(가명) 씨는 요즘 1주일에 세 차례 이곳을 찾는다. 저렴한 비용으로 피부 진단뿐만 아니라 얼굴 보습, 각질 제거, 고주파 관리, 맞춤 팩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의 고민을 해결해 준 곳은 바로 셀프 피부 관리 숍 ‘벨스킨’. 그동안 고가의 전문 관리가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곳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기다. 불경기인데도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다.다년간 뷰티 사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주파 셀프 시스템을 개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안덕상 대표가 이 사업의 주역이다. 그는 ‘고가 뷰티 문화의 대중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고객 관리’란 슬로건을 내걸고 창업을 시작했다.“초반에는 고전했죠. 셀프 피부 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이 셀프라는 이유로 외면하기 일쑤여서 고객 유치가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하지만 쉽게 기계를 작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효과까지 크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죠.”2008년 7월 오픈 이후 불과 10개월 만에 25개 지점을 확보했을 정도로 벨스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루에 본점을 방문하는 고객들만 해도 50여 명. 정회원 수는 200여 명이 훌쩍 넘는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다른 피부 관리 숍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있었다. 보통 1회당 2만 원에서 3만 원 하는 다른 피부 관리 숍과 달리 벨스킨은 피부 측정에서부터 클렌징, 장비를 이용한 피부 스켈링이나 고주파 마사지까지 9000원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고마쥐(발효성 성분이 있는 각질 제거제), 스크럽(알갱이가 들어 있는 필링제), 특수 앰풀, 석고 팩까지 추가 비용 없이 풀코스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 잔에 4000~5000원 하는 원두커피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다.저가에 이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저렴한 인건비 덕분. 벨스킨은 셀프 서비스로 운영되기 때문에 직원 2~3명만 있어도 50~60명의 고객을 하루에 모두 수용할 수 있다.“보통 마사지 관리사들이 상대할 수 있는 고객은 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벨스킨은 한 명의 직원이 최고 30여 명까지 책임질 수 있습니다”피부 관리 이후에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휴게실이 잘 갖춰져 있는 것도 성공 비결이다. 팩을 하는 동안에는 릴랙스 존에서 안마 의자나, 척추 교정 베드 및 골반 교정기, 어깨 안마기, 발 마사지기 등으로 안마를 받으며 편히 쉴 수 있다.이러한 이점들 덕에 벨스킨의 한 달 매출액은 1000만 원 선이다. 제품 및 기기 판매 매출까지 합치면 1200만 원 정도다. 점포 임대료 및 관리비 200만 원, 2인의 인건비 250만 원, 홍보비 월 200만 원, 화장품 등 소모품 비용 월 80만 원을 제외하면 500만 원의 순이익이 발생한다.안 대표는 “순이익이 500만 원인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불경기에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벨스킨은 6월까지 30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는 서울과 경기 쪽에 대부분의 매장이 몰려 있지만 올해 말쯤에는 전국 각지에서 벨스킨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피부 관리 숍과 달리 자격증이 없어도 개점이 가능하고 적은 인원으로도 창업할 수 있어 문의가 많다는 게 안 대표의 말이다. 안 대표는 본사에 하루 평균 30통 이상의 전화가 오고 하루에 보통 5팀이 본사로 직접 찾아와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웰빙, 몸짱에 대한 열풍과 함께 건강,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피부 관리 사업의 장래는 밝을 수밖에 없습니다. 장소에 제한받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을 더욱 늘려갈 계획입니다.”김선명 기자 kim069@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