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곤 예본안과네트워크 대표원장

종로 보신각 옆엔 특이한 이름의 병원이 하나 있다. ‘예본안과네트워크’가 그 주인공이다. 안과라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네트워크’라고 하니 궁금증이 든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궁금증은 더욱 커진다. 일단 3층까지는 일반적인 병원과 다를 바 없다. 1층에 로비가 있고 2층에 수술과 진료실, 3층에 진단과 검사를 하는 공간이 있다.희한한 곳은 4층이다. 난데없이 카페가 나오는 것이다. 그것도 보신각이 창 가득히 보이는 명당이다.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하는 곳이란 설명이다. 이 비싼 곳에 어떻게 한 층을 털어 카페를 낼 생각을 했을까. 답변은 간단했다. 이 병원의 조정곤 대표원장은 “고객이 기분 좋아서 병원 문을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예전부터 갖고 있는 소신”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별것 아닌 듯이 말하지만 조 원장의 서비스 품질 향상 노력은 일반 서비스 기업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서비스 교육 모임에 참석하며 선진 기업의 서비스 기법을 배우고 이를 직원들에게 직접 교육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객 만족 조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지식경제부가 수여하는 ‘서비스품질 우수기업 인증(SQ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서비스에 관한 한 정상급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하지만 조 원장은 이 역시도 부차적일 뿐이라고 말한다. 결국 병원의 경쟁력은 정확한 검진과 시술에 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조 원장의 목소리엔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시술 경험으로 보나, 의료 장비의 수준으로 보나 ‘예본안과네트워크’는 국내 그 어느 병원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일단 장비의 첨단성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병원을 보신각 옆으로 이전하면서 최신식 장비를 대거 들여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이라식과 비주라식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병원이라는 것이다. 이는 어떤 환자의 시력도 교정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장비 구입에만 60억 원을 투자했다고 하니 개인병원으로선 엄청난 모험을 한 셈이다.“새로운 의료 장비나 의술에 관심이 워낙 많습니다. 앞으로도 첨단 장비가 나왔다고 하면 누구보다 먼저 구입해 사용할 생각입니다. 의료 시술의 완성도는 의료진의 수준뿐만 아니라 우수한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크니까요. 현재로선 장비 수준은 종합병원에 못지않다고 자신합니다.”시술 경험의 풍부함도 조 원장의 자랑거리다. 특히 시력 교정 시술에 대해선 최고 수준이라고 말한다. 동년배 의사들과 비교하면 국내에서 시술 경험이 가장 많은 축에 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질적으로도 인정받는다.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분기마다 시력 교정 환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합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90% 이상의 환자들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변했습니다. 1명의 환자만 불만족스럽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채혈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시력 교정 결과는 만족이었고요.”조 원장은 첨단 의료 서비스를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병원 이름에 ‘네트워크’라는 생소한 표현을 붙인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종로뿐만 아니라 서울 노원과 인천시에도 예본안과가 있으며 이 세 병원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보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조 원장은 인터뷰 막바지에 이런 말을 했다. “고객이 선택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병원을 일구고 싶습니다.” 아직은 비록 ‘글로벌’을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의 비전은 세계를 향하고 있었다.약력: 1968년생. 2000년 인하대 의과대학원 졸업. 2002년 대한 안과학회 정회원. 2003년 미국 안과학회 회원. 미국 백내장, 굴절수술학회 회원. 2006년 예본안과네트워크 대표원장(현).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