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해를 시작한 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넘게 흘렀지만 우리 경제에 대해 희망적인 뉴스를 듣는 것이 더 어려워진 듯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선진 20개국(G20)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마이너스 4%로 전망했고 대기업들은 올해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한다. 올해 2월은 사상 최악의 고용 대란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취업을 포기하고 군 입대를 지원하거나 졸업을 연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취업을 앞둔 청년층은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찾기보다 구직의 가능성 자체에 대해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직장인들도 언제까지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불안한 마음으로 출근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경제 위기를 기업에는 위기를 넘어 불황 이후의 창의적 주역을 양성해 혁신 기업으로 나아가는, 개인에게는 조직의 틀을 넘어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발굴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경기 침체기 속에서 보다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은 조직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경기 침체는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멈추게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소비자의 필요와 감성을 채워줄 제품만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러한 제품을 생산해 내는 기업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최종 승리자가 될 것이다.경기 침체에도 거절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오히려 몇 배의 만족감을 주는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새로운 시각과 유연하고 창의성을 가진 인재의 투입이다. 기업은 불황으로 인해 성장 동력을 상실하고 결과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로막는 것보다 비용의 효율화와 함께 성장 기반을 상실하지 않도록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 경영이 필요하다.기업이 직면한 난관을 타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급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취업 시장이 경직됐다고는 하지만 대기업의 경력직 공채가 줄을 잇고 있는 모습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고급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이 때문에 기업은 불경기에 오히려 재능 있는 인력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역량 인재의 관리 체계를 개발, 정착시키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 혁신 인재를 위한 지원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들이 회사의 지식 창출 과정에 몰두하며 기업 발전에 능동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또한 창의적인 의견과 아이디어의 교환이 주저 없이 이뤄질 수 있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혁신 인재를 육성해 나가는 기업은 안정과 보장을 제공해 주는 곳이 아니라 불황을 기회로 삼고 능동적으로 새로운 시각과 남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곳이어야 한다.특히 경기 침체기에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주력할 수 있는 힘은 직원을 중심으로 한 사내 혁신과 노력에 기인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랑세스는 전 세계의 직원들이 인트라넷을 통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혁신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30% 이상이 사내 아이디어를 통해 진행되는 체계적인 아이디어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인재의 혁신을 적극 지원하는 경영을 통해 향후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다.기업이 추구하는 혁신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가진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움츠러들기보다 효율적으로 잠재 인재의 육성 및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조성해야 한다.랑세스코리아 대표이사약력: 1956년 인천 출생. 인하대 화공과 졸업. 2003년 바이엘 코리아 화학 사업부 총괄 책임자, 2007년 독일 소재 화학 회사 랑세스 코리아(유)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