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 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352쪽/1만3000원말콤 글래드웰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경영 사상가다.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로 선정했을 정도다. 그런데 그의 연구 결과물은 비슷한 수준의 명성을 얻고 있는 다른 사상가에 비해 단출하기 짝이 없다. ‘티핑포인트’와 ‘블링크’ 등 2권의 단행본이 전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만한 명성을 누릴 수 있는 이유는 2권뿐인 저작이 모두 기존의 사고를 뒤집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설득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티핑포인트’에서는 유행의 발생 과정을, ‘블링크’에서는 순간적 직관의 힘을 밝혀냈다. 이 두 책은 당시 출판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무수한 ‘유사 서적’을 만들어냈다.신간 ‘아웃라이어’에서 말콤 글래드웰이 들고 나온 주제는 ‘성공의 비밀’이다. 성공하는 사람의 비결이 뭐냐는 테마는 사실 진부하지만 이 책에서도 저자는 이전 저작과 마찬가지로 식상한 주제에서 매우 신선한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기존의 성공학이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을 고양하는 법을 다루고 있다면 ‘아웃라이어’는 개인의 자질은 물론이고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유산, 사회의 변화와 개인의 자질이 만나는 ‘타이밍’ 등 성공에 대한 다양한 요인을 지목하고 이들의 관계를 설명한다. ‘성공’에 대한 인류학적이고 사회학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일단 개인적인 측면에서 보면 집중적이고 장기적인 노력을 성공의 요인으로 본다. 최소한 1만 시간은 동일한 주제에 탐닉해야 성공의 자격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비틀스도 빌 게이츠도 1만 시간이 넘는 탐구 끝에 겨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만 시간은 10년 동안 하루 3시간씩 쌓아야 닿을 수 있는 시간이다.‘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는 우리 옛말은 저자에게서 ‘타이밍’으로 번역된다. 개인이 가진 재능이 발휘될 수 있는 적기가 있다는 얘기다. 이 요소는 스포츠 선수에서부터 사업가,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인된다.아웃라이어는 문자 그대로 ‘예외적 인간’을 뜻한다. 같은 문화권, 같은 시대, 같은 재능을 타고났는데 왜 누구는 더 성공하는지, 그 예외적 성공을 일반화하고 분석한다.조성식 지음/동아일보사/364쪽/1만3000원조직폭력배(조폭)는 한국 문화에서 매우 특이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분명히 사회의 암적 존재이지만 영화나 드라마 등 문화 상품 안에선 극적인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조폭에 대한 사실적 보고서는 거의 없다. 책은 한국 조폭의 역사와 그 중심인물들의 면면을 전한다. 주먹들을 직접 인터뷰했고 조폭 담당 검사들을 만난 기록이다. 주먹들의 무용담보다는 폭력의 의미와 인간 사회의 질서에 대한 통찰에 무게를 두고 있다.최건수 지음/21세기북스/302쪽/1만5000원사진은 순간의 현실을 담는다. 하지만 그 현실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해석된 현실이다. 책은 사진작가의 의도가 어떻게 작품에 투영되는지를 분석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키워드는 3가지다. 열정, 상상력, 통찰이 그것이다. 이 키워드에 어울리는 작가들과 대표 작품들을 통해 사진의 속살을 읽어 내린다. 국내외의 전설적인 작가들의 사진과 맛깔나는 해설을 만날 수 있다.엘렌 H 브라운 지음/이재황 옮김/AK/716쪽/2만5000원달러는 마술적이고 신비로운 화폐다. 책은 이 신비의 베일을 벗겨낸다. 책은 달러의 연대기라고 할 수 있다. 기축통화로 자리 잡는 순간부터 부채를 먹어 치우며 세계경제의 재앙으로 돌변한 현재 모습까지의 과정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달러의 탄생 이후부터 분석하고 있으니 물경 300년의 달러 역사를 담고 있는 셈이다.웨이드 로우랜드 지음/이현주 옮김/팩컴북스/340쪽/1만5000원기업은 자본주의 경제의 기관차다. 기업이 살면 경제가 살고 기업이 주춤하면 경제의 한숨이 는다. 그렇다고 기업이 늘 사회와 경제에 긍정적으로만 기능할까. 책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이익 창출이 기업의 첫 번째 존재 이유로 설정되는 순간 기업은 사회에 부정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덕 철학의 관점에서 본 기업의 역사다.1. 4개의 통장/고경호 지음/다산북스/1만1000원2.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지음/이순희 옮김/부키/1만4000원3. 일본전산 이야기/김성호 지음/쌤앤파커스/1만3000원4. 구본형의 THE BOSS-쿨한 동행/구본형 지음/살림Biz/1만2000원5. 육일약국 갑시다/김성오 지음/21세기북스/1만2000원6. 마지막 강의/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심은우 옮김/살림출판/1만2000원7.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1만3000원8. 화폐전쟁/쑹훙빙 지음/차혜정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2만5000원9. 된다, 된다 나는 된다/니시다 후미오 지음/하연수 옮김/흐름출판/1만2000원10. 제2세계/파라그 카나 지음/이무열 옮김/에코의서재/2만8000원(집계: YES24)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