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부의 탄생’
● 모하메드 엘 에리언 지음/손민중 옮김/한국경제신문사/380쪽/1만8000원세계경제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그 폭과 속도가 너무 크고 빨라 제대로 손도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소한 과거 2~3년은 그랬다. 기존의 제도와 시스템으로는 관리는 고사하고 전망조차 할 수 없는 변화 앞에서 정책 입안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오판을 거듭하고 갈팡질팡했다. 그 결과가 오늘날의 세계경제 위기로 나타났다.‘새로운 부의 탄생’은 기라성 같은 엘리트 관료들과 투자 천재들의 무릎을 꿇린 이 극심한 변화의 맥을 추적한다. 새로운 부의 질서를 과거의 통념으로 대처하다 보니 변화는 불규칙해 보였을 뿐이며 의미 있는 방책이 나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책은 이를 ‘시장의 소음’이라고 표현한다.하지만 변화가 어느 정도 진척된 지금은 사정이 조금 나아졌다. 숨을 고르고 시장을 살펴보면 변화의 징후는 수년 전부터 있어 왔고 그 구조 역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전망과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시장의 소음’에 귀 기울이면 ‘체증 현상’의 본질을 간파할 수 있다는 얘기다.그동안 ‘소음’을 일으킨 요인은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다. 세계 경제력과 영향력 판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과거 선진 열강의 그늘 아래 있던 국가와 지역들이 세계경제의 주역으로 급속히 떠올랐다. 중국과 이머징마켓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초기의 혼란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가며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변신했으며 선진 열강의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진입 장벽의 급변도 소음의 주요인이다. 이는 워런 버핏조차 ‘시한폭탄’이라고 우려했을 정도로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이러한 요인들이 동시에, 불규칙적으로 작동하자 투자 환경도 급속히 바뀌고 있어 보다 적절한 투자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산 배분이 중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덫’을 피하는 것, 다시 말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어야 한다. 자산군 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으므로 자산을 좁게 이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책은 조언한다.저자는 세계적 투자 회사인 핌코(PIMCO)의 부회장이며 하버드투자자문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투자의 귀재다.1.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지음/이순희 옮김/부키/1만4000원2. 우찌하모 잘되노?/하석태 지음/더난출판/1만2000원3. 마지막 강의/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심은우 옮김/살림출판/1만2000원4. 일본전산 이야기/김성호 지음/쌤앤파커스/1만3000원5. 상식 밖의 경제학/댄 애리얼리 지음/장석훈 옮김/청림출판/1만3000원6. 반하게 하라/문상진·서범석 지음/해빗/1만2000원7. 화폐전쟁/쑹훙빙 지음/차혜정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2만5000원8. 된다, 된다 나는 된다/니시다 후미오 지음/하연수 옮김/흐름출판/1만2000원9. 새로운 부의 탄생/모하메드 엘 에리언 지음/손민중 옮김/한국경제신문사/1만8000원10. 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윤채현·박준민 지음/한빛비즈/1만7800원 (집계: YES24)마이클럽 기획/봄날/362쪽/9500원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클럽’의 게시판에 올라온 30대 엄마들의 육아 및 자녀 교육 고민들에 대해 전문가들이 해답을 달았다. 조기 교육에 대해 지나치게 높아진 기대심에 대해서는 따끔한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학원과 교재 선택이 아니라 아이들의 심리적 신체적 정보부터 습득하라고 강조한다. 수백 쪽에 걸친 책이니만큼 놀랍도록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한 결과물이다.넥스터스 지음/북노마드/236쪽/1만1000원세계의 사회적 기업을 찾아 나선 독특한 여행기다. 이익만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과 기업인들을 직접 만났다. IDEI, 힌두스탄 유니레버, 바이라주재단, 네스트 등 주로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이들이 가꾸는 희망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저자인 넥스터스는 사회적 기업의 가능성을 믿는 대학생들의 네트워크다.구본형 지음/살림BIZ/296쪽/1만2000원직장인들의 영원한 화두는 상사와 관계다. 상사는 같이 가야 할 사람인 동시에 스트레스의 진원지이며 퇴사를 결심하는 원흉이기도 한 복합적인 존재다. 이 상사를 같이 가는 사람, ‘동행자’가 될 수 있게 하는 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상사학’을 일종의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상사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노하우라는 얘기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제시한다.김영하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294쪽/1만2000원소설가 김영하는 성공한 작가다. 책은 잘 팔리고 대학교수로도 근무하고 있으며 라디오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그렇지만 이 모든 성공의 시간은 ‘숨 막히는’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쉼 없이 돌아가는 스케줄과 반복되는 일상에서 상상력은 야성을 잃었다. 그가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떠나 일상을 돌아봤다.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