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아이템 - 무점포 창업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무점포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점포 창업은 투자비를 최소화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창업자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초보 창업자들에게 특히 각광 받고 있다. 또 특별한 기술이나 경력이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자본이 적게 드는 만큼 직접 발로 뛰며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치는 등 땀을 더 많이 흘려야 성공할 수 있다.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형 서비스는 무점포 창업의 스테디셀러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방문잉크·토너 충전업 ‘잉크가이’를 들 수 있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은 뒤 휴대용 잉크 충전 장비 가방을 들고 각 가정이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잉크·토너를 리필해 준다. 보통 10~15분 내로 방문해 5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비용은 잉크 카트리지 충전이 1만 원, 토너가 3만 원이다. 보통 잉크 카트리지 가격이 3만~10만 원, 토너가 10만~30만 원선임을 감안하면 충전 서비스로 최대 10분의 1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최근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자원 절약과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또 충전 서비스와 함께 전산 용품이나 사무용품도 함께 판매할 수 있어 매출 확대도 쉽다. 창업비는 1500만 원.‘이에스북’은 영어·논술 통합 프로그램에 기반한 방문형 교육 사업이다. 주부들이 운영하기에도 무난하고 본사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원해 주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창업비는 500만 원선. 최근 실내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실내 환경 관리 서비스도 무점포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는 ‘에코미스트’. 천연 재료를 이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실내 환경을 개선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무실 병원 유치원 등에 자동 향기 분사기를 설치하고 이 속에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매월 리필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분사기를 설치해 향을 정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리필 사업이기 때문에 한 번 거래처를 확보하면 장기간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식물의 뿌리 등에서 추출한 천연향을 사용해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방충 항균 등의 기능성을 갖춘 것도 특징.지난해부터는 초·중등학교, 영·유아시설, 유치원 등의 실내 공기 질 개선이 의무화됨에 따라 실내 환경 관리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이 밖에 건물에 설치된 공조기를 이용해 실내 환경을 관리하는 항 공조 시스템 서비스, 방역 소독 사업, 기록물 친환경 소독 사업 등도 전개하고 있다. 창업비는 1000만 원.‘닥스리빙클럽’은 침대 소파 카펫 등에 기생하며 아토피 피부염 등 각종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해 준다. 물이나 스팀을 사용하지 않고 전용 장비를 사용해 방망이로 두드려 먼지를 터는 것과 같은 원리로 진드기를 분쇄해 털어낸 후 강력한 진공 흡입으로 추출해 낸다. 진드기를 털어낸 후에는 자외선 살균 장비를 이용해 각종 세균이나 곰팡이, 바이러스들을 살균한다. 한국인의 생활 패턴이 점차 서구화되고 웰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서비스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창업비는 1580만 원이 든다. 온라인을 이용해 집에서도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소호 비즈니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무용품 구매 대행 업체인 ‘구매로’는 유통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독자 개발한 수·발주 프로그램을 웹상에 구현,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누구나 운영할 수 있는 온라인 소호 상품을 내놓았다. 자신의 책상 앞에서 수·발주 시스템을 통해 주문받은 내역을 확인하고 배송 처리 버튼만 클릭하면 본사에서 가맹점주의 이름으로 주문 상품을 발송해 준다. 특히 상품 소싱에서 등록, 배송 업무까지 전부 본사에서 처리해 주기 때문에 가맹점주는 제품을 보관할 점포도 필요 없고 재고를 보유할 일도 없이 영업에만 충실하면 된다. 사무용품의 구매비용을 줄이려는 중소기업이나 소형 사무실, 학교, 관공서 등이 주된 영업 대상이다. 창업비는 프로그램 구축비 등을 포함해 200만 원선.‘제3교실’은 회원이 주 3회 홈티처 집을 방문해 과외 학원 학습지의 장점을 결합한 수학 학습을 받는다. 자신의 집에서 운영이 가능해 가사를 병행해야 하는 주부들에게 유리하다. 창업비는 150만 원. 3D 업종으로 취급받으며 외면당해 왔던 청소 대행 서비스도 무점포 창업 희망자 사이에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청소 대행업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급성장하는 아이템으로 발전하고 있는 분야. 국내에서도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푸르른계단’은 중소 빌딩이나 상가, 빌라 등의 계단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기존의 쓸고 닦는 청소가 아닌 친환경 전문 기기를 사용해 간편하면서도 위생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크리니트(www.clineat.com)’는 건물 관리용 세척제로 유명한 ‘존슨 다이버시’ 제품을 사용하는 건물 청소 관리 업체다. 새로운 약품이 나올 때마다 수시로 교육이 진행된다. 냉장고 위생 청소 업체 ‘콜드캐어’는 청소하기 어려운 각종 냉장고를 전문적으로 청소하는 업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약품과 전용 기계를 사용해 냉장고 내부 악취와 곰팡이 제거, 살균 작업 등을 한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무점포 창업은 불황기 창업 시장의 생존 대안이다. 초기 투자비용과 고정비용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사업의 신축적 운영이 가능해 잘만 운영하면 점포 창업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또 과거 단순히 투자비가 적다는 것만 내세우던 것과 달리 요즘에는 잉크·토너 충전이나 실내 환경 관리 등 확실한 소비 시장을 갖고 있는 아이템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하지만 무점포 창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금의 열세를 성실성과 적극성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무점포 창업은 말 그대로 개인의 영업 능력과 아이디어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창업자가 적극적으로 사업에 매진하지 않으면 성공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 이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와 발품을 파는 등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철저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지속적인 재구매를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이와 함께 창업 초기부터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검증된 아이템을 선택해야 한다. 처음부터 일정한 수익을 올리면서 사업 경험을 쌓을 수 있어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고 폭넓은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는 대중성이 높은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혼자 운영하다 보면 자칫 나태해질 위험이 있으므로 철저한 자기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강병오·FC창업코리아 대표 kbo6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