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아이템 - 현대중공업
세계 1등 조선 중공업 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세계시장에서 독점적인 영업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경기 하락 우려감으로 주가는 하락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번 경기 하락기를 통해 독점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현대중공업의 고객은 대부분이 글로벌 50위 이내 업체다. 거래 상대방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도에서 실질적으로 벗어나 있는 것이다. 즉, 중소업체들이 겪고 있는 수주 취소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 기간 동안 오히려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특히 불황기에 경쟁력이 약한 한국과 중국의 많은 신설 업체들이 구조 조정되면 이후 독점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세계 조선시장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의 세 국가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각 나라의 1위 업체를 비교해도 현대중공업의 위상은 수주에서나, 건조에서나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또한 2008년 들어 현대중공업의 세계 조선 수주 시장점유율은 이전의 12% 수준에서 오히려 17% 올랐다. 건조 점유율도 16%를 상회하는 등 독점력은 더욱 상승하고 있다. 또 전체 조선시장의 점유율도 1위이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주요 선종의 점유율은 30~40% 수준에 달해 실질적인 독점력은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최근 발주가 많았던 6000TEU(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 Twenty-foot Equivalent Units)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의 점유율은 35%를 넘어서고 수에즈막스급(Suezmax: 수에즈운하를 통행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 탱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40%가 넘는다. 더욱이 최근 원화 환율의 약세와 위안화, 일본 엔화의 강세로 가격 경쟁력까지도 한국 조선소의 강세가 커져 영업 독점력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현대중공업의 회사 전체 영업 구조를 보아도 다른 조선 업체에 비해 조선 전업도가 낮은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이익의 안정성이 뛰어나다. 2008년 예상 매출액에서 조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절반을 넘지 않고 엔진 건설 중장비 중전기 해양 플랜트 등 중공업 분야는 중국 등 이머징 국가의 공업화가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수익성 측면에서도 세계 1등 기업인 현대중공업은 사이클 하락기였던 1990년 이후 과거 10여 년 동안 한 번도 영업 적자가 발생한 적이 없었고 일본 경제 호황의 거품이 꺼져 조선 불황기에 접어들었던 1990년 이후 10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무려 11.2%에 달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현재의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를 감안하면 실적 호전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한 확보한 건조 일감의 구조상 2009년부터는 2006년에 수주한 선가 상승 시기의 수주 물량이 건조될 것으로 보여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2011년까지 장기적인 실적 개선이 확정적인데 비해 현재의 주가수익률(PER) 수준은 2010년 4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 1등 조선 업체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cho.yongjun@shinyoung.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