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투자 전략 - 창업

2009년 새해는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한 불안감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창업 시장 역시 이를 고스란히 반영,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아이템 위주로 창업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또 연이은 먹을거리 파동으로 인해 식품 안전성을 높인 외식 업종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이며 ‘카페형 점포’, ‘투자형 창업’, ‘건강 및 레저 업종’ 등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이 깊어질수록 저가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11년 전 외환위기 때에 경험한 바 있다. ‘제2의 IMF’라고 불리는 요즈음 저가·가격 파괴 아이템이 다시 한 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전과 달리 품질이 뒷받침된 가격 파괴 전략이 아니고서는 성공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단순히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유통 구조 개선,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1500원짜리 국수를 판매하는 초저가 국수 전문점 ‘우메마루(www.umemaru.co.kr)’, 1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두툼한 등심 돈가스를 제공하는 초저가 돈가스 전문점 ‘와우돈가스1900(www.wowdon.co.kr)’ 등이 있다. 2009년 초 졸업생의 취업문이 더욱 좁아지고 명예퇴직자가 대거 양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초기 창업비용 부담이 적은 무점포·소호 창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개 1000만 원 내외에 창업이 가능한 무점포 창업은 이미 1997년 외환위기 직후 많은 화이트칼라 명예퇴직자들이 선택했던 업종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실내환경관리업’이나 ‘방문형 잉크·토너 충전업’, ‘청소대행업’ 등과 같이 확실한 소비 시장을 갖고 있는 아이템이 선호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방문 잉크·토너 충전업 ‘잉크가이(www. inkguy.co.kr)’, 친환경 실내 환경 관리 프랜차이즈 ‘에코미스트(www.ecomist.co.kr)’, 친환경 실내 환경 관리 업체 ‘닥스리빙클럽(www.daksliving.com)’ 등이 있다. 정보기술(IT)과 인터넷의 발달로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집에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는 1인·소호 창업 아이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 업체인 중소기업 전용 E마켓플레이스 ‘구매로(www.gumero.com)’는 유통과 IT를 접목해 중소기업의 구매 업무를 대행해 준다. 각종 먹을거리 파동이 끊이지 않으면서 안전성을 강화한 아이템들이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토불이 전통음식 전문점, 수제(手製) 요리 전문점, 기능성을 강화한 아이템 등 웰빙을 강조한 아이템들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동안 품질과 기능성을 높인 아이템들은 중·고가 전략을 유지했지만 극심한 불황으로 인해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 고객층을 확대해 가고 있다. 부대찌개 전문점 ‘박가부대(www.parkga. co.kr)’는 수제 햄과 소시지를 사용, 대표적인 서민형 음식인 부대찌개의 격을 높였다. 가격은 6000~7000원 수준으로 책정해 소비자 부담을 덜었다. 수제 요리 주점 ‘주모리(www.jumori.co.kr)’는 냉동 제품이나 가공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매장에서 직접 손으로 만드는 수제 요리를 선보인다. 성인병 예방에 좋은 콩과 한우 육수로 맛을 낸 손칼국수 전문점 ‘오송한우콩칼국수집(www.gooksoo.co.kr)’과 쌀가루 파우더와 쌀눈기름(미광유)을 사용하는 라이스 치킨 전문점 ‘콤마치킨(www.commachicken. com)’도 대표적인 웰빙 기능성 아이템으로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2009년에는 우량 프랜차이즈 본사들을 중심으로 공동 창업 형태의 창업 상품들도 많이 나타날 전망이다. 공동 창업은 여러 명의 창업자가 공동으로 자금을 투자해 점포를 개설하는 방식. 투자 부담을 분산해 위험 요소를 낮추면서도 대형 점포로 중심 상권에 진출해 수익성은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세계 맥주 전문점 ‘와바(www.wa-bar.co.kr)’는 장기 불황으로 창업자들의 준비 자금도 줄어들고 위험부담도 높아진 상황을 고려해 공동 창업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커피&와플 전문점 ‘카페베네(www.caffebene.co.kr)’는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도심 건물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 점포를 소유한 건물주와 프랜차이즈 본사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건물주 공동 창업 상품을 선보인다. 이러한 공동 창업은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새로운 재테크 개념의 투자형 창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점포 분위기와 메뉴 등을 카페처럼 꾸며 고객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하는 ‘카페형 점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PC방 등 기존에 카페와 별개로 여겨지던 업종들이 커피 등 메뉴를 접목하고 매장을 카페처럼 고급스럽게 꾸며 소비자들로 하여금 제품이 아니라 문화를 소비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는 이미지가 깔끔하고 노동 강도가 낮아 주부나 화이트칼라 퇴직자들이 선호한다. 젤라토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www.ti-amo.co.kr)’는 주로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매장에 카페 같은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샌드위와 커피 등 다양한 서브 메뉴들을 추가함으로써 새로운 공간을 창출했다. 패밀리레스토랑형 치킨 호프 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는 카페 같은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고급화해 일반 직장인 고객은 물론 연인이나 가족 단위 고객에도 적합한 외식 장소로 변신했다. 테마형 룸카페 ‘카페루미(www.caferumi.co.kr)’는 룸 형태로 공간을 나눈 새로운 개념의 카페로, 커피와 음료 등을 무한 리필해 준다. 불황이 깊어져도 내 몸을 위한 투자는 여전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기농 식품이나 천연 화장품, 각종 헬스·레저 관련 업종은 2009년에도 유망 업종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에서는 기존의 ‘헬스 코치’ 개념에서 벗어나 운동은 물론 다이어트, 스트레스, 생활습관 등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모든 사항을 컨설팅해 주는 ‘웰니스 코치(Wellness Coach)’라는 직종이 새로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최근 여성 전용 피트니스센터도 등장했다. ‘커브스(www.curveskorea. co.kr)’는 미국 국적의 피트니스센터 프랜차이즈로, 국내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9년에는 스크린 골프방이 대형화돼 새롭게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강병오·FC창업코리아 대표 kbo6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