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리더십의 교훈

그 옛날 칭기즈칸은 지도력의 첫 번째 열쇠는 자기 절제라고 했다. 또한 자만심을 삼키지 못하면 남을 지도할 수 없으며, 자만심을 누르는 것은 들판의 사자를 이기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다.분노에 대해서도 가장 힘센 씨름꾼을 이기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다. 그는 자식들에게 절대 자신이 강하거나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지 말라고 가르쳤다.조직의 크기는 리더의 그릇 크기에 비례한다. 자기가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경영자는 자기보다 작은 조직, 즉 소인국을 만들어 낼 뿐이다. 최근 서점에서는 버락 오바마의 지도력에 관련된 도서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힐러리를 끌어들이고, 일본계를 보훈처장에 임명하는가 하면 빈민가 출신, 하버드대 졸업자 등 그야말로 인종, 학력, 신분 불문의 인선을 통해 모두를 끌어안는 오바마 리더십은 계속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어우름) 지도력이라고도 하고 융합(Convergency), 퓨전 리더십 등으로 불리는 통합의 지도력은 가히 미합중국 대통령답다. 또한 신뢰, 변혁, 다원주의, 긍정, 공감의 콘셉트가 있는 오바마 리더십은 교육 분야에서도 학습 코칭 자료로 등장해 활용되고 있다.그렇다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나갈 오바마 리더십과 견주어 볼 때 대한민국 차기 지도자들과 직장 상사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과연 무엇일까.에듀스파가 운영하는 원격 직무 교육 전문 사이트 굿에이치알디(www.goodhrd. com)가 지난 11월 직장인 383명에게 대한민국의 차기 지도자에게 필요한 오바마 리더십 유형을 묻는 질문에 ‘신뢰의 리더십’이 41.5%로 앞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사회의 지도자들에게는 믿음과 신뢰에 기반한 리더십이 그만큼 절실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대한민국 차기 지도자에게서 요구되는 오바마 리더십 2위로는 통합의 리더십(17.0%)이 차지했다.계층 간, 지역 간, 계파 간 통합이 절실히 요구되는 한국 사회 특성상 통합의 리더십이 강한 정치 지도자를 열망하고 있는 것. 이어 변화의 리더십이 13.6%, 서민의 리더십이 8.9%, 공감의 리더십이 7.0%를 기록했다. 직장 상사에게 가장 필요한 오바마 리더십으로는 대화와 커뮤니케이션 리더십이 전체의 43.2%로 1위를 차지했다.대화하고 아우르며 소통하는 오바마의 커뮤니케이션 리더십이 백인들의 지지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처럼 직장에서도 조직 내 갈등과 오해를 푸는 대화의 리더십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어 신뢰의 리더십이 22.5%로 2위를 기록했다. 미 대선에서 오바마가 미 국민들로부터 다시 잘살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를 끌어낸 것처럼 상사는 부하 직원들에게 성공으로 향하는 협력자로서,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이어 변화의 리더십도 11.2%를 기록, 직장 내에서도 기존의 관행이나 수동적인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밖에 오바마 리더십 중 직장 상사에게 가장 절실한 것으로는 통합의 리더십(8.1%), 긍정의 리더십(6.3%), 여성의 리더십(5.2%), 공감의 리더십(0.8%), 다원주의적 리더십(0.5%), 창조의 리더십(0.5%), 기타(1.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이와 함께 오바마 방식(Obama Way)에 걸맞은 직장 상사 유형을 묻는 질문에 인간성을 지닌 상사가 29.0%로 1위를 기록했다. 오바마가 누구에게나 인간적이고 편하게 대했던 것처럼 직장인들도 인간미 넘치는 직장 상사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이어 열등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상사가 2.7%로 2위를 차지해 때론 부하 직원들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줄 수 있는 유형의 상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선 후보 수락 연설 등 지난 미국 대선에서 화제가 됐던 오바마 스피치 유형 중 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로는 격려와 지지의 말이 33.4%로 1위를 차지해 관심을 끌었다.위기의 순간에 격려와 지지의 말 한마디가 힘든 부하 직원의 기를 살릴 수 있고 또한 그런 리더십을 지닌 직장 상사를 원한다는 결과를 보여준다.이상철·위드스탭스 대표이사약력: 1959년생. 82년 국민대 법과대학 졸업. 83년 쌍용그룹 입사. 99년 위드스탭스홀딩스 대표이사 (현). 2007년 HR아웃소싱협의회 회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