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대박, 대박의 연속이다. 그 누구도 어린 소녀들이 이처럼 강력한 힘을 과시할 줄은 몰랐다. 바로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가요계의 최강자로 우뚝 선 걸밴드 ‘원더걸스’의 이야기다. 가수로서의 인기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구사하고 있는, 이 대단한 소녀들의 성공 신화를 입체 분석한다.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청춘들은 원더걸스의 포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배 가수들만큼 뛰어난 외모를 소유한 것도 아니다. 선배 가수들만큼 카리스마가 넘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겨우 데뷔 2년, 평균 나이 19세의 이 어린 소녀들은 동급 최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과연 원더걸스의 무엇이 어떻게 사람들을 매료시킨 것일까.2007년 2월, ‘JYP 10년 만의 최초 여성 아이돌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원더걸스가 데뷔했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한국 가요계를 삼등분하고 있는 JYP, 게다가 월드스타가 된 가수 ‘비’를 탄생시키고 메가 히트시킨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이 직접 발굴한 소녀들이기에 세간의 이목이 쏠린 것은 당연지사였다.하지만 아무도 이들의 성공을 쉽사리 예측하진 못했다. 여자 아이돌 그룹은 핑클과 SES 이후 사실상 그 명맥이 끊긴 상태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음반 시장도 1990년대에 비해 크게 위축된 상황이었다. 음반이 아닌 디지털로 재편된 음악 소비 환경에서 여성 아이돌 그룹의 미래는 밝지 않았다. 남성 아이돌 그룹처럼 열광적인 10대 팬덤(fandom: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 현상)을 기대할 수도 없었고 20~30대 음악 팬들은 아이돌 그룹에 관심조차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JYP의 기획마케팅팀을 이끌고 있는 두현수 팀장은 “그렇기에 당시에 한계가 뻔히 들여다보이는 걸밴드를 새로 내놓는다는 것은 일면 무모한 선택이기도 했다. 하지만 거의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국내 걸밴드 시장을 오히려 블루오션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한다. “원더걸스의 기획 의도 중 하나가 바로 ‘역발상’이었습니다. 이렇다 할 걸밴드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오히려 더 적기라고 판단한 거죠. 게다가 JYP는 이전부터 꾸준히 국내 시장만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었던 만큼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는 남성 아이돌 그룹보다 걸밴드가 더 재미있는 시도를 할 수 있고 승부를 띄워 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하지만 힙합 댄스풍의 타이틀곡 ‘아이러니’를 앞세운 첫 번째 싱글앨범 ‘The Wonder Begins’는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상큼한 스쿨걸룩을 입고 현란한 댄스 실력을 선보이며 “말도 안돼, 아이러니”를 부르는 소녀들의 모습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하기엔 2% 부족한 모습이었다. 팬층 역시 기존의 고만고만한 걸밴드와 다를 바 없이 10대와 20대 초·중반에 한정됐다. 하지만 2007년 9월, 정규 1집 ‘The Wonder Years’를 내놓으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Tell Me(텔미)’의 열풍이 대한민국을 휩쓸기 시작한 것이다.‘Tell Me(텔미)’는 발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각종 음악 차트 1위를 석권하기 시작했다.구세대에겐 향수를, 신세대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불러일으킨 원더우먼 콘셉트의 옛날 만화같은 뮤직비디오와 “텔미, 텔미, 테테테테테 텔미~”의 경쾌한 리듬과 중독성 강한 디스코풍 멜로디는 남녀를 불문하고 10대와 20대는 물론 30~40대를 넘어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가히 남녀노소 전 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팔찌 춤, 어깨 춤, 살랑살랑 춤과 같은 일명 패션 춤과 원더걸스 멤버 소희의 ‘어머나’ 포즈는 컬러풀하고 감각적인 패션과 더불어 ‘텔미’ 인기의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했다.텔미의 인기는 단순히 가수 본인들의 노래로서의 인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로 확대 재생산돼 군인 텔미, 경찰 텔미, 학생 텔미, 연예인 텔미 등 다양한 버전의 텔미 동영상으로 인터넷을 휩쓸었다.이 같은 ‘텔미’의 폭발적인 인기는 ‘텔미 신드롬’이란 이름으로 불렸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이 ‘텔미 신드롬’에 대해 앞 다퉈 분석하기 시작했다.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레트로(retro: 패션이나 음악의 재유행, 복고)풍 노래, 춤, 패션 3박자의 절묘한 조화에서 그 인기 비결을 찾는 이들도 있었고 누구나 한 번쯤 흥얼거리게 되는 단순한 듯 경쾌한 노래 자체의 매력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 이들도 있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한 건 ‘선예 선미 소희 예은 유빈’ 이 다섯 명의 소녀들, 즉 원더걸스가 불렀기에 텔미의 열풍이 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옥주현이나 바다를 연상케 하는 걸출한 가창력은 아니지만, 이효리를 능가하는 섹시 카리스마도 없지만 어깨를 살랑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가 필요하다 말해줘요~”를 부르는 이 깜찍한 소녀들에게 매혹당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텔미’는 각종 음원 차트를 싹쓸이하며 장기 집권했고 원더걸스는 CF 및 행사 섭외 1순위의 인기 모델로 거침없는 활동들을 이어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질적인 매출만 해도 약 5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한다.이 때문에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07년 10대 히트 상품으로 UCC, 김연아, 박태환과 함께 원더걸스가 선정된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텔미’의 인기는 2008년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 것이라고 단정 짓는 이들이 많았다. ‘텔미’의 메가 히트로 인해 원더걸스는 텔미 이상의 노래를 부를 수도, 텔미 이상의 인기를 얻을 수도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들이 제기됐다.그런 우려 속에 지난 5월, 원더걸스의 세 번째 프로젝트 앨범이자 싱글 2집인 ‘So Hot(쏘핫)’이 발매됐다. 타이틀 곡 ‘쏘핫’은 “난 너무 예뻐, 난 너무 매력 있어”라며 자신이 “쏘핫”해서 인기가 피곤하다는 21세기형 공주병 노래다. 로큰롤 리듬에 펑키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이 노래가 선보인 직후만 해도 대중, 그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인 반응을 엿볼 수 있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역시 텔미 만은 못하다”라는 것이었다. “귀에 쏙쏙 들어오고 중독성이 있긴 하지만 쉽게 질릴 것 같다”는 평이 우세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쏘핫’은 ‘텔미’ 이상의 진가를 보이기 시작했다. 원더걸스가 입은 호피무늬 의상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물론 텔미 춤 못지않게 V라인 춤이 인기를 끌었다.“테테테테텔미~”를 부르던 사람들은 “암쏘핫(I’m so hot) 난 너무 멋져~”라며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텔미 관련 UCC 영상들이 제작된 것처럼 남고생 쏘핫, 초등학생 쏘핫, 경찰 쏘핫 등 각종 버전의 다양한 ‘쏘핫 동영상’들이 제작되기도 했다. 그제야 사람들은 ‘제2의 텔미 열풍’이라며 다시금 원더걸스의 인기에 놀라게 됐다. 하지만 ‘텔미’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성공이었다면 ‘쏘핫’은 보다 정교하고 치밀한 기획력에 의해 준비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우선 음반 발매 전 미리 음원을 공개해 음원 공개 이틀 만에 멜론, 도시락, 쥬크온, 뮤즈 등 각종 차트에서 1위를 선점하는가 하면 그 열기가 식기 전에 음반 발매와 함께 방송 활동을 시작함으로써 인기 열풍을 이어나갔다. 이로 인해 대중들은 원더걸스가 단순히 ‘텔미’를 운 좋게 히트시킨 신인 걸밴드가 아니라 연타석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톱스타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게다가 JYP는 음반 발매 및 음원 공개 전부터 원더걸스 멤버들의 새로운 콘셉트가 담긴 사진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 시작했다. 앞서 공개된 사진 속에서 호피무늬의 의상을 입은 원더걸스 멤버들은 ‘텔미’때와는 달리 한층 성숙해진 자신들만의 개성을 부각시켰는데, 이를테면 ‘예은-세련’ ‘선예-보이시’ ‘소희-큐티’ ‘선미-걸리시’ ‘유빈-섹시’라는 식이다. 이는 ‘텔미’를 통해 전 국민적인 인기를 거두긴 했지만 대부분의 인기가 ‘어머나~’ 포즈의 ‘소희’에게 치중됐던 것을 바탕으로 다른 멤버들의 개성과 매력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이후 발표된 뮤직비디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남자들의 인기와 시선을 받는 각각의 상황 속에서 원더걸스 멤버들은 자신들이 가진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덕분에 ‘쏘핫’이 공개된 이후부터 원더걸스의 전 멤버들은 각자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며 각기 다른 팬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기 시작했다. 20, 30대 남성 팬들에겐 섹시한 유빈과 세련된 예은이 어필하기 시작했고, 20대 중·후반의 이른바 ‘언니 팬들’ 사이에서는 엉뚱하고 소년 같은 매력의 선미가 귀여움을 받았다. 이미 기존에 골수팬을 다수 거느리고 있던 선예와 소희도 마찬가지다.‘쏘핫’의 이름 그대로 뜨거운 열풍이 채 식기도 전에 지난 9월 JYP는 원더걸스의 네 번째 프로젝트이자 싱글 3집인 ‘The Wonder Years? Trilogy’를 선보였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바로 지금도 인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Nobody(노바디)’다. ‘노바디’는 1980년대 중·후반의 댄스 팝 스타일의 ‘텔미’, 1980년대 초반 신스 팝(Synth Pop) 스타일의 ‘쏘핫’에 이은 1960~70년대의 이른바 모타운 걸그룹 사운드를 표방한 복고풍 노래로 ‘텔미’ ‘쏘핫’과 함께 복고풍 3부작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JYP와 원더걸스는 ‘쏘핫’ 때와 마찬가지로 음반 발매 전 온라인 음원 서비스 사이트를 통해 타이틀 곡 ‘노바디’를 먼저 공개했는데 이후 일부 차트에서는 2시간 만에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가 하면 음원 공개 3일 만에 멜론, 도시락, 싸이월드, Mnet, 벅스, 뮤즈, 쥬크온, 소리바다 등 8개 이상의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황금색 미니 원피스와 반짝거리고 화려한 1960~70년대 레트로 스타일로 마치 영화 ‘드림걸즈’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각종 포털 사이트는 물론 연예 관련 게시판에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원더걸스의 인기를 증명했다.뮤직비디오 속에서 원더걸스 멤버들은 1970년대 유행한 ‘슈프림스’란 그룹 및 그 당시 여성 그룹의 패션과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는데 찰랑거리는 미니 원피스와 과장되게 부풀려 업시킨 헤어스타일, 진한 마스카라와 속눈썹을 강조한 메이크업 등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노바디’의 인기와 맞물려 복고풍 미니 원피스, 화려한 컬러 레깅스의 붐이 다시 일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음원 차트를 비롯해 방송사의 순위 프로그램 1위를 싹쓸이한 ‘쏘핫’에 이어 ‘노바디’ 역시 거의 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3연타석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연이은 히트에 벌써부터 상복도 터졌다. 지난 11월에 있었던 ‘2008 MKMF(2008 Mnet KM Music Festival)’에서 올해의 노래상, 여자 그룹상, 뮤직비디오 작품상 등 3관왕을 수상했는가 하면 PD들이 선정하는 ‘한국PD대상’에서 가수부문 수상자로 뽑히기도 했고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더구나 벌써부터 해외에서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물론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원더걸스를 주목하는 팬들이 많음은 유투브나 기타 해외 사이트에 오른 원더걸스 관련 동영상의 댓글들만 봐도 알 수 있다. 게다가 몇몇 해외 언론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목해야 할 걸밴드 중의 하나로 원더걸스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어쩌면 조만간 ‘월드스타 김윤진’과 ‘월드스타 비’에 이어 ‘월드스타 원더걸스’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JYP 측은 내년부터 “활발한 국내외 공연을 통해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서의 포지셔닝 및 마케팅·세일즈 활동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원더걸스, 정말 그 이름처럼 정말 ‘원더풀’한 소녀들이 아닐 수 없다.JYP엔터테인먼트는 기본적으로 전략기획과 마케팅·프로모션을 담당하는 파트와 미디어 홍보와 프로모션을 담당하는 파트, 방송과 행사 및 웹 기반의 여러 커뮤니티 등 각종 온·오프라인 현장의 팬들과의 접점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파트 등 세분화된 홍보, 마케팅 팀을 꾸려가고 있다. 광고대행사 웰콤 및 소니뮤직코리아 팝마케팅 부서, CJ 음반 유통 부서를 거쳐 2006년 2월부터 JYP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 마케팅팀을 지휘하고 있는 두현수 팀장에게서 원더걸스의 마케팅 성공 비결을 들어보았다.“일단 쇼(Show) 비즈니스에 있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바로 ‘화려함’ ‘동경’ ‘존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런 요소들이 흔히 기본적인 마케팅 및 세일즈 포인트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원더걸스의 경우 오히려 ‘친근감’ ‘우리’ ‘공감대’ 등이 기본 포인트였다. ‘원더풀’하고 ‘놀라운’ 소녀들이긴 하지만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우리’와 함께하는 원더걸스라는 점에 포인트를 뒀다.”“세대, 집단, 지역 등 타깃 마켓을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팬, 미디어 등은 물론 가능한 모든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인터랙티브한 실행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행적인 측면으로는 최근의 시장 환경과 트렌드의 변화 등에 뒤처지지 않고 또한 모든 세대와 집단을 아우르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꺼리(놀이) 등을 생산해 내고 던져 놓는 노력을 하고 있다.”“아무래도 2007년에는 JYP가 10년 만에 처음 내놓는 걸밴드인 원더걸스라는 아티스트, 브랜드를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고 알리는데 주력했다. 2008년에는 2007년에 ‘텔미’로 대한민국에 ‘텔미 신드롬’을 만들고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은 이후인 만큼, 이에 만족하거나 재판으로 되풀이하는 것이 아닌 ‘텔미’ 이상의 그 무엇을 원하고 기대할 팬들과 시장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과 실행에 중점을 뒀다.”“실제 2007년 ‘텔미 신드롬’이 그랬듯이 원더걸스는 올해도 ‘쏘핫’과 ‘노바디’로 대중들과 함께하며 여러 반향을 이끌어 냈다. 어린 유치원생부터 군인, 경찰 등의 특정 집단, 그리고 여타 방송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원더걸스의 쉽고 재미있는 춤을 따라했다. 또한 이제는 상당 수준 대중화되고 일반화된 ‘프로추어’들이 원더걸스의 음악을 믹스하고 영상을 편집하면서 각종 제작물들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내고, 또 각종 의상이나 헤어, 무대 콘셉트 등을 따라하고 변형하고, 각종 패러디 등을 향유하는 등 원더걸스는 전 국민이 함께 놀고 소통하며 공감하는 장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인터넷이나 뉴미디어 등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개인주의적이고 수동적이고 따로 노는 대중문화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해소하는데도 일조했다고 생각한다.”“현재 ‘노바디’로 활동하고 있는 원더걸스는 연말까지 방송 및 여타 시상식 등에서 계속해 대중들과 만날 것이다. 뒤이어 내년 초에는 처음으로 국내외에서 단독 공연을 가질 계획이며 2009년에는 좀 더 다양한 방면에서, 다양한 지역에서 더욱 열심히 뛰는 원더걸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원더걸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50억~60억 원대라고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올 한 해에는 음원 매출 70억 원, 음반 판매 10억 원, 대학 축제 외 행사 출연료 15억 원, 광고 수익 30억 원 등으로 12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 중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바로 광고 수익 부분이다. 사실 배우나 탤런트와 달리 가수들의 CF는 몇몇 패션 브랜드와 제과 업종에 치중돼 있는데 원더걸스는 학습지(빨간펜), 건강음료(비타500), 의류(TBJ, 아이비클럽), 제과(배스킨라빈스), 게임(케로로파이터), 전자제품(슬림팬더), 화장품(페리페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CF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원더걸스는 여타 아이돌 스타와 달리 특정 세대나 집단에만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친구 같고, 동생 같고, 가족 같은 이미지 특유의 친근감으로 전 세대에 어필하기 때문에 광고 모델로서 효용도가 높다”고 진단한다. 그래서 원더걸스는 다른 CF 모델에 비해 유독 제품 개발 및 디자인 등의 참여도도 높은 편이다. 실제로 원더걸스는 지난 6월에는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디자이너와 손잡고 MP3 플레이어인 INNO-Wo, 일명 원더걸스 MP3 플레이어를 선보이는가 하면 지난 11월 초에는 색조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인 (주)클리오와 함께 자신들의 이름을 내 건 화장품인 ‘페리페라 원더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취재=김성주·객원기자 helieta@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