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업종, 최상급 이익 성장 기대
통신 서비스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투자 의견을 제시한다. 먼저 2009년 최상위권의 이익 성장세를 시현할 것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둘째, 동 업종의 강한 이익 모멘텀과 이익의 높은 가시성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통신 서비스 산업의 밸류에이션상의 할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주요 경기 순환 업종의 2009년 이익 전망치가 충분히 하향 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통신 서비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규제 환경이 이전에 비해 통신 서비스 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다.유진투자증권 유니버스상의 종목 추정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2009년도 이익 증가율은 통신 서비스 업종이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선 통신 부문의 경쟁 완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로 이익이 증가하는 국면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여타 산업들은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통신 업종 중에서는 무선통신이 유선통신보다 나아 보인다. 무선통신 업종이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쟁 완화로 이익 증가를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향유할 전망이지만 유선통신은 인터넷 전화(VoIP) 인터넷 TV(IP TV) 등 신규 서비스 등장으로 사업자 간 경쟁 심화로 선발 사업자 위주로 전반적인 이익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무선통신 시장의 안정화가 정착되는 주요 요인으로는 △높은 3세대(3G) 가입자 전환율 △장기 약정 가입자 비중 증가 △경쟁 심화의 악영향에 대한 학습 효과로 구조적 안정성이 높아진 점 등을 들 수 있다.지난 11월 말 현재 전체 대비 3G 가입자 비중은 KTF가 55.7%, SKT가 34.3% 수준에 도달했다. 3G 경쟁의 주도적 역할이었던 KTF의 가입자 비중이 이미 50%를 넘어섰기 때문에 이를 위한 2009년도의 경쟁 양상은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장기 약정 가입자는 증가할 것이다. 2008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장기 약정 가입자는 대략 20% 내외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대부분 24개월의 장기 고객으로서 신규 가입자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09년 무렵엔 전체 가입자 중 24개월 장기 계약자 비중이 50%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장기 고객을 빼앗아 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들의 이동이 제한돼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보조금 경쟁에는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학습 효과도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다. 경쟁의 중심에 있었던 KTF는 2001년 이후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마케팅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의 일부 상승을 제외하고는 2007년 초와 대비해 시장점유율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즉, 실속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절반의 성공이었던 셈이어서 추가적인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취할 명분을 상실한 상태다. 결론적으로 2009년도의 무선통신 시장은 안정화의 과실을 투자자들이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동안 통신 산업의 최대 약점은 성장 동인 부재에 있었다.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리며 3G 서비스를 통한 무선데이터 성장을 예상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실질적으로 느린 데이터 통신 속도 △높은 데이터 사용 요금 △단말기 사양 부족 △폐쇄적 접속(Closed access) 정책으로 단조로운 콘텐츠 제공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하지만 3G 서비스 상용화에 따른 가입자 증가세와 함께 △통신 속도의 대폭적 향상 △저렴한 정액 요금제 출시 △단말기 사양 향상 △웹브라우징으로 명명되는 개방적 접속(Open access) 정책 확대로 유선 인터넷 수준의 콘텐츠 접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무선통신 사업자에게 성장 동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최근 무선 웹브라우징 사용자 조사 결과 주요 사용 분야가 교통 날씨 맛집 뉴스 검색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용자들이 3G 서비스를 주문형 비디오(VOD)나 폰 꾸미기 위주의 단순 시간 때우기식 사용에서 생활 밀착형·유선 인터넷 대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무선 시장과 달리 유선 통신 시장의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유무선 대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집 전화 사용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무선통신의 망내 할인 등은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VoIP는 선발 사업자인 KT에는 악재로, 나머지 후발사인 SK브로드밴드 및 LG데이콤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KT의 시내전화 가입자 점유율이 2008년 3분기 말 기준으로 87%로 여전히 높지만 인터넷 전화의 저렴한 요금으로 인해 가입자 이탈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번호 이동제 도입으로 경쟁사의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시내전화 이탈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IP TV는 비용 구조가 높은 데다 통신사업자 및 케이블 사업자와 경쟁을 피할 수 없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가입자가 300만 명에 도달해야 당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판단될 정도로 수익 기여도가 낮다. 더욱이 유료 TV 시장은 엄연히 기존의 케이블 사업자가 존재하는 시장이다. 이들에게는 IP TV 사업자와의 경쟁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사활이 걸린 싸움이기 때문에 일종의 치킨게임이 전개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따라서 시장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규제 환경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이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가 통신요금 인하에서 투자 촉진으로 변화됐으며 신규 사업자 유치를 통한 경쟁 촉진은 초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기존 통신 사업자에게 큰 위험 요인이 아니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2009년 최대 쟁점인 주파수 재분배 이슈는 누가, 어떤 용도로 얼마의 비용에 가져가느냐에 따라 사업자별 희비가 달라질 전망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모두에게 중립적인 이슈로 평가된다.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무선통신의 SK텔레콤(강력 매수·목표 주가 29만 원)과 유선통신의 LG데이콤(매수·목표 주가 2만5000원)을 추천한다.SK텔레콤의 투자 포인트는 다섯 가지다. 첫째, 유진투자증권의 분석 대상 통신 업체 중 가장 높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둘째, 마케팅 경쟁 완화에 따라 본격적인 이익 증가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셋째, 통신 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이익 안정성을 시현할 예정이며 높은 배당수익률은 주가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다. 넷째, 무선데이터 부문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자리 매김할 전망이다. 데이터 매출의 거품을 미리 제거했다는 측면에서 2009년 턴어라운드도 기대해 볼 만하다. 다섯째 대규모 해외 투자의 불확실성이 단기적인 위험 요인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평가해야 한다.LG데이콤의 투자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먼저 VoIP 번호 이동제의 최대 수혜주로 기대된다. 기존 일반전화 교환망(PSTN) 가입자가 거의 없다는 측면에서 자기 잠식 효과가 없이 기존 인터넷망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둘째, 인터넷 가입자가 증가할 경우 본격적인 이익 성장 국면에 진입이 가능할 것이다. 셋째, 주력 자회사인 LG파워콤 역시 인터넷 전화 및 기업 대상 망 임대 매출 증가로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넷째, LG파워콤과의 합병 이슈가 조기에 부각될 경우 한국전력과의 이해 상충으로 인해 단기간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합병이 성사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높은 시너지 효과를 바라볼 수 있다.송재경·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jksong@eugenefn.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