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남해안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전국을 4대 초광역권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이 중 ‘남해안 선벨트(Sunbelt)’를 수도권에 대응하는 균형 발전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벨트란 말 그대로 ‘햇볕이 많은 지역’이란 뜻으로 서구에서는 기후 좋은 남부의 신산업 지대를 일컫는다. 이를 위해 정부는 목포에서 부산을 잇는 남해안 선벨트 지역을 남중(南中)권, 부산권, 목포권 등 3개 성장 거점으로 나눠 공업단지와 연구·개발 단지, 해양 관광, 광역신도시 등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이 중 가장 역점을 두는 곳은 영호남 화합과 상생의 장이 될 남중권이다. 남중권은 전남의 여수·순천·광양시, 경남의 사천시·하동·남해군 등 6개 시·군을 아우르는 경제자유구역지대로 육성된다.남중권 중에서도 특히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은 핵심 요충지라고 할 수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은 전남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 경남 하동군 등 광양만 주변 도시의 육지와 해면부 90.38㎢에 이르는 크기에 2020년까지 5개 지구 23개 단지로 나뉘어 총 13조5000억 원을 투입해 국제 비즈니스의 거점으로 육성된다.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내 율촌제1산업단지는 미래의 남해안 시대를 이끌 전진기지로 평가받는다. 율촌산업단지는 1990년대 초반 광양제철소와 여수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되는 철강과 석유화학 소재를 이용한 연관 산업 발전과 고용 효과를 창출하는 대규모 경공업 가공 산업단지로 제1, 2, 3단지 3300만여㎡(1000여만 평)의 규모로 계획돼 추진됐다. 하지만 한때 현대자동차가 연산 50만 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활발한 투자가 이뤄졌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돌입으로 기업 투자가 급감하면서 최근까지 거의 방치 상태에 놓여 있었다.율촌산업단지가 다시 부활의 날개를 편 건 지난 2006년 초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직접 개발에 나서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현재 조성 중인 율촌제1산업단지는 부지 조성이 53%가량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분양 계획 중인 공장 용지의 84%가 이미 분양됐다. 벌써 현대하이스코 등 38개 업체가 가동 중이거나 공장 건설 중이다. 2011년까지 1조1300여억 원이 투입돼 완공될 율촌제1산업단지가 제 모습을 보이면 전체 면적 919만㎡의 규모에 약 1만9000여 명이 고용되고 컨테이너 2만8000개, 벌크화물 350만 톤의 물동량이 창출돼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율촌산업단지가 지역과 국가 경제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계획됐던 대로 2, 3단지의 개발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율촌제1산업단지에서 분양 가능한 땅이 장도 일대 133만8000㎡(40만 평)뿐이어서 앞으로 3년간은 기업이 공장을 지으려고 해도 지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율촌제2산업단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규모 개발이 힘들다면 부분적이라도 하루 빨리 완공해 공장 부지를 찾는 기업들에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완료하고 국토해양부와 협의가 이뤄지는 대로 설계 후 2010년에는 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국토해양부와 지난 1999년 율촌2산단으로 지정된 해면에 광양항 항로 준설로 인한 준설토 투기장을 조성하고 전라남도는 준설토로 매립된 토지를 산업단지로 이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율촌2산단 이외에도 기업에 공급할 토지를 미리 안정적으로 개발·확보하기 위해 율촌제3산단, 황금산단 등의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조성된 율촌제1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 입주 준비 중인 기업, 향후 입주할 기업의 애로 사항을 적극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각종 인·허가, 인력, 금융, 세제, 환경, 종업원 주거 문제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사안에 관심을 갖고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