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씨티골드 글로벌뱅킹’

지난 11월부터 미국에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게 되면서 미국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잡한 비자 수속 절차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행 업계와 항공 업계의 기대가 잔뜩 부풀어 오르고 있다. 관련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모처럼 맞은 대목을 수익으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가 현지 철도와 버스 예약을 포함한 상품을 선보였고 롯데관광은 골프와 스키, 와이너리 등 테마여행 상품과 각 도시별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 업계도 미주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LA관광청 한국사무소의 이유리 씨는 “무비자 시행으로 LA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항공사와 제휴해 여행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라고 전했다.미국 무비자 시행은 비단 여행업과 항공 업계의 호재는 아니다. 금융업계에도 기회가 되고 있다. 미국 여행객에게 보다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씨티은행의 ‘씨티골드 글로벌 뱅킹 서비스’가 눈에 띈다. 씨티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현지에서도 국내에서와 다름없는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서비스의 강점이다.먼저 간편하게 현지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출국 전에 국내 거래 지점을 통해 해외의 씨티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거나 신용 발급 지원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싱가포르 글로벌 서포트 센터는 한국 고객들을 위한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더욱 편리하다.송유나(31·가명) 씨는 “연수생이나 한국 학생들은 은행 업무를 위해 각종 증빙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등 곤란한 점이 많다”며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약속한 날짜에 바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데다 송금 방법 등 여타 금융 서비스 이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송금 수수료도 면제된다. 현재로선 미국으로의 송금에만 이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점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제 현금 카드도 받을 수 있다. 이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미국 현지에서 자유롭게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환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인출 금액은 2000달러로 제한돼 있다.씨티골드 센터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씨티은행의 VIP를 위해 마련된 씨티골드 센터는 전 세계 34개국에 498개 지점에 설치돼 있다. 라운지, 회의실, 전화와 팩스, 인터넷이 무료로 제공된다. 어지간한 ‘비즈니스 센터’ 부럽지 않은 시설을 자랑한다.해외 출장이 잦은 김준서(53·가명) 씨는 “해외에 나가면 은행 업무 때문에 씨티골드 센터를 자주 방문한다”며 “미팅 시간이나 식사 약속 사이에 씨티골드 센터를 방문하면 편리하게 전화, 팩스, 인터넷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출장의 고단함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해외에서도 국내의 계좌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핫라인 전화(800-CITI-CODE/800-2484-2633)를 통하면 무료 씨티폰 서비스로 연결돼 계좌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다.아쉬운 점이라면 이 서비스를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씨티은행에 1억 원 이상을 예치한 ‘씨티골드’ 고객만이 이 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한국씨티은행은 1000만 원의 신규 자금을 예치하는 모든 고객에게 6개월 동안 국내와 해외의 ‘씨티골드’와 글로벌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