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훈련소가 있는 논산은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한번쯤은 다녀온 지역이다. 하지만 논산엔 훈련소만 있는 게 아니다. 논산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계룡산과 대둔산이 있는 데다 금강 하류가 강경 포구를 감돌아 나가 넉넉한 풍요로움을 안겨주는 곳이다. 여기에 사통팔달의 도로망과 풍부한 용지와 용수, 양질의 노동력을 갖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 끝난 충남도민체전에서는 천안시를 누르고 최초로 종합 우승을 일궈내 시민들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최근 충청남도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는 논산시의 치열한 변화와 혁신의 현장을 세밀히 들여다봤다.임성규 논산시장은 민선 2·3기에 이어 민선 4기 2년을 맞아 13만 시민과 함께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하는 시민 번영하는 논산’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특히 육군훈련소가 위치해 젊은이들의 함성이 뜨거운 논산은 시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국방산업단지 등 6개 지구 단지 5516㎡에 대해 오는 2012년까지 3360억 원을 투입, 첨단 국방복합산업단지 조성 등 대한민국 국방 중추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논산시는 2006년부터 3년 연속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대상 도시로 선정돼 180억 원이 투자됐다. 또 지난 2002년부터 비가림 시설 등 총 210억 원을 들인 화지중앙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의 성공적 추진으로 전국 재래시장 벤치마킹 표본으로 자리 잡는 등 각 분야에서 생동감이 넘치고 있다.재래시장으로는 드물게 화지중앙시장의 주차장은 하루 평균 500여 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쇼핑객은 하루 평균 4000여 명에 달하며 점포의 총매출도 하루 2억 원이 넘는다. 화지시장 앞에 자리 잡은 한 대형 마트는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재래시장에 밀려 이렇다 할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시설 환경 변화와 함께 상인들의 의식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상인들도 스스로 상인대학, 위생 교육, 다른 재래시장 견학 등을 통해 자치단체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 나가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재래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재원의 투입으로 화지시장은 이제 전국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게 임 시장의 설명이다.이뿐만이 아니다. 논산시는 양촌면 오산리 마을의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선정 30억 원 지원, 2007 재정 운영 행정안전부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 선정 등 그동안 47개 분야에서 50여억 원의 각종 시상금을 받아 행정 능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왔다.2006년도부터 200억 원을 투자한 강경소도읍 육성 사업과 132억 원이 투자된 강경고도 옛 모습 되살리기 사업 등 지역 개발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 12월 완공 목표로 219억 원이 투자돼 논산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건강관리센터 역시 차질 없이 추진돼 논산 시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논산시가 농·특산물 공동 브랜드로 지난해 7월 개발한 ‘예스민’은 임 시장이 자랑하는 논산시의 대표 상품이다. ‘예스민’은 충절과 예학의 고장인 논산의 특징을 반영한 ‘예(禮)’가 스며있다는 뜻과 ‘예스(YES, 긍정)’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예스민’은 긍정적이고 활기찬 이미지로 논산시의 활력을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현과 전통 오방색을 활용한 붓 터치 스타일로 고풍스럽고 품격 있는 농·특산물의 이미지도 함께 묘사한 점이 특징이다.논산시는 지난달에는 프로농구단 창원 LG세이커스와 ‘예스민’ 쌀과 다양한 농특산물을 지원하는 시즌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논산시는 이번 후원 계약을 통해 2008~09 시즌 동안 LG선수단의 주·부식용으로 논산시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농산물을 제공할 계획이다. LG 측은 후원받은 농특산물 중 ‘예스민’ 쌀을 활용해 LG 전자 창원사업장 사회봉사 활동과 연계, 연고지역 창원의 소년소녀 가장들과 독거노인 가정 등에 ‘김장 담그기’와 ‘사랑의 밥퍼’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논산시는 또 전국 대표 농·특산물로 전국 생산량의 13%를 차지하는 논산 청정 딸기에 이어 양촌 곶감, 강경 발효 젓갈 등 3개 농·특산물의 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총 889억 원에 이르는 특화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논산시는 조선시대 율곡 이이와 사계 김장생으로 이어지는 기호학파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시는 경북 안동과 같이 기호유교문화권 개발 사업을 국책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논산유교문화권 개발 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최근 완료해 오는 2020년까지 총 5230억 원을 투자, 동북아 유교 문화 역사의 허브로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임 시장은 이에 대해 “논산은 조선시대 500여 년 동안 축적돼 온 전통적인 문화 자원이 잘 보존돼 있는 지역”이라며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영구적인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유교문화권 개발 사업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 논산 지역의 대표적인 유교 관련 문화재 정비를 우선으로 실시하고 유교 문화 자원이 밀집돼 있는 3개 권역(연산권 노성권 강경권)에 대해 기반 시설과 테마파크 등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연산 지역은 돈암서원을 비롯해 양반가의 종가문화와 제례문화가 잘 보존돼 있는 지역으로 인근 탑정호, 백제 군사박물관과 관광 벨트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돈암서원 지구 개발 사업, 백제군사박물관 테마공원 조성, 탑정호 관광지 개발 등에 해마다 60억 원씩 5년간 3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논산은 경쟁력 있는 지역 축제를 만들기 위해 축제의 규모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올 4월 논산시 논산천 둔치 일원에서 개최됐던 ‘2008 논산 딸기축제’가 대표적인 케이스. 논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논산 딸기의 전국적 유명세를 높이는 한편 지역민들의 한 마당 화합 축제로도 자리 매김한 지 오래다.올해는 전국에서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논산시는 딸기 판매와 각종 체험 및 상업 활동, 논산시 홍보 등을 합쳐 약 2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임성규 논산시장은 민선 4기 후반기부터는 국방대 이전 지원, 국방과학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지역 균형 발전 지원 사업의 효율적 추진으로 ‘새 희망 큰 논산 건설’을 위해 지난 2년간 구상된 지역 개발 사업을 가시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현장 행정을 펼쳐 ‘함께하는 시민 번영하는 논산’을 만들어 나가는 데 시정의 중점을 둘 계획이다.취재= 김재창 기자 changs@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