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업계의 ‘똑똑한 TV’ 만들기
2000년 이후 정보기술(IT) 업체들은 끊임없이 TV 안에 인터넷을 접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PC 업체들은 여러 가지 그럴듯한 이름과 구실을 붙여 TV와 PC를 결합한 제품들을 내놨고, TV 업체들과 콘텐츠 업체들은 독자 포맷을 발표하며 미래의 TV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주요 업체들은 앞 다퉈 컨소시엄을 이뤄 TV에서도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제품 만들기에 열을 올렸고, 사람들은 인터넷이 업무와 일상을 송두리째 바꾼 것처럼 TV 안에 인터넷이 들어오면 TV 역할이 단순히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상호작용이 가능한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TV와 PC는 합쳐지지 못한 채 따로 길을 걷고 있다.2000년 초 닷컴 붐과 함께 일부 업체에서 게임과 영화 등을 TV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지만 사라졌고, 최근에는 초고속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셋톱박스를 이용한 인터넷TV(IP TV)가 2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IP TV는 비디오카세트리코더(VCR)에 인터넷이 연결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TV는 전송된 정보를 그대로 보여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일부 IP TV 서비스 사업자가 인터넷 검색, 온라인 금융 및 쇼핑 등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셋톱박스의 힘을 빌린 것이지 TV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았다.TV가 가지고 있는 단점은 일방향이라는 점이다. 시청자는 TV에서 나오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 할 수 있는 행동은 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꾸는 정도에 불과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의 방영 시간에 맞춰 TV 앞에 앉아 있지 않으면 재방송이나 비디오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중간부터 보기 시작한 영화는 앞 이야기를 전혀 알 수 없다. 지금 하는 프로그램 제목과 영화배우 이름을 알기 위해서도 TV 가이드를 펼쳐보기 전까지 궁금증을 참아야 한다. 또 TV 시장은 권역별, 국가별로 이뤄졌기 때문에 해외에 출장이라도 가면 자신이 원하는 방송을 볼 수 없다.지금은 인터넷이 이를 보완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야후 등 주요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TV가 미치는 영향력이 높다. 인기가 높은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 경우에는 화면에 등장한 스타, 맛집, 제품과 연관된 단어들이 연이어 검색 상위에 오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방송사 홈페이지에 해당 드라마에 대한 감상평을 실시간으로 나누고, 배우와 연출에 대한 평가도 서슴지 않고 표현한다.반대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실시간 뉴스를 통해 이슈가 된 TV 프로그램을 주문형 비디오 등으로 보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TV를 보면서 인터넷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면서 TV를 보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TV와 PC는 서로 밀접한 보완재의 역할을 하면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추세에 맞춰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업체들은 TV 수신 기능을 갖춘 모니터를 확대해서 보급하고 있으며, TV 업체들은 PC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단자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다. PC와 TV 결합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지만 얽혀 있는 실타래를 제대로 풀어 줄만한 해결책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미래의 PC를 생각하기 전에 우선 PC와 TV가 합쳐질 수 있는 기기인지 한번 생각해 보자. 또 이들이 결합해서 낼 수 있는 장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그동안 PC와 TV를 결합하려는 사람들은 스포츠카와 픽업트럭을 합치려는 노력을 했는지도 모른다.TV가 나온 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많은 장점도 가지고 있다. 우선 전원을 켤 때 대기 시간이 없다는 점과 작동법이 단순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일방향성이라는 점도 게으른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언가 하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PC와 달리 오작동이나 작동이 정지해 버리는 블루스크린을 보지 않아도 된다. 사람들은 TV가 PC처럼 복잡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이런 점을 파악하고 PC 부문을 이끌고 있는 인텔은 콘텐츠 업체와 TV 제조사와 함께 보다 지능화된 TV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2006년 디지털홈 플랫폼 바이브(Viiv)를 출시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인텔은 게임 업체 CCR 및 그래텍, NHN, SK텔레콤 등과 협력을 통해 PC를 거실로 끌어내려고 했지만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그러자 인텔은 TV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TV에서 바뀌어야 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 보다 똑똑한 TV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야후와 손잡고 PC만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리모컨만으로 정보 서비스와 주문형 비디오 등을 즐길 수 있는 ‘위젯채널(Widget Channel)’ 서비스를 개발했다.위젯채널을 사용하면 시청자는 TV 화면 하단 또는 좌우에서 날씨, 뉴스, 금융 정보 등을 볼 수 있으며 이미지 공유 사이트 플릭커에 연결해 자신이 올린 사진을 TV로 감상할 수도 있다. 각 메뉴 선택 및 편집은 리모컨 환경을 고려해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인텔은 이를 위해 TV 제조사 중에는 삼성전자와 도시바를, 콘텐츠 업체 중에는 디즈니-ABC 그룹, 시네퀘스트, 모토로라, e베이, CBS를,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업체 중에는 야후와 협력하고 있다. 인텔은 TV 안에 들어가는 칩셋(CE 3100)을 공급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 부문 주요 업체들과 손을 잡아 보다 큰 그림을 그리기로 한 것이다.인텔과 협력 업체와의 이런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위젯채널 이외에도 많은 업체들이 똑똑한 TV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른 가전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이룬 홈네트워크 플랫폼 ‘하나(HANA High Definition Audio Video)’도 똑똑한 TV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 중 하나다.확실한 것은 미래의 TV가 인터넷과 콘텐츠의 중심이 될 것이며,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업체는 엄청난 힘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노트북 PC가 보편화되면서 노트북 PC 전용 마우스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기존 데스크톱 PC 마우스와 다른 점이라면 작은 크기에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는 것이다. 보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일부 제품은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장시간 사용해도 손가락과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다. 하루에 수백, 수천 번 마우스 버튼을 클릭해야 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마우스에 좀 더 투자해도 괜찮다. 기능 면에서도 프레젠테이터, 화면 확대 등 부가기능을 제공하는 마우스들이 나와 있어 업무를 편하게 해준다.대표적인 마우스 제조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로지텍, 벨킨 등이 있는데, 이들 업체는 노트북 PC 사용자를 위한 마우스를 따로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블루투스나 전파를 이용한 무선 마우스들이 유행인데 무선 방식에 따른 큰 차이는 없다.마이크로소프트 ‘무선 프레젠터’ 마우스는 레이저 포인터와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넘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로지텍 ‘V550’ 마우스는 노트북 PC 겉면에 클립을 장착한 뒤 이 클립에 마우스를 ‘찰칵’하고 걸어둘 수 있다. 이동이 잦은 직장인들에게 편리하다. 벨킨 ‘워셔블 마우스’는 오염되기 쉬운 마우스 표면을 물로 세척할 수 있다.노트북 PC를 사용하더라도 고정된 위치에서 사용 시간이 많다면 키보드를 따로 연결해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별도 키보드를 사용하면 노트북 PC에 장착된 키보드를 사용할 때보다 손목과 키보드 사이의 각도가 커지기 때문에 작업 능률과 건강 모두 도움이 된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