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 프리미어 비즈니스 리더십 시리즈(PBLS)

“측정할 수 없다면 결코 관리할 수 없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1909~2005)의 말처럼 현대 경영학의 기초는 ‘분석’이다. 경영학의 발달은 경영 기법의 발달이고, 이는 경영자의 감(感)에 의지하던 것들을 수치화·계량화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를 통해 후대 경영자들은 앞선 경영자들을 본 적도 없지만 그들과 똑같은 경영 기법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생산·판매를 관리하는 전통적인 분야뿐만 아니라 마케팅·홍보 전략과 같은 주관적인 분야까지 분석을 시도하는 것이 현대의 경영학이다.이런 의미에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업체인 SAS(새스)는 매년 유럽 아시아 미국을 돌며 경영학의 새로운 트렌드를 알리는 ‘프리미어 비즈니스 리더십 시리즈(PBLS)를 개최하고 있다. BI는 기업의 많은 데이터를 가치 있는 정보로 분석·정제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야다. 9월 10~11일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된 이번 콘퍼런스에는 ‘비즈니스 통찰력과 혁신을 통한 기업 성과의 극대화’라는 주제로 6명의 연사들이 초청됐다.그중 토머스 데이븐포트(Thomas Davenport) 미국 밥슨 칼리지 정보기술 및 경영학 교수는 국내에도 번역된 ‘관심의 경제학(The Attention Economy)’을 통해 경영자가 사원들과 고객들에게 쏟아야 할 ‘관심’에 대해 계량화를 시도하는 등 경영학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블루 오션 전략’의 공동 저자인 르네 마보안(Renee Mauborgne) 교수는 블루 오션 전략의 성공 사례로 ‘닌텐도 위(Nintendo Wii)’를 들며 실제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툴을 제시했다.그간 사람들이나 조직들이 정보를 활용하는데 관심을 둬 왔고 정보와 지식이 조직에서 활용되는 방식에 대한 연구를 해 왔습니다. ‘관심의 경제학’은 세상에 널린 정보들을 사람들이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공급자로서가 아니라 수요자 측면에서 보려고 시도했습니다. 분석학에 대해서는 항상 정보가 지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주목했고 많은 기업들이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보통 분석학이란 엄격하게 양적인, 실증적인(fact-based), 통계적인 것에 근거합니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라는 분야에서는 두 가지의 분석이 있는데, 전통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표준화된 보고서(standard report), 비정형 질의(ad hoc query), 돌발 상황에 대한 경고에 대한 것들이 전통적으로 정의돼 왔습니다. 내가 집중한 분야는 리포트 작성 때의 변수들 간의 관계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예측이 가능하고 또 최적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품의 가격, 재고량, 가격 할인 시점 등이 최적화(optimization)될 수 있습니다. 통계적 모델링, 예측, 최적화, 이것이 내 ‘분석학’입니다.분석(analysis)은 그 자체로 리포팅의 한 형태입니다. 논리적으로 뭔가를 바라보는 것도 분석입니다. 그러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분야에서 ‘분석학(analytics)’은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다 양적이고 통계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두 가지 전제 조건이 있는데, 하나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미 삼성, 포스코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갖추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자료에 근거한(fact based) 경영 판단과 분석입니다. 내 생각엔 한국의 경영자들은 그다지 분석에 근거를 두지 않습니다. 아직 “우리는 실행 전에 모든 것을 테스트한다, 우리는 컨트롤 그룹을 두고 있다, 우리는 우리 비즈니스를 모델링한다”고 말하는 경영자를 보지 못했습니다. 한국 대부분의 기업에서 ERP는 보편화됐지만, 이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분석학은 전략에서 중요하지만 전략을 만들어주진 않습니다. 경쟁을 위해서는 먼저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블루 오션 전략’ 책에서 블루 오션 전략이 감(感)이나 운(運)이 아니라 시스템화된 적용을 위해 분석적인 방법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혁신은 운이라고 생각하는데 블루 오션 전략은 뼈대가 있고 도구가 있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기업들이 ‘소프트 사이언스(soft science)’를 벗어나 엄격한 경영 질서로 옮겨가기 위해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니치는 산업을 구분(segment)하는데 관한 것이고 큰 것을 잘게 구분하는 것입니다. 블루 오션은 구분을 벗어나는 것(de-segment)으로 앞으로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명품이란 유행이 바뀌기 전에 1년만 입는 것이었지만 랄프 로렌은 클래식 룩을 통해 유행을 타지 않는 패션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기존의 구분을 벗어나 ‘패션이 아닌 명품’을 창조해낸 방식입니다. ‘태양의 서커스(Cirque de Sole)’도 서커스지만 기존의 서커스를 벗어난 것입니다.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술 경쟁을 벌이면서 훨씬 복잡하고 비싼 게임기를 내놓은데 비해, 닌텐도는 기존 비디오 게임과 스포츠를 결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습니다. 전체 비디오 게임 시장은 축소되고 있지만 닌텐도 위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2년 전부터 닌텐도에서 블루 오션 전략에 대해 인지하고 이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물론입니다. 책이 41개 언어로 번역돼 많은 나라들에서 논의·적용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각기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입니다. 어떤 나라들은 실행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어떤 곳은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결국 기존의 리더십, 경영 수준에 따라 블루 오션 전략의 성공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와 관련해 새로운 책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직 책과 관련해서 자세히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SAS(새스, Statistical Analysis Software)는 1976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농업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짐 굿나잇 박사 등 4명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로 세계 1위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솔루션 기업이다. 은행의 신용 평가, 호텔 고객 관리, 통신 판매 업체의 고객 관리, 자금 세탁 방지, 사기 방지 시스템, 성과 관리 등 포괄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SAS는 지난 3년간 로엔드(low-end) 시장(플랫폼 시장)에 집중했습니다. 로엔드 시장에서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달성했고 작은 BI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분석학에 주목하게 된 것입니다.한국에서는 굉장히 잘 되고 있습니다. 사무실을 확장하고 있고 고객사들도 많습니다. 아시아는 가장 빨리 성장하는 지역입니다. 지난해부터 인도에서 9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가 될 것입니다. 아시아 외에도 브라질도 큰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물론 한국은 성숙한 시장입니다. 그렇지만 SAS코리아의 성장률은 매년 20~25%에 이릅니다.물론입니다. 특히 프로페셔널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에서도 가능합니다. 직원의 기술과 잡(job)이 요구하는 능력을 매치해야 하고 최적의 자리에 최적의 사람을 써야 수익이 극대화됩니다. 이런 것은 SAS 프로그램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뭄바이(인도)= 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